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은 많다.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작가의 드론독서 3>은 재미있고 즐거운 책 읽기를 위한 나름의 기준을 제공한다. 첫 번째 서평은 작사가로 유명한 김이나의 저서 <김이나의 작사법>을 통해 한국대중음악의 결을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 서평이 다루는 책은 <불의 기억>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혹독한 역사를 연대기 문학 형식으로 살펴본다. 책에 실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쓴 160편의 서평은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문학의 전 분야에 걸쳐 있다.
그렇다고 서평 대상 책이 마음 내키는 대로 선정된 것은 아니다. 드론이 하늘에서 넓은 시야로 땅을 조망하듯 현대 한국사회와 세계를 읽기 위한 시각을 제공하는 책들로 주의 깊게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서평집은 잘 가꿔진 산책로를 닮았다.
모든 책은 각각 저자가 상당한 시간에 걸쳐 쌓은 지식과 혜안을 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160권의 서평은 저자가 밝히는 문제의식을 쉽고 간결하게 요약하고 해설과 평을 달았다. 서평집을 읽다보면 소개한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사기 위해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서평집은 책을 위한 책이다. 교양과 논술, 시사를 알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