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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제갈건

출생:1992년, 대한민국 서울 서대문구

최근작
2024년 10월 <[큰글자도서] 현명한 사람은 삶의 무게를 분산한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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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스승이 가물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자연스레 제자도 가물었다. 오늘날 저마다 삶이라는 전쟁을 치르는 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까닭은 어쩌면 스승의 부재에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스승인 선생님은 늘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었다. '혼날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이 듣고 싶다'는 생각에 꺼냈던 말들이 있었다. 그럴 때면 혼은 쏙 뺀 채 듣고 싶은 말들로만 화답해 주었다.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이 듣고 싶다'는 마음에 꺼냈던 말들도 있었다. 그럴 때에도 기분 나쁘단 내색은 쏙 뺀 채 듣고 싶은 말들로만 채워 주었다.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일을 했을 땐 '역시 내 제자'라며 안아주었다. 스스로도 부끄러울 만한 일을 했을 땐 '그래도 내 제자'라며 보듬어 주었다. 그런 스승을 통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 대신 '그가 듣고 싶은 말'로써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자 주변에는 점차로 좋은 분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내게 좋은 분들이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도 들을 수 없었던, '그때 그 순간 정말로 듣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시는 분들이었다. 과거의 나처럼 배보다 말이 고파 몸보다 마음이 굶주렸던 분들이 우리 주변에 여전히 많이 계신 듯하다. 이 책과 인연이 닿으실 분들께서 그간 애타게 듣고 싶었던 말들로써 먼저 스스로의 허기를 채우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남들의 마음을 배불려 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로써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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