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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류호선

최근작
2024년 12월 <사계절 웃는 코끼리 1-28권 세트+랜덤선물+도서선물>

떴다! 지식 탐험대 22

‘지식을 쉽게 전해 주는 책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습니다. 차근차근 읽다 보니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이 차곡차곡 알기 쉽고 재미있게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어린이들이 교과서를 보다가 더 알고 싶고, 궁금했던 내용들을 시원하게 알려 주었다는 점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들 나름대로 지식과 정보를 통해 교과서를 보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고, 교사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 줄 수 있어서 더 좋을 것입니다. 쌓여 가는 지식 안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넓은 시야를 키워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쓰는 건 싫어!

작년, 재작년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팠고, 돌아가셨습니다. 코로나19 시기라 보내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떠나간 분들의 빈자리가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우리 친구들의 얼굴도 함께 바라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얼굴이 생각 안 난다는 준이는 한참을 울먹였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할까요? 너무나 아이다운 질문에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 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눈에는 하늘나라가 그리 먼 곳이 아니었나 봅니다.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생각보다 아이들 눈을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것과 아이들은 눈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스크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은 여전히 떠들고, 놀고, 장난치고, 쑥쑥 자랍니다. 마스크를 하나 더 턱에 쓰고는 이건 타노스의 수염이라고 자기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면 코로나는 사라질 거라고 큰소리를 치는 우리 아이들의 해맑음을 보면서 옛날에 카뮈라는 아저씨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사람은 고난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권태로 무너진다.”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권태로울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아이들은 읽고 쓰는 게 싫습니다. 특히나 쓰는 게 더 싫다고들 합니다. 당연히 정상입니다. 억지로 쓰라고 윽박지 르지 말고,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보시기 바랍니다. 1학년 심규현 어린이에게 제목 글자 ‘쓰는 건 싫어!’를써 보라고 했더니 딱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라며 신나게 썼습니다. 역시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건 그래도 덜 힘든 일인가 봅니다. 이 책을 보는 모든 분들이 쓰는 건 싫지만, 읽는 건 싫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자는 건 싫어!

사실 전 자는 걸 엄청 좋아해요. 푹 자고 일어나면 세상 기분 좋은 아침이 된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알았지요. 푹 자는 건 어린이만의 특권이라는 걸요. 그럼에도 어린이들은 잘 자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자지 않고 놀려고 해요. 가만히 보니, 우리 친구들이 놀 시간이 별로 없어요. 학원도 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그래서 잘 시간을 줄여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선생님 반에는 학원이 끝나고 집에 와서 숙제까지 하느라 밤 열두 시가 되어야 자는 친구도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속으로는 그렇게 공부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답니다. 제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 해 주고 싶었어요. 우리 친구들이 잘 노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공부라고 말이에요.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놀고, 어린이들이 놀고 잘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놀려고 안 자는 친구들은 꿈속에서 노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는 꿈속에서 엄청 놀아요. 어른이 되면 자고 싶어도 못 자는 일이 자꾸만 생기거든요. 책 제목은 《자는 건 싫어!》지만, 자는 게 좋은 선생님은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의 꿀잠을 기원합니다. 지금 병원에 계신 최동열 할머니와, 잠도 못 자고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에게 꿀잠과 함께 이 책을 선물합니다. 작년 생일에 찾아온 민혁이, 경희, 장소, 권나 그리고 올여름 찾아온 윤혁이. 다 꼬맹이 때 만났는데 10년이 훌쩍 넘어 어른이 되어 만나러 와 주었어요. 어른이 된 아이들도, 그냥 아이들 도 다들 잘 자요. 2024년 가을, 류호선

지는 건 싫어!

원고를 마무리할 무렵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를 보았답니다. 역시 저는 지는 게 싫더라고요. 제가 경기 끝나기 직전에 사탕을 골라야 했다면 빨강 사탕을 냉큼 먹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축구가 만날 이기기만 하면 과연 화가 나고 속이 상할까요? 때로는 지는 게 더 크게 배우는 거라는 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말씀이기도 합니다. 외할머니가 어렸을 때는 나라가 우리 것이 아닌 적도 있었고요. 축구는 고사하고 모든 경기에서 지는 일이 하도 많아서 어쩌다 한 번 이기는 날에는 동네잔치를 했다고 했어요. 우리는 지면서 크게 배우고 있으니, 다음 월드컵 축구 경기는 조금 더 성장하겠지요. 지는 건 싫지만 그래도 축구는 재미있으니까요. 여러분 인생의 모든 경기를 응원합니다. 지든 이기든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크게 배우고, 또 지고, 또 이기고 하거든요. 지금껏 잘 져 오고 있는 우리 모두를 칭찬합니다. 올해 교실에서 만난 우리 친구들과는 어떻게 잘 지고, 잘 이기는 경기를 할까 저 역시 잔뜩 기대 중입니다. 지는 건 싫지만, 종종 지기도 잘하는 저를 항상 응원해 주는 싱가포르에 있는 민혜선과 이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심규현 그리고 꼬맘의 모든 경기를 응원합니다. 또 시작해 볼게요. 자주 지더라도 언젠가 한 번은 이기겠지 하면서 말이지요. - 2024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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