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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문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대한민국 경기도 김포 (처녀자리)

직업:시인

기타: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작
2022년 12월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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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초판 시인의 말 젖은 구두를 벗어 해에게 보여주다 울기도 했었다 간혹 젖지 않는 길로 다니는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였다 굴러가는 바퀴의 구르지 않는 한 점을 확인하고 싶었다 여름이 오면 한 여자가 어미가 된다.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는 이 서른 살. 언제, 살아 있다는 것이 죄가 되지 않을까, 대체로 시인이라는 사실이 싫다, 너를 죽이고 싶다, 1988년 2월 - 초판 시인의 말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원래 발표순으로 묶었던 것을 3부로 나누고 몇 편은 두어 군데 손을 보았다. 2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시들도 있다. 그 시들이 태어나던 때와 장소가 선연하게 떠오르지만 그 시의 아비가 누군인지 여지껏 알 수가 없다. 굴러가는 바퀴의 구르지 않는 한 점을 찾아 헤매었으나 해 지는 저녁마다 나는 헛헛했다. 시를 많이 쓰고, 또 오래 가다듬고 싶었는데 시는 여간해선 찾아오지 않았다. 내 고통은 시를 기다리는 고통이었다. 불쑥 내 몸 속으로 쳐들어오던 뜨거운 빛덩이여 나, 아직 이 고통에 익숙지 않으니 오라, 어서 오라. 2001년 늦가을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원래 발표순으로 묶었던 것을 3부로 나누고 몇 편은 두어 군데 손을 보았다. 2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시들도 있다. 그 시들이 태어나던 때와 장소가 선연하게 떠오르지만 그 시의 아비가 누군인지 여지껏 알 수가 없다. 굴러가는 바퀴의 구르지 않는 한 점을 찾아 헤매었으나 해 지는 저녁마다 나는 헛헛했다. 시를 많이 쓰고, 또 오래 가다듬고 싶었는데 시는 여간해선 찾아오지 않았다. 내 고통은 시를 기다리는 고통이었다. 불쑥 내 몸 속으로 쳐들어오던 뜨거운 빛덩이여 나, 아직 이 고통에 익숙지 않으니 오라, 어서 오라. 2001년 늦가을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스무 살 시절이 다들 잘 갔다고 여겨왔는데 찬찬히 돌아보니 가지 못한 것, 가지 않은 것이 있다. 나보다 먼저 여기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래의 수효가 줄어드는 만큼 처음도 그만큼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매번 처음이다. 이 오래된 처음이 누군가의 처음과 만나 또다른 처음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라 시의 축복이자 그 누군가의 축복이리라. 2021년 3월 - 개정판 시인의 말

산책시편

부사(副詞)나 산책에 기대려는 자의 내면은 적막하고 쓸쓸하다. 그것은 희망과는 무관한 자멸을 닮아 있다. 저 무력하기만 한 부사성(副詞性)으로부터 기어이 어떤 에너지를 추출하고자 하는 바람은 절망 이후의 더 큰 절망일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앙하려고 한다. 그 믿음은 이 세계와 삶, 나와 또 다른 나와의 배면, 그 은밀한 작용들을 관찰해야만 한다는 '자구책'에서 비롯한다. 현실적으로는 부도덕으로 단죄되는 게으름과 어슬렁거림, 해찰을 통해 이 추악한 세기말, 혹은 세기초의 '급소'를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감히 말하거니와 인간은 진화하지 않는다. 인류가 다만, 끊임없이 헛것을 좇아 휩쓸려 다닐 뿐이다. 비탈에 선 나무들은 급경사를 무시한다. 급경사를 버리고, 지평선에서처럼 수직한다. 인간이 인류와 구별되듯이, 비탈에 선 나무들이 비탈을 거부하듯이, 부사와 산책으로, 나는 나와 이 세계를 견뎌 내려 한다. 우선 도처에서 펄럭이고 있는 저, 이 헛것들과 친밀해지자. 6년 만에 묶는, 두 번재 시집이다. 산책시와 부사성 연작, 그리고 환경에 관한 세 범주로 크게 나누었다. 맨 뒤로 미룬 시들, 그러니까 '형부는 수력발전소처럼 건강하다' 이후의 시들은 1982년부터 1988년 사이에 씌어진 것들이다. 부끄러움이나 그리움을 힘으로 치환하지 못할 때, 가능성만을 잔뜩 껴안고 있을 때처럼 가난한 시절은 없다. 기억에 덕지덕지한 회환과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기만 한 그리움, 그리고 또 늘 보류되는 이 가능성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 궁핍, 크고, 어지럽다.

이문재 산문집

첫 산문집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이 품은 메시지는 1990년대 이후 내가 견지해 온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글은 시작 노트 같고, 또 어떤 글은 시 해설 같기도 하다. 내게 시와 산문은 아주 가까운 혈연이다. 나는 시를 통해 이 반인간적인 문명의 급소를 발견하고, 그 급소를 건드리고 싶었다. 내 시에 내장되어 있는 문제 의식에 물을 묻혀 번지게 한 것이 이 책에 실린 글들이다.

제국호텔

우리 몸이건, 항아리건 비우기나 채우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몸 자체, 항아리 그 자체이다. 몸은 튼튼해야 하고, 항아리는 단단해야 한다. 몸이 상한 줄 모르고, 항아리가 깨진 줄 모르고 비우거나 채우는 일에 집중했던 것은 아닐까. 상한 몸은 고치고, 깨진 항아리는 때워야 한다. 오 년 만에 금 간 항아리를 비워낸다. 난생 처음으로 심호흡을 한다.

지구의 가을 외

카지노 자본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작동하고, 새로운 제국주의가 각자의 일상 깊숙이 개입하고 있습니다. 생명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개인이, 온전한 개인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자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구의 가을'입니다. '제국호텔' 언저리에서 광기 어린 이 문명의 급소를 발견하기 위해 늘 깨어 있겠습니다. 그 발견 위에서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뭇 생명을 옹호하겠습니다.

지금 여기가 맨 앞

10년 만에 묶는다. 네번째 시집 이후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왔다. 시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대신 시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묻지 않고 시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라고 묻곤 했다. 시를 나 혹은 너라고 바꿔보기도 했다.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그러다보니 지금 여기 내가 맨 앞이었다. 천지간 모두가 저마다 맨 앞이었다. 맨 앞이란 자각은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고 감성에서 우러나왔을 것이다. 존경하는 친구가 말했듯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관(世界觀)이 아니고 세계감(世界感)이다. 세계와 나를 온전하게 느끼는 감성의 회복이 긴급한 과제다. 우리는 하나의 관점이기 이전에 무수한 감점(感點)이다. 세계감과 세계감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우리가 바라마지않는 새로운 세계관이 생겨날 것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놀랍도록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모아놓은 조금은 낯선 낯익은 이야기가, 오래된 기도 같은 이야기가 다른 삶,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았으면 한다. 2014년 봄

혼자의 넓이

혼자의 팬데믹 혼자 살아본 적 없는 혼자가 혼자 살고 있다 혼자 떠나본 적이 없는 혼자가 저 혼자 떠나고 있다 혼자가 혼자들 틈에서 저 혼자 혼자들을 두고 혼자가 자기 혼자 사람답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 삶을 살고 있다 춤과 노래가 생겨난 이래 지구 곳곳에서 마음 안팎에서 처음 마주하는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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