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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전영관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충청남도 청양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월 <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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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곳곳이 생의 된비알이다. 오르기에 버겁지 않은 것은 재물, 애욕 따위의 기울기를 신은숙이 지워 준 까닭이다. 비탈이 평지가 된 것이다. 시인은 동음이의(同音異義) 세계를 넘나들며 통념을 바루고 비탄을 달게 본다. 젖은 종이 같은 이미지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버리고 홍조(鴻爪)와도 같은 존재들을 사늘하게 표현해 냈다. 자기 연민을 은유한 이미지들을 자전적 상처라며 도금해서 팔아먹지 않는다. 폴라로이드처럼 단 하나의 컷으로 채집해 내는, 후보정을 염두에 두지도 않는 결벽을 견지한다. 명랑한 것 같지만 감정 제어가 섬세해서 조울로 널을 뛰거나 참혹으로 추락하지도 않는다. 신은숙의 시편들을 일독하면 무중력 상태를 느끼게 된다. 결리는 곳이 없고 쓰라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감정의 편향이 없는 것이 시의 정석이다. 매혹은 극(極)에서 분화(噴火)하는 것임에도 거기까지 이르지 않고 가만가만 어루만지는 매력이 충분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인력을 가진다. 사랑했고 미워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겠거니와 언어조차 서로 친밀해지고 때로는 반발하게 마련인데 그 인력과 척력을 다룰 줄 알아서 문장 안에서 결합시키고 행을 가르며 대비해 놓은 것이다. 편편마다 일어나는 정서적 환기 때문에 적바림을 멈출 수 없는 시집이다. 고향을 한 정거장 앞둔 딸처럼 가만가만 손을 잡아 보게 되는 감정의 회목이다. 문자로서는 일현금(一絃琴)인데 천 갈래 만 갈래로 휘어지고 공명하는 진술들의 축음기다.
2.
  • 풍경소리 
  • 박갑성 (지은이) | 예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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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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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어휘)는 각각 자신만의 정전기적 인력을 가진다. 그래서 우리 언어(대화)는 그들의 정전기적 결합에 의해 일견 단단하고 익숙하게 서로가 교환된다. 이것은 관습적이란 측면에서 역사가 길고 내재적이란 측면에서 부지불식간에 형성되는 힘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문장이 이런 원리에 의해 나열되고 때론 상투로 전락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시편들을 숙독하며 종래의 정전기 극성을 바꿔버린 주인공은 박갑성 아닌가 생각했다. 그의 문장과 관점은 익숙한 배열에서 반발한다. 뒤섞으며 시를 엮어나가는 묘미가 있다. 바보처럼 웃는다, 행복하게 웃는다(「엄지족」)는데 낙서를 지우개로 지우는 첫사랑처럼 다가와(「봄의 권유」) 설핏 흔들리기도 하면서 물속 같은 삶(「어느 날 아침의 단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힘든 하루하루 꽃향기를 맡으며(「사랑합니다」) 버텨낸다. 버리고 싶어도/쉽게 버려지지 않는/잊고 싶어도/쉽게 잊혀지지 않는/현기증(「현기증」) 때문에 다시 또 시작하는 생의 역설이 새뜻하다. 에스프레소 진한 커피향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가을편지」)지만 인사이동이 시작되고 줄서기는 가재미 눈처럼 번거(「늪」)로운 것이 되면서 생의 평정이 흐트러진다. 가장 긴 시가 「꿈을 꾸었어」인 것처럼 박갑성 서정의 본류가 직장이라는 것을 재확인해주는 증거다. 그는 직장인이다. 그러나 박갑성은 시에 종신직으로 재취업할 것이다. 그가 가진 태생적 그리움은 시라는 화물차를 달리게 하는 연료가 될 것이다. 생의 하중과 일상의 번다함을 도거리로 맡은 채 지구 끝까지 달리는 화물차 말이다. 그리움은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그리움」) 한다니까 그를 환영할 일만 남았다. 독자는 그도 비슷한 화물을 실었더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생은 유사하지만 박갑성의 음률과 서정을 음미하는 일은 독특하다. 그가 펼칠 여정을 기대하면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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