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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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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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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6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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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 유철현 (지은이) | 돌베개 | 2024년 3월
  • 17,500원 → 15,750 (10%할인), 마일리지 870원 (5% 적립)
  • 9.8 (28) | 세일즈포인트 : 2,570
내게 편의점은 ‘든든함’이자 ‘휘둥그레짐’이다. 낯선 곳에서 뭔가 갑자기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내가 여기 있잖아” 지그시 웃으며 나타나고, 참 별의별 물건과 서비스를 들고 와서 “야, 봐봐! 이런 게 있어!” 신나서 말을 건네는 곳. 이 책은 그런 편의점을 꼭 닮았다. 지그시 웃으면서 신나게 말을 건다. 편의점 본사 직원이 추억과 일상과 이면과 통찰을, 그러니까 편의점이라는 세계의 여러 맥락(꽤 휘둥그레질 만함)을 이렇게 솜씨 좋게(아주 든든함) 담아낸 글은 처음이라 마치 새로 오픈한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만큼이나 두근대며 기분 좋게 읽었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대하며 도전하고 시름하고 돌파해온 직장인의 분투기이면서도, 그 일터가 일평균 1,600만 명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비루하고도 따뜻한 일상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빛깔의 책이다. 세상에 편의점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것들을 돌아가게 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또 새삼 든든하고 휘둥그레진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편의점도 책도 삶도, 이거면 다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든든한 가운데 휘둥그레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리고 종종 재기 넘친다면. 아마 이 저자는 누구보다도 그렇게 살고 있을 것 같다. 아주 깜깜한 밤에 편의점의 환한 불빛을 보고 안도해본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도 편의점에 한 번쯤은 들를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로 애틋하게 스쳐갈 수 있기를.
2.
“낯선 호흡으로 이뤄진 아주 묘한 매력의 소설이다. 나도 천하를 잡으러 가겠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꿈을 품게 하는 책이다. 함께 읽고 우리 모두 천하를 잡으러 가자!”
3.
조해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언젠가 크게 발을 헛디뎌 무너져 내렸을 때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힘을 비축해두는 일이고, 적대적인 얼굴을 하고 불쑥 나타난 타인 앞에 잠시 멈춰 그가 나쁜 건지 아픈 건지를 헤아려볼 수 있는 숨을 준비해두는 일이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이 시대의 가장 약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어두는 일이다. 『겨울을 지나가다』를 읽으면서는 이미 아프게 겪었던 죽음들을 다시 제대로 애도할 기회를 갖는 동시에, 언젠가 이런 커다란 상실을 마주했을 때, 시간을 들여 요리한 칼국수를 맛보고 씹고 삼키는 행위에만 온전히 몰두하며 추상적인 고통이 마음에 그어놓은 어지러운 선들을 지워내고 구체적인 감각으로 삶을 채워가기 시작했던 정연을 떠올리며 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쌓아둔다.
4.
오직 글만으로 사람의 무거운 몸을 일으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장참미가 해낸다. 실패가 두려워 단 한 발을 내딛기가 힘겨운 이들에게, 비슷비슷한 매일 사이에 조그만 틈을 내어 다르게 살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잘하는 사람’에서 ‘잘’이라는 글자를 떼어 내고 그냥 ‘하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가도 괜찮다는 눈부신 해방감과, 한 발 한 발 문제를 풀다 보면 언젠가는 문제의 꼭대기에 닿으리라는 단단한 믿음을 얻을 테니까.
5.
처음 읽을 때는 ‘노년의 삶’에 대한 고정관념의 일부가 깨어지며 다가올 미래에 커다란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짜릿한 해방감을 느꼈다. 그런데 다 읽고 보니 진짜 깨어진 것은 ‘노년이 아닌 삶’에 대한 고정관념이었다. 살고 보면 별것 아닐 강박들을 벗어던지고, 지금부터라도 정경아 선생님과 그의 친구들처럼 뭐든 놀 듯이 느슨하게 배우면 되지! 안 가본 길도 기웃대고 쓸모를 증명하려는 마음 없이 한없이 자유롭게 살면 되지! 그냥 불완전한 채로 재밌게 살면 되지! 이런 생각이 들자 지금 내 곁도 커다란 가능성으로 활짝 열렸다. 70대인 엄마와 이모들에게도, 20~50대의 친구들에게도 빨리 이 책을 쥐여주며 크고 작은 꿈들을 함께 도모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한창때니까.
