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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지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9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시인

최근작
2021년 12월 <너의 반은 꽃이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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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하루를 살고 우리는 광안리에서 죽었다”.(「광안리·1」) 우리의 최후를 지나온 시인은 우리 이후의 세계에서 ‘우리’를 다양한 기표와 기의로 전환한다. 그림자과 키스와 나쁜 꿈과 그리움 들은 부재함으로써 현존하는 ‘우리’인데, 이는 시인 자신이 실체적으로 또 비유적으로 관통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분절된 이름들이다. 굵기와 색상과 질감이 다른 뜨개실로 꿈틀거리는 파도를 뜨는 일이나 손에 잡히지 않는 당신이라는 안개를 뜨는 것이 시/삶이어서 시인은 한 구절마다 숨결을 불어넣는다. 한 단 한 단 편직한 내면 풍경은 고스란히 바깥 풍경이 된다. “연둣빛 소란들이 콩콩콩”(「선물」) 뛰어다니는 낮의 실타래와 “수만 개의 검은 보자기들이 출렁”(「광안리·1」)이는 밤의 실타래로 짠 빛과 어둠의 뜨개질로 지은 옷 한 벌이 이 시집이다. 강나무 시인은 시에게 “연한 목덜미”(「아프리카 톰슨가젤」)를 내어 주는데, 비장보다는 순정에 가깝다. 맹세보다는 그리움에 가깝다. 그의 언어는 그리하여 비극적이지 않고 다정하다. “사탕에 혀를 베었다//(……)//피를 쪽쪽 빨았다//아, 달다!”(「아픈 연애」) 이토록 달큰한 피 맛이라니. “사랑해 대신 사탕해”라니. 아카시아잎과 조약돌과 붉은 단내를 찾다가 별까지 길을 잃은 한 영혼이 반갑다.
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엄마는 나를 또 낳았다”. 그렇다면 석민재는 석민재에게 불법체류자이다. 이단이다. 석민재와 석민재가 서로 ‘모조품’이라거나 ‘사기’와 ‘조작극’이라 인식하는 시그널들이 눈에 띄는 바, 잠든 사이에 ‘석민재’를 갖다 버리는 것도, “손가락에 반지”를 몰래 빼 버리는 것도, “내가 나를 자꾸 잠입”하는 것도 모두 석민재‘들’ 사이에 일어난 희비극이다. ‘자화상’인 동시에 ‘초상화’인 이 양측의 불화와 긴장을 들여다보거나 조정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여러 시편들은, 스스로 행방불명된 이름과 아주 멀리 도망친 황폐한 시공간인 ‘복수의 석민재들’을 공유하는데, 이 강제와 분열에 깊이 관여한 ‘히틀러’라는 세계는 지금 여기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 “꼬리를 자른다고/지나간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닌” “만성적 슬픔”들은 전설도 소문도 아닌 실재인데 그 세계에 대응하는 방식은 의외로 심각하지 않다. “꾹꾹, 숨겨 놓은 내가 터져 나와 웃지요”. “아이만 많이 낳아 미안”한 시인은 때로는 스스로 가볍게 천대함으로써, 때로는 노골적으로 “랄, 랄, 랄” 웃으면서 간결하고 빠르게 ‘히틀러’를 가른다. 명랑하지만 유쾌하지 않고 속이 빈 듯하지만 들어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꼬리가 꼬리를 무는” 가편들은 어느새 우리 옆구리에 총구를 들이댄다. 시인은 말한다. “나랑 같이 걸어 주실 수 있습니까”. 러시안룰렛처럼 “절벽 끝에서” ‘노는’ 이것이 우리가 쓴 복면의 실체를 드러내는 시인의 방식이라면, 그 총구를 “핥아 보고 싶은 걸 참느라 안간힘을” 쓸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꽃에만 꽃말이 있는가? 그리움에도 꽃말이 있고 노을에도 꽃말이 있다. 피고 지는 세상사가 모두 꽃과 다르지 않으니 시인은 그 꽃들에게 다정하고 쓸쓸한 귀엣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눈감으면 온 세상이 되는 당신”들의 말을 받아 꿰었으니 “내 것인지 혹은 당신 것인지” 가늠할 수 없는 시편들, 곧 정성환의 꽃말들이 다 거기서 났다. 시인은 생의 공터에서 ‘어머니’라는 꽃말을 돌보고 있다. 어쩌면 꽃의 승천이 가까워 왔음이리라. 정성환의 시에서 정황 이전의 그리움에 이후의 그리움이 겹쳐지는 연유일지도 모른다. 시인에게 있어 그리움은 세상을 읽는 꽃눈이자 곡진한 통신 수단이니 꿈을 잃은 것들의 외로운 가장(家長), 떠남과 배웅에 상주(常主)하는 그리움의 상주(喪主)로서 정성환은“씨앗으로 다시”돌아올 당신들을 늦도록 어루만진다. 이 모두 찬 돌을 문질러 꽃 한 송이 틔우는 뜬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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