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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허승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인천

직업:대학교수

최근작
2023년 12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얄타

이 책을 번역하면서 계속 유추해 생각한 상황은 현재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남-북, 미국, 중국 등의 다자 게임이다. 실제로 이 책 곳곳에는 남-북, 북-미, 한-미, 북-중, 북-미 등이 벌이고 있는 수 싸움에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정상 간 외교의 여러 기술과 협상 전술이 숨어 있다. 얄타회담에서는 각국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협상 의제에 따라 가까운 동맹과의 이해관계는 뒤로 하고, 멀어 보이던 적과 손을 잡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난다. 또한 국내 정치의 압박이 대외 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합의라도 실패의 요소가 내포될 수 있음을 잊지 않고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실패한 정상회담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완벽하게 성공하는 정상회담도 없다”라는 교훈을 새길 수 있을 것 같다.

우크라이나 문화와 지역학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2004년 오렌지 혁명, 2013-14년 마이단(Maidan) 혁명(일명 Revolution of Dignity)과 연이은 크림 사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지게 되었다. 5천만 명이 넘는 인구와 독일과 영국을 합친 것보다 큰 영토를 가진 우크라이나는 2차 대전 후 독립한 국가 중 가장 큰 국가였지만, 정치적 혼란과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국가 발전은 더디게 진행되어왔다. 구소련권 국가 중 최초로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2008년 한국외대에는 우크라이나학과가 생겼지만 아직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간 인적 교류는 활발하지 않다. 그간 국내에는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는 책과 어문학 교재가 많이 나왔고, 저자도 《나의 사랑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현대사》, 《우크라이나의 역사》, 《코자크와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출간했다. 2009년 우크라이나학회에서 출간한 《우크라이나의 이해(써네스트 刊)》는 9명의 필자가 지리, 역사, 어문학, 정치, 경제 각 분야를 맡아 집필한 종합적인 우크라이나 지역학 교재로 수업에 활용되었지만, 1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부분을 새로 쓸 필요가 생겼다. 2018년 고려대 문과대학 대학인문역량 강화사업(CORE) 교재 시리즈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의 이해》의 후속편격인 《우크라이나 문화와 지역학》을 쓰기로 결정하고 약 1년 만에 초고를 완성했으나, 2019년 3-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까지 책의 내용으로 포함시키기로 하고 출간 시기를 다소 늦추었다. 각 분야 전문가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쓴 책의 후속편을 혼자 힘으로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음의 주저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원고를 완성했다. 우크라이나를 객관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언어를 충분히 공부하고, 우크라이나도 여러 번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인종, 역사, 언어적으로 유사한 면이 크지만, 국민성과 정치문화, 국가 지향점 등에서는 서로 구별되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300년 이상 러시아제국의 일원으로 역사를 이어왔다는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지식과 경험만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을 쉽게 논평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이 소위 구소련권 전문가들의 우크라이나 이해를 깊게 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라고, 이 나라에 관심을 가진 독자와 전공 학생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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