6.
  • 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 장인성 (지은이) | 북스톤 | 2023년 11월
  • 17,000원 → 15,300 (10%할인), 마일리지 850원 (5% 적립)
  • 9.0 (10) | 세일즈포인트 : 1,470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복잡한 문제들이 더없이 명징하고 밀도 높은 언어로 정확히 정리되어 드디어 손에 잡혔을 때의 쾌감과, 그냥 지나칠 물건이나 경험이 통찰 가득한 시선을 통해 ‘가치’로 변환되어 새롭게 감각될 때의 감동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훌륭한데, 그렇게 한결 선명하게 확장된 세계를 “지쳐 떨어지지 않고 즐겁게 뛸 수 있는 속도”로 달리도록 현실적인 지혜와 용기까지 가득 안겨준다. 올해 나를 가장 뜨겁게 고무시킨 책이다, 힘껏 일하고 마음껏 놀며 꾸준히 쓰는 삶을 향하게 할. 내게는 이 책이야말로 두고두고 영감과 자극을 받을 ‘아블로의 벽시계’다.
7.
“마지막 장을 덮으며 확신했다. 짧지만 속 깊은 지혜가 반짝대는 글들로 가득한 이 책을 정말 많이 선물하고 다니겠구나.”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생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앞서 살아가며 다음 세대에게 뒤따르고 싶은 너른 등이 되어주는 좋은 어른들의 이야기란 얼마나 소중한지. 읽고 나면 삶에서 허울뿐인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좋아하는 것들에 더욱 집중하며, 부당함에 맞서 싸우되 일상의 틈새마다 행복할 수 있는 장치들을 단단히 심으며 살아갈 힘이 차오른다. 즐겁게 나이 먹는 기쁨은 결국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기쁨 없이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9.
정말 오랜만에 ‘글’을 읽은 기분이다. 머릿속으로 늘 꿈꾸는 ‘이런 에세이를 읽고 싶다(그리고 쓰고 싶다)’의 ‘이런’에 해당하는 것들이 이 책에 다 있었다. 담백하고 덤덤한 문체 속에서 새처럼 퍼덕대는 애정을 발견해내는 재미, 일상에 그저 떠돌 뿐인 미미한 빛이 한 사람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시선을 통해 한 시절을 비추는 강렬한 햇빛으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경이, 그 빛에 글쓴이만이 가진 고유한 개성이 비로소 환하게 비쳐 나올 때 느끼는 감동, 내면의 삶이 외면의 삶을 따라잡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신중한 사람의 미더운 속도를 좇는 기쁨, 젊은 시절의 어떤 반짝임들이 바람 한 번 훅 분 것처럼 사라져가는 걸 솔직하게 아쉬워하고 적절하게 체념하는 어른을 볼 때 느끼는 위로. 게다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을 읽으면서 ‘뭘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할 게 분명한, 기질적으로 유난한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유난히 좋아하는 것을 써야하는 딜레마에서 나오는 웃김까지. 어떤 글들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통째로 줄 친 글도 있으며, 은근한 위트에 열여섯 번쯤 크게 웃었다. 그리고 분하다. 6월에 무슨 술을 마신들 그의 ‘완벽한 맥주’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10.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가장 행복해지는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바쁜 일들에 치여 지쳤던 날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날에도 이 책 속으로 풀쩍 뛰어 들면 오븐에서 갓 나온 빵처럼 금세 마음이 폭신해졌고, 책을 닫은 후에도 따듯하고 씩씩하고 달콤한 기운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려는 키티의 눈물겨운 분투와, 예상 밖의 행운 앞에서 공포부터 느끼는 앨의 매우 현실적인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그 곁에서 조건 없는 도움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웃들과 베이커들은 평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베이킹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키티만의 위트 넘치는 시선과 표현, 빵을 대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레시피들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리 레시피를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진귀한 경험과 함께, 나도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빵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싹틀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11.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이라니!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가장 행복해지는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꼽겠다. 바쁜 일들에 치여 지쳤던 날에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날에도 이 책 속으로 풀쩍 뛰어 들면 오븐에서 갓 나온 빵처럼 금세 마음이 폭신해졌고, 책을 닫은 후에도 따듯하고 씩씩하고 달콤한 기운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려는 키티의 눈물겨운 분투와, 예상 밖의 행운 앞에서 공포부터 느끼는 앨의 매우 현실적인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그 곁에서 조건 없는 도움을 아낌없이 베푸는 이웃들과 베이커들은 평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베이킹에 전혀 관심이 없더라도, 키티만의 위트 넘치는 시선과 표현, 빵을 대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레시피들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리 레시피를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진귀한 경험과 함께, 나도 내 삶 속에서 이렇게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빵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싹틀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12.
