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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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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9>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1

시를 사랑하는 마음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은 날로 높아가고 있는 반면에 세계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라는 사실은 우리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헝가리와 자살률에서 세계 1, 2위를 서로 다투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아침 뉴스마다 전해지는 자살과 살인 사건은 우리 한국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정신을 생각해본다. 우리의 불행은 시정신만이 그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 자살률 1위라는 절망 앞에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시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시는 원천적으로 생명과 사랑의 가치를 간직하고 그 의미를 새겨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곧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결된다. 우리가 시를 사랑하고 시를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에서는 자연의 아주 작은 부분도 생명의 한 핵심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므로 시의 출발은 곧 생명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시정신은 21세기의 도구적 이성이나 도구적 세계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정신이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가 나락으로 추락하는 현실에서 다시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고 존중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대안인 것이다. 우리 사회가 시정신을 잘 간직하는 한 자살률 1위라는 비극적 현실에서 언제라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큰 의미의 시정신은 세계관이다. 그러므로 시정신은 시를 논하기 이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세계관으로서의 시정신은 모든 사물을 생명과 사랑의 가치로 바라보고 교감하는 정신이다. 시정신은 인간의 영혼이 메마르지 않게 하며 언제라도 생명과 사랑의 소중함을 간직하게 하는 것이다. 작은 의미의 시정신은 시 안에 담겨 있는 시인의 정신이다. 그러므로 개별 작품에는 다양한 시정신이 담기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작품에 담긴 정신이 통합되어 그의 시정신을 형성하는 것이다. 시정신이란 생명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생물에 대해서도 생명 이상의 가치와 정감을 지니고 대하는 자세,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생명과 사랑으로 관계 맺으려는 마음을 말한다. 이러한 시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 생명과 사랑의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수록한 시와 시 읽기는 지난 2년에 걸쳐서 매주 마다 『대전일보』에 연재한 것을 모은 것이다. 앞서 발표한 것들을 중심으로 77편의 글을 묶었다. 신문 연재의 제목은 ‘김완하의 시 한편’이었으나 책의 제목은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로 삼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글쓰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수록 순서는 연재 순으로 하였다. 연재 순서와 계절의 감각이 어울리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2

다시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난해에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1권을 내고 난 뒤 1년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 2권을 이어서 낸다. 과분하게도 1권을 읽은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있었다. 시인으로서 좋은 시를 쓰기에도 부족한 시간임에도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시 읽기로 표현해본 것이었다. 그것이 필자에게는 의외의 성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최근에 신춘문예나 문예지로 등단한 시인 중에서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1권을 읽고 시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독자층이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대단히 기뻤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점점 더 시를 읽는 일의 중요성은 증가해 가는 추세라 할 수 있다. 지난 1년 사이에도 우리는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런즉 시가 지난 시간의 아픔을 위로하고 우리를 감싸주는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다행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에 대한 중요성이야 새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러한 이유로 필자는 2권을 내며 “다시 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라는 자서를 쓰는 것이다. 앞으로도 필자는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를 5권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 수록한 시와 시 읽기의 순서는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1권에 이어 ≪대전일보≫에 수록한 것을 그대로 싣는다. 다만 제일 앞에 수록한 이수익의 <절벽>은 제1권에 수록해야 했으나 당시 두 편을 집필하였기에 한 편을 미루어 두었다가 이번에 맨 앞에 넣었다. 그 외의 수록 순서는 지면에 발표한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그것은 시 읽기가 게재 당시의 계절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기에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의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2권도 1권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모두 좋은 작품들이다. 필자는 무엇보다 우리 마음속에 새겨두면 좋겠다고 판단하는 시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시에 대하여는 좀더 담백하고 정감 있게 다가서고자 하였다. 시적인 상상력과 감수성을 잘 살려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시를 통해서 독자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이 살아나고, 우리 사회의 그늘진 삶이 조금이라도 더 넉넉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3

