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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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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문학과 영상예술의 이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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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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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신원희의 시는 삶의 본질적이고 총체적인 문제, 즉 생과 사의 스펙트럼을 시적 테마로 다룬다. 신원희 시집에서 낡고 늙고 녹슬고 소외된 존재와 사물들에 주목하면서 그와 대극에 놓인 생의 고양과 의지를 보이는 시편을 만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이는 신원희 시만의 특징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있되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삶의 부조리를 인식하면서, 세상의 무의미를 나의 의미로 구체화하려는 시적 노력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시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생의 전체를 통찰하면서 이를 역설의 언어로 제시하는 시인의 대상 인식과 세계 감응 태도는 파토스적 세계 인식을 전제로 한 허무나 절망,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제시되곤 하는 무책임한 희망과 도피의 태도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 신원희 시인은 세계의 모순을 포용하되 이를 자기 갱신의 내적 아이덴티티로 삼아 의지적 상상력을 펼치면서도, 우리 주변의 편린과도 같은 존재와 대상들에게서 그 잠재성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보편적 지평을 더 넓게 확보하고 있다. 이 점이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신원희 시의 진정성이 윤리적 태도를 내포하고 있는 한 진경이 됨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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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란, 그 언어가 착각이자 가상임을 인지하면서도 세계를 환기하고 돌려 지시하기에 되레 ‘리얼’한 것이 된다. (…) 시가 무엇인가를 재현하고 표현하며, 채색해놓았다면 이는 거짓이거나 적어도 착각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착각이 가상으로만 머물지 않는 까닭은 이러한 시적 언어의 이상한 가역 반응이 언제나 우리에게 생생한 감각으로 육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미선 시에서 만나는 이미지에 우리가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시인의 언어가 이러한 모순과 이중성을 동시적으로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미선 시인은 세계를 서로 모순되고 이중적인 두 개의 벡터가 맞붙는 장(場)으로 시적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의 역동성을 포착하여 그 찰나의 변화를 예리하게 묘파하려는 ‘순간의 경향’과 세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그로부터 거리를 두되, 현상 너머의 초월적 관념으로 도약하기를 거부하고 사태를 끈질기게 직시하려는 ‘지속의 경향’에서 이를 먼저 찾아볼 수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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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형엽 시의 정서적 감응은 시적 화자의 눈에 온통 낡아 가는 것들, 죽어 가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이 포착되어 있는 것과 관련된다. 이들은 시의 정서적·사상적 깊이를 더해준다. 고향을 상상하는 시인의 장소 감각은 고향과 관련한 사물들에 주목함으로써 구체성을 지니게 된다. 시 '삼천포'에서 “쥐치, 서대, 가자미, 낭태, 노래미”는 모두 ‘말라가는 것들’이자 “쪼글쪼글 어머니의 손을 닮아가는 것들”로, 이는 고향의 ‘저문 해변’과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제재들이다. 화자는 이처럼 소멸해가는 존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향의 장소성을 환기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 방부제처럼 남아 있는 바다의 짠 내”를 확인함으로써 은근히 표출한다. 하지만 시인의 상상력은 여기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이 존재들은 표면적으로는 소멸되어가지만 시적 화자에 의해 ‘본성(本性)’이 드러날 때 다시금 생기 넘치는(“한 마리 싱싱한 넙치처럼 파닥이는”) 긍정성의 존재로 탈바꿈되기 때문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이러한 전환적 인식은 시공간적 거리 감각이 낳은 결과다. 시인은 지금, 여기의 대상 사물의 현상만을 주목하여 묘사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과거, 거기(=‘삼천포’)를 이곳으로 불러와 사물과 현상에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사물의 가치 바꿈에서 시의 정서적 깊이가 더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비록 시인이 추구하는 세계가 현전(現前)하지 않는다 해도 지각 이전의 감각으로, 시각 이전에 청각으로 제 존재의 본래 모습은, 그리고 그에 대한 시인의 깨달음은 지속될 것이다. ‘소리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떠나간’ 것이기에 시인의 몸은 그에 대한 감관(感官)을 활짝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김형엽의 시편을 통해 일상성 속에서 포착되는 존재의 본래 감각을 어떻게 회복하고 삶의 생명성을 다시금 고양시킬 수 있는지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4.
  • 동굴 파는 남자 - 이인규 소설집 
  • 이인규 (지은이) | 북산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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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인규 소설에서 몇몇 인물들은 여전히 ‘어디에서 사는 가’를 고민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사는 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 역시 그와 같은 과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으로 요약되는 자기착취적인 현대인의 삶은 살기 위해 자신을 죽여야 하는 아이러니한 삶 혹은 죽음의 과정이 아닌가. 작가는 이 소설집의 문제적 인물들을 통해서 이를 단지 한 개인의 실존적 문제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생존경쟁에 내몰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지녀야 할 풍격(風格) 또한 놓치고 있지 않은데, 이는 문학이 지니는 보편적 삶의 가치를 구체적이고도 단독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소설을 쓰고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작가의 삶이 환기되는 이 소설집은 허구적 상상력과 현실적 행동의 일치를 보여주는 윤리적 사례의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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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석윤 시인의 시편들에는 고통을 온몸으로 대면하고 그 고통 자체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마련된 타자와의 접점의 자리를 향하는 시인의 정직한 감응이 전반에 깔려 있다. "무성한 풀들이 경계 다 지워 버리고/벌 나비 풀벌레 불러들여/저희끼리 어울려 한 세상 이루고 있었다"는 발견과 "애당초 저들의 영토였음을 그제야 깨달았다"(「어떤 무단 경작」)는 인식이 이 시집에 펼쳐진 시적 윤리의 한 단면을 증명하고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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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우리가 흔히 시에 붙여 두는 ‘서정’이라는 수사로부터, 가장 ‘정상적인 것’이라고 가정하는 시적인 ‘사유-이미지’(들뢰즈)들로부터 철저하게 거리를 둠으로써 나름의 모형, 나름의 시편들을 기괴하리만치 새롭게 우리의 책상 앞에 놓아두는, 언어를 “전횡”하는 시인. 강희안이라는 시인-언어 조립자로부터 우리가 만나는 시편은 그와 같이 초과와 미만 사이에서 길항하는 시적인 어떤 것들이다. 그 초과와 미만 사이의 길항을 필자는 ‘세속적’이라는 형용사로 바꾸어 부르고 싶다. 왜냐하면 그의 시는 뮤즈로부터 물려받은 언어의 신성한 권위를 부정하고, 기묘하게 조립할 수 있는 사물로서의 언어를 우리에게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시적인 것’과 결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는 은폐된 신(神)―존재에 의한 받아쓰기도 아니고, 초월로 향하는 존재 양식의 몸부림도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서정의 신성성을 여전히 언어로 육화하고 있으며 배분되지 않은 감각을 추앙하도록 강요하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노정한다. 하지만 강희안의 시는 감각되지 않은, 감각하지 못했던 언어를 배분함으로써 감각의 세속화를 이끌어 내려 한다. 그것은 무수히 많은 서정들이 조율해 놓은 감각의 공리들에 비한다면 초과이거나 미만이다. 벼리고 다듬어 누구도 가 닿지 못하는 초극의 언어 대신, 존재 그 자체의 실재성을 지시하는 초과와 미만의 언어 전략이 그의 시를 서정으로부터 떼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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