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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민주화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플랫폼 기업들의 일반적인 수사적 속임수다. 그들의 주장은 세 가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플랫폼이 고객과 제3의 공급자 간의 단순한 접점 역할을 한다는 첫 번째 주장은 이미 유럽연합사법재판소가 반박했다. 두 번째는 플랫폼 노동자를 자영업자로 분류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를 고용된 직원으로 분류한 판례들이 있음을 고려할 때 타당하지 않다. 플랫폼 노동자의 법적 분류가 달라지면 노동력에 대한 더욱 엄격한 관리가 의무화돼 결과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가 아예 사라진다는 세 번째 주장 역시 억지에 불과하다.

폭주하는 알고리즘. 안토니오 알로이시.발레리오 데 스테파노 지음, 임현정 옮김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그토록 관심이 없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현대 정치인들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언급하는 것은 고사하고 이름 붙이기조차 힘든 방식으로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가하기 때문이다. 눈알을 부라리며 무시하는 게 훨씬 쉽다. 어쩌면 여러분은 이 모든 얘기조차 듣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_<기운 내, 심바 안티후보 트레일에서 보낸 일주일>

에 우니부스 플루람 : 텔레비전과 미국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남미 안데스 지방 원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옛 이야기가 있다. 산불로 덩치 큰 동물들이 모두 도망을 갈 때 작은 벌새 한 마리가 주둥이에 물을 담아 와 불을 끄려 노력하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뿐"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가능한 영화'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창작자들의 정신을, 벌새의 힘찬 날개짓에 담아 보낸다.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전주국제영화제 지음

“오늘은 ‘근대문학의 종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것은 근대문학 이후에 예를 들어 포스트모던문학이 있다는 말도 아니고, 또 문학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말도 아닙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문학이 근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중요성, 특별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제 그것이 사라졌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내가 큰 소리로 말하고 다닐 사항이 아닙니다. 단적인 사실입니다.”

근대문학의 종언.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이케나, 너는 두 손을 들어 공기를 쥐려 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것이다. 이케나, 너는 그날 말을 하려고 입을 열겠지만—미친 사람은 입을 열고, 큰 소리로 아, 아 하며 헐떡이는 소리를 냈다—말이 네 입안에서 얼어붙을 것이다.”

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