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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용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3년,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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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견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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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시인에겐 말이 시가 아니라 ‘시가 말’이고, ‘시가 생활’이고, ‘시가 현실’이다. 언어력이 삶력이고 현실력이다. 새로운 언어가 삶을 발명하고 현실을 발명한다. 시가 미지의 말을 데리고 생에 불시착할 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동돼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말로서 구현할 때, 시는 말의 새로운 씨앗(빛)이며 시인은 “빛을 전하는 밀사”(「정월에」)일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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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민왕기의 「아늑」이란 시를 읽고 아득했다. 「아늑」이라는 시제로 시를 쓸 수 있어서 그러했고, ‘민왕기 어(語)’의 대표라 할 수 있는「간절」, 「간곡」, 「은밀」, 「애틋」 같은 시를 접할 수 있어서 더 그러했다. 게다가 그런 시 편편이 절실하고 처연하기도 해서, 읽는 이의 마음에 무거운 돌을 얹어두기라도 하듯 “슬픔의 편”에 서게 해서 또 그러했다. 그는 작시법에 의존하지 않고 육성으로 시를 저며 낸다. 이 시집엔 그만의 문법이라 해야 할 독창적인 시구가 도처에서 빛을 발한다. “자꾸 사람에게 가 온기를 찾아보는 쓸쓸이 있어”(「곁」)라거나 “복숭아뼈 여덟 개가 키득거려 노을도 출렁거리고 있었을 겁니다”(「애틋」) 같은 표현이 그렇겠다. “동쪽이 전하는 엽편을 서쪽이 받아서 우는 종일이 있겠다”(「간절」)에 이르면 이게 사람이 쓴 글인가 싶다. “북벽에 친 진에 기대어 살아 있으란 말이 내 유일한 연서였으니”(「폭설」) 같은 절구들 또한 절절하게 울려 퍼지는데, 그것은 ‘간절’의 ‘절’처럼, 절망(絶望)이 아니라 절망(切望)이다. 말 많은 시대에, 시인들의 말조차 자극적이고 과적인 시대에 그의 시는 언어 생태계의 희귀한 일처럼 보인다. 나는 “야윈 몸에 곁이 돋”는 것처럼 민왕기 시의 나라 주민이 되기로 마음먹었고, 오래 지켜보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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