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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번역

이름:박현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전문번역가

기타: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대 언어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최근작
2023년 4월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기나긴 이별

정말 챈들러의 작품 중 딱 한 권 밖에 읽을 수 없는 여건이라면, 개인적으로 그 선택은 <기나긴 이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완결된 사건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고, 인물 묘사가 더욱더 정교하고 복잡해졌으며, 다른 작품에 서려 있는 감상과 회한을 한층 더 예술적으로 표현해주는 작품이 바로 이 <기나긴 이별>이기 때문입니다. - 박현주 (옮긴이)

로맨스 약국

사람들이 연애를 어떻게 앓고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나는 언어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연애를 하는 능력도 가지고 태어났다. 언어와 연애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고, 둘은 서로를 통해서 실현된다. 사랑이라면 우리는 침묵 속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는 언어 없이 실현되지 않고, 언어를 통해서만 관찰된다. 따라서 이 책은 사람간의 관계의 언어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며, 연애의 언어적 실천에 대한 짧은 에세이기도 하다. 진부하게 반복되는 말들 속에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의 본질이 들어 있다. 알게 되면, 극복하기가 쉽다. ... 그러니, 연애의 질병에 걸렸을 때는 스스로 처방을 내려 약을 타러 오기를. 여기는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로맨스 약국. 가끔은 자기를 소홀히 했다고 냉정하게 탓하기도 하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약은 없다고 매정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지 않는 로맨스를. 나 또한 기다린다. 세상에 그런 약은 없다는 걸 알고 있어도, 조금 덜 아프게 하는 약을. 언어로써 행해진 연애의 아픔, 다시 언어로써 낫게 한다는 건 꿈 같은 얘기라 해도, 마음속으로 믿고 있다. 연애를 바라보는 언어의 힘을. 그러면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으리라고.

로맨스 약국

사람들이 연애를 어떻게 앓고 있는지 진단하기 위해 나는 언어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연애를 하는 능력도 가지고 태어났다. 언어와 연애는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고, 둘은 서로를 통해서 실현된다. 사랑이라면 우리는 침묵 속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애는 언어 없이 실현되지 않고, 언어를 통해서만 관찰된다. 따라서 이 책은 사람간의 관계의 언어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며, 연애의 언어적 실천에 대한 짧은 에세이기도 하다. 진부하게 반복되는 말들 속에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의 본질이 들어 있다. 알게 되면, 극복하기가 쉽다. ... 그러니, 연애의 질병에 걸렸을 때는 스스로 처방을 내려 약을 타러 오기를. 여기는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로맨스 약국. 가끔은 자기를 소홀히 했다고 냉정하게 탓하기도 하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약은 없다고 매정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바라고 있다.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지 않는 로맨스를. 나 또한 기다린다. 세상에 그런 약은 없다는 걸 알고 있어도, 조금 덜 아프게 하는 약을. 언어로써 행해진 연애의 아픔, 다시 언어로써 낫게 한다는 건 꿈 같은 얘기라 해도, 마음속으로 믿고 있다. 연애를 바라보는 언어의 힘을. 그러면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으리라고.

불경한 감각, 가벼운 유머, 성장소설적 향수, 그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인생을 바꾼 첫사랑. 이처럼 모든 대중소설의 요소가 이 안에 있다. 작가 조 힐이 아버지의 뒤를 이을, 그러나 아버지와는 다른 의미로 뛰어난 대중소설가가 될 가능성이 만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읽으며 두려워하고 몸서리치고 피식 웃고 마지막에는 눈물도 흘리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가장 신성모독적인 것이 우리의 가장 성스러운 것에 가깝다는 발견과 함께.

악몽

『악몽』은 가장 깊은 곳에 도사린 불안이 눈앞에서 실현되었을 때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한다. 하지만 공포는 인간이 가장 깊이 갈망하는 욕망이라는 역설도 있다.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은 자유롭게 풀려나지 못하고 갇혀 있는 영혼이다. 지하 창고에, 교외의 집안에, 단조로운 사무실에. 갇힌 고독이 악몽으로 드러날 때, 가장 무시무시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드디어 거기서 빠져나왔으므로, 이 차가운 세계에서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을 발견했으므로. 깊은 곳에 갇혀 있던 우리를 찾아낸 이에게는 ‘위대한 작가’라는 칭호가 어울린다. 그것이 조이스 캐럴 오츠를 그렇게 부른다 해도 감히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이유다.

요주의 인물

이 소설에서 진범을 추적하는 과정은 과거의 회한에 대해 속죄하는 길이다. 리는 친구임을 가장하는 정체 모를 범인을 찾기 위해서, 과거를 되짚어야 했다. 외로운 이방인에서 매정한 친구, 무자비한 연인, 가족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행복했던 가장, 배신당하고 잊혀진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은 미국에 올 때 기대했던 영광과 명예로 빛나지 않았다. 하지만 중서부의 수수한 풍경처럼, 아무 굴곡 없이 지나온 인생처럼 보였어도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죄의 드라마가 있었다. 범인을 찾는 과정에 목숨을 걸고 협조를 한 것은 리에게는 그 죄를 씻는 정화의 과정이었다. 타인에 대한 오해의 죄, 자기에 대한 오만의 죄, 사랑하는 이에 대한 무지의 죄. 마지막에 이르러 속죄와 용서를 구한 리는 진정한 가족을 만난다. 인생의 끝에 이르러 외국의 땅에서 편안해진다. 작가인 수잔 최는 이 과정을 잔인하리만큼 치밀하게 묘사한다. 결이 다른 마음의 방향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따라가며 은유와 묘사로서 마음속 풍경을 그린다. 소설가 프랜신 프로즈는 《뉴욕 타임스》 리뷰에서 이 소설을 두고 “고전의 느긋한 즐거움과 최근 소설의 아찔한 긴장을 결합한 21세기 소설의 원형”이라고 평한다. 폭탄이 터지는 한가운데서 소설이 시작하여, 과거 플래시백과 현재의 사건이 겹쳐진다. 속도감 있는 서사에 익숙한 현대의 독자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느린 진행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소설이란 평소에 우리가 돌아볼 길 없는 감정과 사건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계기이기도 한 만큼, 《요주의인물》은 참을성 있는 독자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우스프라우

이 소설은 운문과 산문의 사이에 있는 언어적 다리를 넘어선다.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였고 애인이었던 한 여자의 삶을 정련된 언어로 재현하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원에 있는 깊은 우울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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