또 다른 입체성을 가진 여전한 그의 세계에 완전히 매혹됐다. 무엇보다 표면에 펼쳐놓은 이야기의 일부가 사실 허구라는 것이 대사와 행위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날 때마다, 세상에는 세상의 언어 체계로는 그 복잡함을 담아낼 수 없어 허구를 통해서야 겨우 말할 수 있을 만큼 잔혹하고 서글픈 진실이 있다는, “가장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고야 만다는 ‘진실’이 더욱 날을 바짝 세우고 다가와 가차 없이 마음을 헤집는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이 진실을 아고타 크리스토프처럼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지독하게 영혼에 새겨주는 작가가 또 있을까. 그의 소설이 그토록 오랜 시간 수많은 이의 ‘인생 책’ 목록에 들어 있듯이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13.
부디 한 사람이라도 더 이 기적 같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간곡한 마음으로 논픽션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이 추천하고 다녔던 책이 드디어 복간되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말 그대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세 여성 과학자가 유인원들과 교감을 넘어 측량 불가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 그 사랑에 목숨을 걸고 서서히 온 삶을 바쳐가는 과정, 그 사랑을 감당하는 방식의 차이가 비슷하게 시작했던 세 여성의 삶을 현저히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과정을 좇는 일은 숨 막힐 정도로 감동적이면서 잠깐씩 읽기를 멈추고 한참 울어야 할 정도로 애끓고 아프다. 남성 지배적인 경험과학의 금기를 부수며 그들이 집요하게 밀고나간 연구가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이뤘듯이, 그들의 발자국을 한 발 한 발 따라 걷는 듯 생생히 담은 이 책도 여느 위대한 문학작품 못지않은 성취를 이뤘다. 읽고 나면 동물과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커다란 스케일의 시선 하나가 마음에 단단히 심겨지고, 그로 인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14.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부터 이어질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해서 열렬히 다음 책을 기다리게 만드는 책이 드물게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김원재 작가는,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당한 간이 감칠맛 나게 밴 위트 있는 문체로, 공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춧잎처럼 켜켜이 쌓아 한 포기의 완벽한 김치 같은 에세이를 완성했다. 그들이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에서 기쁨을 찾아내고 자긍심을 단단히 쌓아 올리며 성장해가는 모습이 뭉클해서, 한국에서 여전히 듣기 힘든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여전히 보기 드문 여성 기업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뜨거워져서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다. 밥상 위에 오르는 김치 한 조각을 비롯한 일상의 상당 부분이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의 노동 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삼 가슴 깊이 새기며, 내가 하고 있는 노동, 나와 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돌아본다. 김원재 작가가 다음 이야기들도 책으로 꼭 내주면 좋겠다. 무조건 기다린다.
15.
이 책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간절한 이들의 사연과 지푸라기라도 손에 쥐여주려는 인권위 조사관들의 사연을 겹치며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각도에서 인권의 무늬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끝내 쥐이지 못한 지푸라기는 돌덩이로 변해 마음을 짓누르지만, 이를 외면하지 않고 고스란히 품고 살며 ‘호소하는 마음’을 지켜내는 벽을 쌓는 데 써야겠다고 굳세게 다짐케 하는 책이다. 자책과 무력감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도 냉소보다는 희망의 시선을 보내준 최은숙에게 너무나 고맙다. 그동안 추천사에 써본 적 없는 단어이지만 이 책에만큼은 감히 ‘필독서’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2,000원 전자책 보기
여성들의 연대를 통한 치유와 희망을 그려내는 이야기가 시대적 흐름인 요즘, 이 소설은 거기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용감할 정도로 가차 없이 그 뒷면의 암담함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꺼지지 않는 산불이 호주 남부를 집어삼키듯 하루하루 잿더미로 변해가는 세 명의 10대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정말이지 까맣게 타들어갔다. 자신이 주체가 되는 자기 서사도, ‘그 곁에서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믿을 만한’ 단 한 사람도 없는 이들에게는, 서로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적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무력하게 밟힌다. 뒤틀린 삶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고 어떤 용기를 내어야 하는지를 아프게 묻는 책이다. 여전히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 삶 속을 헤매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물론이고, 서수진 작가의 바람처럼 나 역시 이 책이 중고생 필수권장도서가 되는 것에 열렬히 찬성한다.
