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쓰면서 보람된 일은 바로 독자로부터 받는 편지랍니다. <하나는 바람돌이>라는 동화를 읽고 너무나 가슴아프고 눈물이 많이 났다는 것과 지금은 중학생이 되어 동화보다 소설을 많이 읽고 있지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선생님의 동화책을 꺼내 읽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봄과 함께 날아온 편지는 내가 마치 봄이 되어 여기저기 꽃을 피우는 것처럼 기뻤답니다.내가 쓴 동화가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고 또 슬프거나 외로울 때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보람된 일일까요?부디 여기서 가려 뽑은 여섯 편의 동화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서 꽃이 되고 잎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음과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움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빙하와 화산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폭포에서 핀 무지개, 깎아지른 절벽에 사는 예쁜 새 퍼핀, 화산재로 덮인 삭막한 땅에 추위를 뚫고 자란 이끼와 잔디, 멋지게 물을 뿜는 고래와 펄떡거리는 대구, 햇빛을 받으면 돌로 변하는 괴물 트롤까지. 아이슬란드의 여행은 그대로 한 편의 동화였고,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것을 만나면 잠깐 멈춰서 마음으로 보는 것, 진정 아름다운 것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예쁜 새 퍼핀에게 영감을 받았다. 대자연에서 뭔가 ‘번쩍’ 하고 꽂히는 순간, 끝없이 일어난 상상력의 산물로 탄생한 판타지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