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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쩌허우(李澤厚)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며 독자적 사상체계를 구축한 현대 지성계의 거목. 1930년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에서 태어나 베이징 대학 철학과에 진학한다. 졸업 후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 들어가고, 이십대의 나이에 미학 대논쟁에 참여해 당대 저명한 이론가들이던 주광첸朱光潛, 차이이蔡儀에 맞서 실천미학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명성을 떨친다. 하지만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20년간 학문적 암흑기를 겪는다. 마오쩌둥의 글만 읽도록 하고 마르크스와 레닌의 책마저 비판을 받던 그 시절, 리쩌허우는 남몰래 칸트 저작을 읽으며 『비판철학의 비판』 저술에 몰두한다. 마오쩌둥의 시대가 막을 내린 1976년 초고를 완성하고 출판사에 넘겨 1979년 출간된다. 오랫동안 폐쇄적인 지적 환경 속에 눌려 있던 중국의 지식인들과 학생들은 마르크스주의로 칸트를 보완하고자 한 이 책에 열광한다. 초판만 3만부가 팔린 이 책의 영향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어 ‘1980년대를 열어젖힌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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