UC 버클리에 와서 시를 읽다 연구년으로 UC 버클리에 와서도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를 계속하고 있다. 1주일마다 시 한 편씩을 읽고 원고를 작성하여 한국의 일간지에 메일로 보낸 뒤 이곳보다 16시간 정도 빠르게 발표되는 것을 인터넷으로 확인하였다. 이번의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3권은 그 결과로 나오는 것이다. 미국에서 1년을 지내면서 우리 시를 돌아보는 것은 색다른 의미가 있기도 하다. 그것은 한국과의 시간과 공간적 거리를 넘어 시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지난 10월 8일은 미국의 LA 부근에서 열리는 ‘제13회 민족시인 문학의 밤’에 초청되어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그리고 한용운 시인의 민족의식을 이야기하고 왔다.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사고, 사건, 지진, 홍수, 화재 그리고 수많은 자살과 살인으로 얼룩지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오늘에도 그들의 민족의식을 강조하는 것은 그 가치가 민족이나 한 국가적 차원에 갇히거나 고립되었던 것이 아니라, 글로벌하고 선구적이며 개척적인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분들의 민족이나 민족의식은 절대로 폐쇄적으로 닫혀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들이야말로 앞서 세계화했던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그분들의 민족의식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를 일깨워주며 더 깊이 다가오는 것이다. 그 행사 다음날은 한국의 국경일 한글날이었다. 한글이야말로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이자 한국 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아닌가. 지금 미국은 11월 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힐러리와 공화당의 트럼프가 격돌하고, 양당이 향후 미국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신문 지상에 쏟아지는 기사들은 참으로 한국 시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사회에 인종 간 갈등은 각 지역마다 산재해 있고, 특히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난받고 있는 흑인에 대한 총격은 정당방위다 아니다 하며 대단히 소란스럽다. 그런데도 이런 사건은 눈만 뜨면 새로운 지역에서 줄지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미성년자들의 총격으로 벌어지는 사건은 정말 황당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세기 속에서도 시를 쓰고 또 시를 읽는 것이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시를 쓰고 또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절박함을 향한 몸부림일지 모른다. 어쩌면 이러한 경험을 넘어서야만 진정한 시의 길이 모색될 수 있을 것 같다. 시란 이러한 상황에도 더 적극적으로 가 닿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를 읽고 책을 내는 필자와 이것을 읽게 될 독자들과의 따뜻한 만남의 기대와 희망을 가져본다. 2016년 11월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5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5권을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의 책 발간을 마무리한다. 필자는 2011년 9월부터 ≪대전일보≫에 매주 화요일마다 ‘김완하의 시 한 편’이라는 칼럼을 연재하였다. 독자들과 시를 통한 소통의 관점에서 시도된 이 글쓰기는 독자들의 관심과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어느 독자는 발표될 때마다 전화나 문자로 격려해주고 관심을 표출하며 열정을 보여주었다. 6년에 걸쳐 이루어진 연재에 320여 편의 시가 소개되었다. 이러한 글쓰기는 시적 관심을 확대시키고 시의 대중화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고 믿는다. 이 연재는 2017년 연말까지 지속되었다. 시와 스토리텔링 차원에서 시 읽기의 패턴을 새롭게 모색하고 시적 사유를 확대하는 일은 곧 우리 삶의 영역을 확산시켜 가는 일이기도 하였다. 그 내용을 모아서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제1권을 출간한 것은 2014년 6월이었다. 이를 계기로 대전문학관에서 시민들과 함께했던 문학콘서트는 매우 즐거웠다. 시가 소개된 여러 명의 시인을 초대하여 자신의 시를 낭독하게 하고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마음을 모았다. 이러한 시간은 문학적 소통이라는 측면으로 나아가는 통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시리즈로 출간하여 2015, 2016, 2017년까지 이어 4권을 냈다. 그러나 5권은 해를 넘겨 2020년에야 출간하는 것이다. 이 글쓰기에 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의 계획이 5권까지 출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 사이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도 있었다. 이를 통해 시를 읽는 일도 사회나 시대적 흐름과 다층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문학과 역사 사회와의 관련성 외에도, 시를 읽는 필자의 시각이 다양하게 변화되기 때문이다. 통상 시의 선택은 계절과 사회 분위기, 관심사 등을 반영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시 해석에는 끊임없이 그 시대와 흐름이 개입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필자는 2016년 2월부터 1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로 두 번째 연구년을 가서도 신문 연재를 지속하였다. 그렇게 미국에서 1년을 보내며 우리 시를 돌아본 것은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다. 그것은 한국과의 시간과 공간적 거리를 넘어 시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국내의 공간과 시간의 벽을 벗어나 우리 시를 살피는 계기를 가질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자에겐 세계 속의 한국문학이라는 화두가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는 기회가 되었다. 최근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 등 세계 곳곳으로 전염되어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직 그 국면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를 미루어보면 ‘세계는 하나’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런 의미로 이제 세계는 이념의 대립이나 인종 간 갈등이 아닌, 소통과 협력과 상생이라는 화두 속에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코로나 19의 도전과 함께 그것을 위무하고 감싸고자 하는 문화 예술을 통한 노력.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두 세계의 공조를 이루면서 삶을 유지해 갈 수밖에는 없을 듯하다. 그것이 문화와 예술의 태생적 기능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다시 시란 무엇인가를 물어본다. 그동안 함께해 준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2020년 5월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6