17.
  • 이백오 상담소 -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 소복이 (지은이) | 나무의말 | 2022년 11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9.8 (48) | 세일즈포인트 : 2,146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한켠에서 이토록 독특하고 나른한 리듬으로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야기라니. 처음에는 조금 낯선 이 리듬에 일단 보폭을 맞추고 나면 마음이 활짝 열리면서 소복이 작가 특유의 뭉근한 유머가 섞인 다정한 위로가 마음 곳곳에 스며든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복간되기를 열렬하게 기다렸는지 알 것 같다. 이백오 상담사가 방문객들에게 그림을 건네며 당부하는 말, “견디기 힘들 때 꺼내 보세요”는 바로 이 책을 위한 말이기도 하기에. 웃음과 위로가 필요한 날을 대비한 비상약으로 잘 꽂아두면 좋겠다.
18.
올해 읽은 논픽션 중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버네사 우즈는 콩고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폭력과 그 폭력을 부추겨온 서구의 만행 위에, 평화를 사랑하고 이타적인 우리의 괴짜 친척 보노보의 생생한 이야기를 포개놓으며, ‘인간성’에 대한 한층 깊은 질문을 던지는 성취를 이룬다. 동시에 그 안에서 좌충우돌하고 수시로 애와 증을 오가는 버네사 개인의 이야기를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부러울 정도로 위트 넘치게 그려내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폭소했다가 고통스러워했다가 지적으로 충만했다가 가슴 졸였다가 펑펑 우느라 잠시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타인에게 자신을 활짝 열어 내어준다는 점에서 버네사의 글쓰기는 가히 보노보적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보노보와는 물론이고 버네사와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
생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앞서 살아가며 다음 세대에게 뒤따르고 싶은 너른 등이 되어주는 좋은 어른들의 이야기란 얼마나 소중한지. 읽고 나면 삶에서 허울뿐인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좋아하는 것들에 더욱 집중하며, 부당함에 맞서 싸우되 일상의 틈새마다 행복할 수 있는 장치들을 단단히 심으며 살아갈 힘이 차오른다. 즐겁게 나이 먹는 기쁨은 결국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기쁨 없이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20.
신경과학자인 스테파니가 사랑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의 뇌를 스캔하고 분석해서 밝혀낸 과학적 사실들과, 어느 날 갑자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자신의 경험을 무척 근사한 방식으로 한데 엮고 꿰매어 만든 독특한 무늬의 책이다. 스테파니의 관점에 완벽하게 동의하지 않더라도, 신비롭고 추상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던 ‘사랑’을 현미경 아래 밀어 넣어 ‘신경생물학적 현상’으로서의 실체를 하나씩 알아가는 지적인 즐거움이 굉장하고, 사랑을 통해 무한히 확장하며 변해가는 한 사람의 우주를 온전히 지켜보는 것은 여러 번 눈물을 훔칠 정도로 감동적이다. 진화를 통해 우리 뇌와 마음에 새겨져 있는 사랑이라는 거대한 힘을 아낌없이 꺼내어 쓰며 살고 싶은 용기를 주는 책. 사랑에 지쳐 마음을 굳게 닫은 사람, 사랑이 몰고 오는 감정의 파고가 두려운 사람, 무엇보다 사랑의 상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21.
