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이것은 31년 만에 문을 닫은 '통일문제연구소'를 다시 일으키려고 책이 나오기도 전에 만 권 예매라는 희한하기 짝이 없는 강제적 방법의 결과인데, 그 황당한 방법에도 기꺼이 관심을 보여준 여러 뜨거운 애정들, 이 어두운 막판에도 사람은 있다는 것을 소리 없이 새겨 주신 분들, 정중히 고개를 숙인다. 언젠가는 내 일일이 찾아 다시 고개를 조아리리라.
앞으로 단 한권이 더 팔리더라도 그 수입의 모앙을 '통일문제연구소' 재건에 쓸 것임을 다짐하는 이 마음, 못내 부끄럽기도 해서 눈길을 땅에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