다시 쓰는 금강 어느 시대 어느 역사 속에서도 강은 거침없이 흐르는 것. 한반도를 가로질러 4대강의 허리를 잇는 금강. 우리 금강은 중부의 심장을 관통하여 시대와 역사를 담아온 힘찬 물길이다.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하고 이어져 오며 그 물길 외세의 압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우리 민족의 삶을 지키며 생명의 진실을 간직해온 것이다. 수천 수백 번 거듭된 시련에도 금강은 더 굳세게 떨쳐 일어나 신 새벽을 열어젖힌 우리의 핏줄이다. 이 땅이 지친 몸을 뒤척일 때마다 금강은 힘찬 맥박과 호흡을 불어넣어 민족의 정기를 되살려낸 숨결이다. 최근의 국제 환경과 국내 상황 속에서도 그 흐름 그치지 않고 줄기차고 뻣세게 밀고 나가는 시대정신이다. 금강 그것은 우리가 새로이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금강의 정신 그것은 바로 우리가 거듭 새로이 되새겨야 할 가치이자 존재 이유다. 뜬봉샘 첫 새벽이 벅찬 꿈으로 솟았다 / 봉황의 나래짓이 감싸 안은 신무산 안개 / 비봉천 물소리 강태동골 따라 내를 이루었다 / 무주 금산 옥천 영동 보은 대전 세종 공주 부여 강경을 휘감고, / 큰 꿈 하나 지치지 않고 달려 서해로 가 닿았다 찰진 꿈의 눈망울이 금강 천리라 했다 / 민족의 정맥 보듬으며 마을마다 품고 달리니 / 금강으로 4대강 허리 이어 중심을 관통하고 / 짙은 어둠 일거에 밀치며 내달린다 / 우리도 새벽 이끄는 힘찬 말발굽 차며 달렸다 큰 위용과 호흡 속에 작은 풀꽃의 심성을 기르고 / 새벽 맑은 이슬 속 멧새의 노랫소리 키웠다 / 강 깊은 마을마다 푸른 깃발 힘차게 나부끼니 / 금강 청년의 눈빛으로 새벽을 열고, / 금강 맑은 웃음으로 힘찬 새 길 이어왔다 금강이 흘러 수많은 금강을 낳으니 / 이 세상에 금강 닮은 사람 있다는 기쁨으로 / 금강은 덩실덩실 어깨춤 추며 5대양으로 뻗는다 / 당당한 기운으로 6대주 빗장을 열고 / 더 큰 세계의 아침을 펼쳐간다 - 졸시 ?금강의 꿈? 금강은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의 핵심을 이루어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많은 작품 속에도 거듭 되살아나 있다. 그것은 위대한 문학 속에서 더 화려하게 부활하고 승화되었다. 부여가 낳은 시인 신동엽! 그의 서사시 ??금강?? 속에 금강은 동학의 정신으로 거듭 출렁이고 있다.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를 즈음하여 그가 남긴 시인 정신과 서사시 ??금강??이 새롭게 조명받기도 하였다. 금강은 조재훈, 나태주, 구재기, 이은봉, 권선옥, 윤중호, 안용산, 강병철, 이재무, 공광규, 양문규, 이강산, 진영대, 박송이 등 수많은 시인 가슴을 뚫고 흘러왔다. 그들이 남긴 시정신 속으로 뜨겁게 맥박치며 흐르고 있다. 그것을 거슬러 올라가 그 발원지 뜬봉샘으로부터 새로이 ‘다시 쓰는 금강’을 열어 왔다. 그렇다. 금강 천 리라 했다. 2021년 8월 김완하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7