  • 마시는 사이 - 브루클린이 내게 준 사람들과 오늘 
  • 이현수 (지은이) | 콜라주 | 2022년 9월
  • 14,500원 → 13,050 (10%할인), 마일리지 720원 (5% 적립)
  • 10.0 (2) | 세일즈포인트 : 508
어쩐지 낯간지러운 표현이어서 ‘롤모델’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왔지만 이제는 이 단어를 꺼내 들 때가 된 것도 같다. 이현수라는 사람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손 뻗는 곳들마다 ‘저 세상 텐션’의 흥과 다정과 선량한 에너지가 넘쳐흐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대상이나 옳다고 믿는 가치 앞에서 재고 따지는 계산을 내려놓고 온 마음을 다하는 용감한 진심까지, 이 책에는 오직 이현수라는 품이 아주 커다란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닥친 풍랑을 이왕이면 신나게 타고 어떻게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사람. 모두가 나간 뒤 늘 뒤에 남아 빈자리를 살피고 마지막 불을 끄고 나오는 사람.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조언 한마디 없지만, 그 어떤 조언들보다도 빛나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현수처럼 살고 싶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언젠가부터 “배고파”보다 “배고픈 것 같아”라는 말을 더 자주 쓰게 됐다. 허기가 아닌 많은 것들이 허기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박상영이 허기에, 그러니까 개연성 없는 서러움,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허, 지독한 절망, 우울, 압박감, 자기혐오, 후회, 환멸 등, 이 모든 것에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같은 불안한 다짐들로 맞서는 분투의 기록이다. 그는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처참하게 패배하지만 그런 밤들이 끝내 그를 어디론가 나아가게 하는 걸 보는 건, 우리의 허기는 때로는 같고 때로는 다르지만 나 역시 어디론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힘을 품게 한다. 그러므로 오늘 밤도 저마다의 허기를 안고 굶고 자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야식 대신 이 책을 준비해두어도 좋겠다. 실패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책의 주요성분은 박상영이 건네는 고칼로리의 응원과 웃기다가 울리다가 웃기다가 울리는 ‘단짠단짠’한 위로니까. 한 가지 바람을 덧붙이자면, 박상영이 책에서 말한 ‘소설과의 결혼식’을 부디 개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희대의 장면을 매우 보고 싶기는 하지만, 에세이스트 박상영도 계속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커다란 기쁨을 절대 놓칠 수 없어졌다.
23.
김병운의 소설이 일견 “적당한 온도로 쓰인 글”처럼 보이는 것은 담담한 문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가 “적당한 지점”에서 소설을 맺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의 소설이 적당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담담한 언어들 아래에는 ‘정체성의 승인’을 둘러싼 온갖 감정의 분열과 그 안에서도 ‘인정’과 ‘긍정’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을 기필코 낚아채는 치열과 그가 자신의 일부를 뜯어내어 쓴 것 같은 파열들이 흐르고 있고, 여기서 더 뻗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가 일부러 멈춰 서는 지점, 바로 그 지점에서 나는 그의 소설에 번번이 크게 데이곤 한다. 그 뜨거운 멈춤. 더 쓰이지 않아서 더 격렬하게 존재하는 이야기. 그가 던진 말줄임표 사이사이를 나 스스로 채워 넣다가 나의 일부도 뜯겨 나가는 과정. 그런 점에서 김병운은 소중하다는 말로도 부족하고 어느새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24.
이현석의 전작인 소설집이 다채롭고 넓은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면 이번 장편은 그 넓이가 그대로 깊이에 더해져서 돌아왔다. 가차 없는 현실에 한 인간이 마모되고 부스러지는 과정과, 생존을 위해 선택한 윤리적 기만이 영혼을 훼손하는 과정이 너무 생생해서 파도에 삼켜진 듯 자주 숨이 막혔다. 나는 이 책이, 삶을 열정으로 가득 채우는 사랑하는 일을 찾았다고 해서 그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극적인 치유의 길로 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서 그 모든 게 네 잘못은 아니었다는 무턱 댄 위로를 건네지 않아서 더없이 미더웠다. 이런 작가가 말하는 희망이라면 믿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자기 몫의 부채를 성실히 헤아리는 주인공이기에, 과거에 구해내지 못한 것을 구하러 가는 그의 마지막 헤엄이 눈부시게 뭉클했다. 읽고 나면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는 책이다. 부디 모두가 적절한 순간에 ‘outside!’를 외칠 수 있기를. 모두 무사하기를. 너무 애쓰지 않고도.
25.
이 책은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간절한 이들의 사연과 지푸라기라도 손에 쥐여주려는 인권위 조사관들의 사연을 겹치며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각도에서 인권의 무늬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끝내 쥐이지 못한 지푸라기는 돌덩이로 변해 마음을 짓누르지만, 이를 외면하지 않고 고스란히 품고 살며 ‘호소하는 마음’을 지켜내는 벽을 쌓는 데 써야겠다고 굳세게 다짐케 하는 책이다. 자책과 무력감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도 냉소보다는 희망의 시선을 보내준 최은숙에게 너무나 고맙다. 그동안 추천사에 써본 적 없는 단어이지만 이 책에만큼은 감히 ‘필독서’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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