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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강은교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5년, 함경남도 홍원

최근작
2024년 1월 <매일,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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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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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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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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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이 세상에서 한순간 나와 비슷한 이미지의 숲에 빠진 당신을 만났다는 것, 이것이 당신과 내가 정신으로 화해하는 것이지요. 요즘은 정신으로 화해하는 것이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지금 나의 시를 당신의 가슴속에서 이어붙이기를 하고 계시는군요. 시가 제일 시다워지는 순간, 나는 살기 시작합니다. 숨을 쉬기 시작하고, 피가 돌기 시작하며, 시력을 회복합니다. 청력도 회복합니다. 나는 나의 은유를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은유를 당신의 깨진 거울 조각에 비추어 보십시오.

막다른 골목을 사랑했네, 나는

무대가 열렸다. 범어가 달려온다. 써야겠다.

무명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이 책은 1부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일곱 편과 2부 ‘푸른 메모들’로 이뤄져 있는데, 언제나 열정적이며 시의 밝음을 추구하는 젊은 시인 그 누군가에게 보내는 나의 시론을 싣고 있다. 무명 시인의 무명에는 내 나름대로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이름 없는 시인(無名)’이라는 뜻이고, 두 번째는 밝을 명(明)자를 써서 ‘무명(無明)’ 시인이라는 뜻이다. 이 글은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1. 나의 나에게……’)로부터 시작된다. 뒤쪽에 실린 2부는 시 에세이들로서 나의 시적 공간인 ‘은포’의 비밀을 고백한 것 등 여러 가지 글이 실려 있다. 언젠가 꽤 괜찮은 시산문집을 내고 싶은 게 내 꿈이었는데 큰나 출판사 덕분에 잘 만들어진 산문집 한 권을 갖게 됐다. 이 산문집의 첫걸음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문학동네, 2000)>로, 릴케의 산문집과 같은 제목의 산문집이다. 두 번째가 이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며, 훗날 세 번째 괜찮은 산문집을 한 권 더 내는 게 나의 꿈이다.”

바리연가집

여기에 앉힌 시들이 이 시들의 최종본이다. 다시는 손대지 않으리라. 어서, 다음 항구로 떠나야지…….

벽 속의 편지

아직 젊은 자여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라 들리지 않는 것을 들어라 보이는 귀를 들리는 눈을 거기 잠시 어른거리는 너의 그림자에게 너의 신발에게 너의 주머니가 많은 가방에게 너의 봉투들에게 너의 스마트폰에게 너의 컴퓨터에게 너의 게임에게 너의 일기에게 너의 메시지에게 너의 의자에게 너의 단어에게 너의 질문에게 붉은 신호등에게 가끔 열리지 않는 자동문에게 무수한, 유턴의 화살표들에게 들어가지 마시오, 금지의 팻말들에게 등등 등등 등 등 그러나 그러나 저물녘이면 언제나 희망의 연둣빛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일몰 옆엔 일출이 서 있으리니 아직 젊은 자여 외부는 언제나 내부의 외부 내부는 언제나 외부의 내부 이 고단한 행성 위에서 2019년 가을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찌개들의 끓어대는 소리, 사진들의 소리, 흐르는 강의 소리, 오래 달려온 엽서의 소리, 길의 소리, 나방의 소리, 도장들의 소리, 너무 짧은, 모든 이미지, 사랑 이미지의 소리... 대상.상황 속에 들어있는 모든 진짜 소리... 시간 속에 들어있는 모든 진짜 소리... 그 은빛 소리알들을 꺼내기 위하여. 지금 여기서. 경자(磬子)를 흔들며.

아직도 못 만져본 슬픔이 있다

무엇인가― 휘익― 지나갔다― 내 눈 가장자리로― 지금― 2020년 가을 강은교

어느 별에서의 하루

80년대 시에 나타난 강한 현실 발언은 실패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죠.이제는 구체적인 현실을 통해 삶의 비전을 내놓고 싶습니다.

어느 불면의 백작 부인을 위하여

어둠의 그림자들이 달려와 엎드린다. 벌판이 달려와 모로 눕는다. 저기 숨어 있는 수평선이 달려와 푸욱 고개를 숙인다. 그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목소리 하나. "사랑하라, 여기를!"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아, 오래 기다린 것들이여. 그대의 말을 던져라. '별들이'가 그대의 집 문을 두드리도록 하여라. 그 길만이 젊은 시인인 그대가 이 새로운 세기의 세상에서 살 길이다. 약수를 구할 길이다. 그리하여 또다시 '살 살고', 또다시 '피 살고', 또다시 '숨 살고', 그리고 또다시 숨 터지는 소리가 쾅 - 하고 날 길이다. 그대의, 시의, 집의 지붕 - 깨어나리라. 일어서리라. 하늘 깊이 생명의 푸름으로 출렁이리라. 젊은 시인들이여, 이 세상 무수한 비리데기들이여...... 그리하여, 그리하여 말 하나, 스스로 혁명하도록 하여라.

초록 거미의 사랑

어떤 분에게 시집을 보내며 '무척 추운 날 아침, 어떤 작은 샘물은 얼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쳤다. 자기가 딱딱하게 얼어버리면 아침마다 자기한테로 물 마시러 오는 그 어떤 작은 새는 아마도 목이 말라 죽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작은 샘물은 찬바람이 가까이 오려고 하면 온몸을 날개처럼 흔들었다. 눈이 와도 그전처럼 가만히 등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두 팔을 휘저어 눈을 내몰았다... 어느새 샘물은 그 작은 새를 너무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저자의 어른이 읽는 동화 <그 샘물이 얼지 않았던 이유> 중에서) 이런 시 한 편, 출렁여보고 싶습니다. 구덕산 기슭, 은포의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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