머리말 텍스트의 미정성과 불확정성을 메꾸어가는 과정이 독서이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에서 미정성을 발견하고 채우는 일이 때로는 견강부회로 흐를 위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글쓰기도 《금강일보》에 연재한 ‘다시 쓰는 금강’의 연장으로 이루어졌다. 금강은 중부를 휘어 감고 서해로 흐르는 4대강의 하나다. 저 무주의 신무산 안개를 헤치며 솟구친 뜬봉샘(비봉천) 물줄기가 주변의 물길을 흡수하며 마침내 서해 바다에 도달한다. 이윽고 그 물길 세찬 파도를 헤치며 태평양으로 대서양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또 그 물은 하늘로 오르거나 비나 눈으로 몸을 바꾸어 다시 금강을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다. 이 장대한 오디세이의 흐름. 그것은 바로 우리시대의 글로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은 문학적으로 친숙하고 우리에게 따듯한 상상력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는 가까이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이점을 극복하고 금강을 사랑받는 강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필자가 펼쳐온 것이 ‘다시 쓰는 금강’이었다. 이는 《금강일보》에 대략 3년 이상 연재하였다. 그 일부는 이미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6』으로 2021년 8월 30일 출간하였다. 그 작품들은 금강이나 강을 소재로 쓴 시들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고 이어 필자의 시 60편에 대하여 쓴 것을 모아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7』을 펴내는 것이다. 2022년 7월부터는 일간지에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를 ‘사이꽃 시단’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쓰기 결과가 쌓이면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8』을 이어 10권에 이르기까지 지속으로 펼쳐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곧 금강의 장대한 흐름과도 같은 것이다. 강이 사람의 삶과 역사를 그침 없이 감싸 안고 이어오듯, 시도 줄기차게 씌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시에 대한 사랑은 쉬지 않고 흘러 한국을 넘고 세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금강의 물길이 서해에 닿아 오대양으로 스미듯이 우리의 꿈과 희망도 그침 없이 벽과 경계를 허물고 나아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8

지난 3년간 우리 사회는 팬데믹으로 거리두기가 하나의 가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는 우리 삶의 총체성을 약화시켜 사람 사이의 분열과 단절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신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로 우리 사회는 빈부 격차와 분열을 극대화해 이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 나아가 모든 것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 위에 피어나는 사이꽃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모든 꽃들이 지닌 빛깔과 향기를 함께 나누고 그 사이에 피어나는 사이꽃의 눈망울을 바라보아야 한다. 함께 어우러져 피어 있는 꽃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법이다. 그것은 우리 생명과 사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모든 것 사이에 조화로 움트는 사이꽃을 피워내야 한다. 그리고 활짝 열린 사이꽃 삶의 총체성을 복원해야 한다. 홀로 핀 꽃이 향기로운 것은 아니다. 꽃이 제 꽃잎의 둘레를 넘어 다른 꽃들과 어우러질 때. 그 배경에 번지는 꽃들의 미소가 꽃밭을 더 풍요롭게 한다. 꽃과 꽃 사이를 채우며 무수한 사이꽃들이 피어날 때. 우리 사회는 생명의 기쁨이 어우러진 희망의 아침으로 밝게 열릴 것이다. 그대와 나 사이꽃. 그것은 간절함으로 피어나는 사랑인 것이다. - 머리말

마정리 집

첫 시집 낸 지 30년 만에 일곱 번째 시집을 낸다 그래 여기까지 걸어온 길은 길이 아니다 한 줌 불빛으로 지상의 길을 비우고 다시 길이다 한 줌의 어둠이 지상의 길을 쓸고 있다 2022년 8월 김완하

집 우물

내가 시인이 된 지도 어느새 햇수로 30년이 넘었다. 이제 여섯 번째 시집을 낸다. 주변을 돌아보니 앞서 달려가 빛나는 언어를 뽐내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어느새 시단에서 얼굴이 사라진 친구도 여럿 있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긴다고 했던가. 이제야 시를 알 것 같은 느낌, 그러나 펜을 들면 다시 막막해지는 기분. 그래도 시와 함께해 온 30년 시간에 대해 한없이 감사한다. 앞으로도 나는 시와 함께 더 깊이 살아갈 것이다. 이 봄에 다시 내 시의 봄으로 돌아가 처음 시를 쓰던 그 순간의 감격과 설렘으로 새로이 시작하려 한다.

허공이 키우는 나무

어느 날 나무는 뿌리가 궁금했다 귀를 조아려 땅 밑 뿌리에 이파리를 모았다 뿌리는 또 하늘 소리에 관심이 쏠렸다 구름 부딪는 소리 별빛 부서지는 소리 그제야 뿌리와 우듬지 사이 한없이 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무는 뿌리를 향해 온몸으로 흔들어보았다 어떤 소리도 전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우듬지는 뿌리 위로 그늘을 쏟았다 그때부터 이 세상 그늘에는 또 한 겹의 짙은 그늘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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