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예비치, 전쟁의 민낯을 기록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해 '작은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치열하게 기록해 왔다. 새로 펴낸 이 책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잇는 또 다른 전쟁 이야기로, 아프간 참전 소년병과 그들의 어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쟁의 민낯을 촘촘하게 기록한 대작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마치고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린 작가는 더 이상 전쟁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10년 동안 계속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결국 작가를 다시 전쟁의 희생자들 앞에 서게 했다. 아프간 참전 소년병들과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500건 이상의 인터뷰를 거쳐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이 한 권에 오롯이 담아 전쟁의 참혹한 실상과 전쟁에 의해 희생된 '작은 약자들'의 끝없는 고통과 아픔을 세상에 널리 알린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