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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이런 말을 하는 사람 들이 있죠. “좋아, 우리는 사회 이슈를 다룬 영화를 집필할 거야.” 그러고는 그걸 목표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 목표를 뒷받침하는 영화를 만들어내죠. 나는 전혀 그런 방식으로 작업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이디어들을 얻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가 그냥 뚝 떨어졌습니다. 내가 굉장히 몸이 달아 있었다는 뜻입니다. 정말로 술술 써냈어요. 아이디어들은 그런 방식으로 생겨났습니다. 조각조각 난 상태로 생겨난 겁니다. 그런 후에 나는 조각들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줄 실을 구했고 이런저런 작업을 했죠. 실을 구하고 나니까 다른 것들이 모여들었고, 나는 머릿속으로 그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나는 부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걸 많이 확보했습니다. 유머도 있었고요.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 지음, 리처드 A. 바니 엮음, 윤철희 옮김

면접 이후 별도 절차 없이 바로 창업컨설턴트가 됐다. 관련 경력이 전무한 ‘초짜’였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사 하루 만에 ‘과장님’이 됐다. 첫날 배치받은 컴퓨터 프로그램에는 ‘장나래 과장님’이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중략) 옆자리 선배는 “권리금 2억 원짜리 가게를 8개월 만에 무권리로 후려쳤다”는 무용담으로 상견례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권리금을 낮추면 낮출수록 수수료를 많이 뗄 수 있다”는 말을 매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계약이 없으면 월급도 없는 구조에서 직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수수료가 큰 계약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 신입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전문가’임을 강조해야 했다. 어떻게 창업컨설팅을 해주는 건지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초짜’임이 드러나면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져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진실인지 모를’ 선배들의 무용담을 자신의 경험처럼 활용해 홍보하라고 했다. _<2장 창업컨설팅, 달콤한 악마의 유혹> 중에서

골목의 약탈자들. 장나래.김완 지음

신은 죽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낭만도 죽었다. 기사도도 죽었다. 시, 소설, 회화 모두 죽었고, 예술도 죽었다. 연극과 영화 둘 다 죽었다. 문학, 죽었다. 책, 죽었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모두 죽었다. 재즈는 죽었고 팝 음악과 디스코, 랩, 클래식 음악도 죽었다. 문화, 죽었다. 예절, 사회, 가족적 가치, 죽었다. 과거는 죽었다. 역사는 죽었다. 복지 제도는 죽었다. 정치는 죽었다. 민주주의는 죽었다. 공산주의, 파시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모두 죽었고, 마르크시즘은 죽었고, 페미니즘 또한 죽었다. 정치적 올바름, 죽었다. 인종 차별, 죽었다. 종교는 죽었다. 사고는 죽었다. 희망은 죽었다. 사실과 허구 양쪽 다 죽었다. 언론은 죽었다. 인터넷은 죽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죽었다. 사랑은 죽었다. 죽음은 죽었다. 실로 많은 것이 죽었다.

겨울. 앨리 스미스 지음, 이예원 옮김

한 민족의 기억이란 정확히 어떤 것일까요? 그런 기억은 어디에 자리 잡고 있을까요? 그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통제될까요? 되풀이되는 폭력을 멈추고, 한 사회가 산산조각나 혼돈이나 전쟁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저 잊어야 할까요? 다른 한편으로, 의도적인 기억 상실이나 부실한 정의라는 기초 위에 과연 안정되고 자유로운 국가가 세워질 수 있을까요?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20세기 여성들은 인간 본성과 정신병원에서의 학대를 예리하게 관찰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보편적인 준거 틀이 없었다. 그들은 ‘광기’에,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받는 학대에 홀로 직면했다. 신도, 이데올로기도, 여성끼리의 유대감도 없이. 이러한 여성들을 누가, 어떻게 도울 것인가? 친구, 이웃, 그리고 때로는 아들이 그들을 구해줬다. 법률상의 변화 또한 있었다. 하지만 그 밖에 어떤 것이 귀중한 것으로 판명되었을까?

여성과 광기. 필리스 체슬러 지음, 임옥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