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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62
최부 (지은이), 서인범, 주성지 (옮긴이), 조영록 | 한길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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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성종 연간에 관인 취부 일행이 제주도 앞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표류하다 천신만고 끝에 중국 절강성 영파부 연해에 도착했다. 그들은 왜구라는 혐의를 받고 고초를 당하지만, 곧 혐의를 벗고 중국 군리의 호송을 받으며 항주에서 운하를 따라 북경에 이른다. 북경에서 황제를 알현하고 요동반도를 거쳐 압록강을 건너 한양으로 돌아온다. 약 6개월 동안의 견문기를 일기체로 써서 임금에게 바치니, 이 기록이 바로 <표해록>이다. <표해록>은 조선의 성리학자 최부의 시각을 통해 그려진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 중화인 '대명(大明)'까지도 일정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조선의 '화(華)'의 측면에서 비교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표해록>은 사행으로 다녀온 이의 중국 견문록인 조천록이나 연행록과는 달리 훨씬 광범하고 자유로운 필치로 중국의 현실을 기록하고 있다. - 조영록(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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