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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이름:샤오홍 (蕭紅)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중국

출생:1911년, 중국 헤이룽장 성 후란 현 (쌍둥이자리)

사망:1942년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2년 3월 <가족이 아닌 사람>

호란하 이야기

‘호란하’ 이 작은 도시에 전에는 우리 할아버지가 사셨고, 지금은 우리 할아버지가 묻혀 계신다.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할아버지는 이미 60여 세셨다. 내가 네댓 살이 되었을 때에는 거의 70에 가까우셨다. 내가 스무 살이 채 못 되었을 때 할아버지는 이미 7, 80세셨다. 할아버지는 80을 넘기자 곧 돌아가셨다. 전의 그 집 뒤 화원의 주인들은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늙은 주인은 돌아가셨고, 작은 주인은 황무지로 도망쳐 버렸다. 그 화원의 나비와 메뚜기와 잠자리 등은 어쩌면 아직도 해마다 그대로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이제는 완전히 황량해졌는지도 모른다. 작은 오이와 커다란 호박 등도 어쩌면 해마다 심겨지고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제는 전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 아침 이슬방울은 아직도 화분대에 떨어지고 있을까? 그 정오의 태양은 아직도 그 커다란 해바라기를 비추고 있을까? 그 황혼 무렵의 붉은 노을은 잠깐 사이에 말 모양으로 변했다가 또 잠깐 사이에 개 모양으로 변했다가 하며 변하고 있을까? 이 모든 것들을 상상할 수가 없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 둘째 아저씨’는 죽었다고 한다. 늙은 요리사는 살아 있다고 해도 나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전후좌우의 이웃들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 방앗간의 방아장이는 지금은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이상에서 내가 쓴 것은 결코 무슨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그것들이 내 유년의 기억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고 잊기가 어려워서 여기에 적어본 것이다. 1940년 12월 20일 홍콩에서 탈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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