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뭔가를 하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나 쉬지 않고 일하는데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때, 발이 땅에 닿지 않아 허공에서 발버둥치는 기분이다. 이 글은 두 발로 딱 버티고 살고 싶어서 쓴 결과물이다. 별볼일 없고 시시한 매일이 모여 어떤 미래가 될지 두려워질 때마다 붙잡은 현재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수어를 매개로 알게 된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 무엇보다 그 자체로 완전하고 고유한 언어인 수어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손으로 외운 문장들이 담겨 있다. 수어가 내게 그랬듯, 우연히 이 책을 마주한 누군가가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썼다. _ <프롤로그 _ 우연의 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