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어나 국립경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조선후기의 우주관과 역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책임연구원과 대전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고, 실학박물관 학예연구관과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현재는 실학박물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후기 서양과학의 수용」(2007) 「근기실학과 반계 유형원」(2017) 등이 있으며, 저술로 『우리 조상은 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는가』(2003) 『장서각 수집 역서자료 해제』(2008) 『홍대용-경계없는 사유』(2017) 『세종의 하늘』(2020) 『실학,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다』(2018, 공저) 등이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전통시대의 하늘'에 관한 사색이 물론 개인의 탐구심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세계관의 변화라는 엄청난 인식상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조망해 보는 데 있다. 따라서 우주론의 탄생부터 서양천문학의 전래로 인한 우주관의 대전환까지를 시대별로 살펴볼 것이다. 이는 우주론이란 것이 당대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는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사실 전통시대의 하늘, 즉 우주에 관한 사색은 비단 과학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 사회의 인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원설(地圓說)이나 지전설(地轉說)의 등장으로 이른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했던 조선 후기 우주관은 중국 및 지구 중심주의로부터의 탈피라는 탈중심주의적 인식론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인식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조선 후기 변화의 물결은 아마도 우주관과 세계관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