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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유성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4년, 대한민국 경기도 여주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3년 12월 <구인회문학의 재인식>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8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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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추인의 시는, 개개 시편마다 따라붙는 풍요로운 인간 학명들처럼, 새롭게 탄생하고 부가되는 인간 해석의 경험과 혜안을 충일하게 펼쳐간다. 우주적 스케일과 내면적 디테일이 수없이 교차하면서 그의 시는 독자적 음색을 정점에서 구가하고 있다. 시인은 저 거대한 자연과 미소한 인간이 공존하고 결속하면서 세계를 이루어간다고 믿는다. 비록 인간이 “만나고 떠나며 떨림을 주고받는 분주한 존재들” 일지라도 그 뿌리는 “신이 편애한 생명체로서 우주 특구를 누리는 족속”임을 잊지 않는다. 그 위대한 프로젝트에는 “하늘도 바다도 신기루도 사라지는/무無”도 깃들이고 “반쯤 늙어서야 보이는/허무 빛깔의 그리운 것들”도 들어오는데, 이때 사물들은 자연 물성 그대로 현현하지 않고 한결같이 세계의 보편성 속에서 상징적 상관물로 몸을 바꾸어간다. “얼음송곳 찔리는 맨발 위에 기도를 얹고 서 계신 이들의 성스러운 숲”이나 “사건의 지평선 너머에 있을 또 다른 우주”가 말하자면 그 보편성의 주인공들이다. 이제 우리는 “홀로 글썽글썽 눈이 부신” 시인이 “다중우주를 넘보는” 순간에 감동적으로 동참하면서, 그가 제안하는 “한 판 빛의 퍼포먼스”를 통해 “오늘은 오늘의 태양에 기대기로” 마음 먹는다. 우리 시단에서 매우 보기 드문 철학적이고 심미적인 통찰을 수반하면서 김추인의 시는 그렇게 우주 바깥으로까지 하염없이 번져가고 있다. 아름다운 빛을 지상으로 쏘는 언어의 파동이 귀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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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한이나의 시에는 시인 스스로의 내면에 일렁이는 빛과 상처, 그로 인한 한없는 슬픔과 그리움, 삶에 대한 속 깊은 해석과 전망까지 다양한 심미적 문양文樣이 폭넓게 깃들여 있다. 물론 그러한 삶의 흐름이나 굴곡이 직접 토로되는 법은 없다. 시인은 언제나 선명하게 살아있는 비유적 심상들을 통해, 간접화된 미학적 상징들 통해, 그러한 삶의 비의秘義에 가닿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지금은 다가갈 수 없지만 생명이 다할 때까지 먼 거리에서나마 간직하고 가야 할 존재론적 원형들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실어 자신만의 서정시를 써간다. 이러한 기억들은 ‘푸른꽃’처럼 신비롭고 아름답게 가다듬어져 있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재봉틀’처럼 삶의 가장 구체적인 고통의 서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시인에게 기억이란 삶의 고통을 추스르고 견뎌온 안간힘에 의해 완성되는 그 무엇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삶의 고통과 빛에 대한 성숙한 균형의 태도를 통해 순결한 존재론적 원형을 사유해가는 한이나 시편이 우리 서정시의 소중한 한 범례範例가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이나 시인은 그것이 자신의 경험이든 아니면 어떤 깨달음에서 유추한 것이든, 강렬한 애착을 가지고 사물들의 경계의 지표들을 적극적으로 횡단해가면서 통합적 시선을 마련해간다. 그만큼 시인의 시선과 관심은 자신이 힘겹게 통과해온 시간과 그로부터 알게 된 실존적 가치들을 은유적으로 결합하면서 그 경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원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한이나 시학의 든든하고도 은은한 미학적 긴장과 균형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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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종명 시인은 가장 근원적인 질서이자 힘으로서의 모성적 상상력 안에서 오랜 시간을 관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의 기운을 발견하고 표현해간다. 이 모든 생명은 사실 시인 자신이 써가는 ‘시詩’의 은유적 등가물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박종명 시편을 통해 인간이 인위적으로 그어 놓은 ‘순간/영원’, ‘삶/죽음’ 등의 대립적 표지標識들이 지워졌을 때의 자유로움을 경험한다. 그 자유로운 신생의 순간을 생명의 속성이자 원리로 그려가는 사례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의 불모성과 교감 단절 양상에 대한 유력한 미학적 항체를 안아들이게 된다. 박종명의 시는 이러한 생명 현상에 대한 지극한 긍정과 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없이 우뚝할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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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문현미文賢美의 열 번째 시집 『몇 방울의 찬란』은 “더 낮게, 더 오래/ 무릎을 꿇습니다.”(「시인의 말」)라는 표현에 그 경개景槪와 고갱이가 모두 집약되어 있다. 가령 시인은 더욱 낮은 목소리로, 더 자세를 낮추면서, 하염없이 저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더 오래고 오랜 시간을 축적한 사물이나 현상을 지극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거기에 무릎을 꿇은 채 묵상하고 기도하는 모습까지 얹혀 ‘시인 문현미’의 시적 아우라는 겸손하고 원숙한 언어적 매무새를 견고하게 거느리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동안 문현미 시인은 서정시가 본질적으로 견지하는 사랑과 화해, 그리움과 따뜻함을 주조主潮로 하여 많은 이들을 위안하고 치유해 왔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이루어 왔던 이러한 예술적 성취를 더욱 투명하고 충실하게 이어 가면서, 그 안에 각별한 순간과 장면을 정성스럽게 구성해 낸 서정의 도록圖錄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다. 그렇게 상상적으로 구현한 충만한 현재형을 통해 시인은 서정의 원형을 우리에게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사물과 기억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는 시인의 서정을 풍요롭게 만나게 된다. 시집을 읽는 내내 우리는 그의 시가 간결한 서정의 한 전형적 범례範例로 우리 곁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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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전은주의 시적 경험은 옹색한 한반도를 넘어 그가 나고 자란 고향 북간도를 품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만난 순수 원형을 향해 끝없이 회귀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시를 써 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겨울바람 타고,/ 의상義湘처럼/ 혼자” 그곳을 떠나 ‘빈집’으로의 여행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고향집 문어귀에 앉아/ 아버지를 기다리던/ 저문 골목길”을 떠나 “어느 마을에 가도/ 혼자 잠들지 못하는/ 빈집”으로 옮겨 온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파도 위에서 흔들리는/ 저 빈 배 같은” 아버지의 뒷마당처럼 늙어 버린 고향이 선연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이향離鄕의 삶은 “북간도 벌판 너머/ 손톱으로 가슴 할퀴던/ 그 그리움”을 자산으로 하는 회향懷鄕의 과정을 지나, 어떤 정신적 고처高處를 지향하는 ‘또 다른 고향’으로의 성숙한 귀향歸鄕 단계를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어찌 그 애틋하고 아름다운 시편들 속에 고향 마을 샛강처럼 고요하게 흐르는 그리움마저 사라졌겠는가? 그 그리움의 힘이야말로, 눈부신 햇살 속에서 실루엣을 드러내는 모과나무처럼, ‘시인 전은주’의 항구적인 존재론적 기원이자 궁극이 되어 줄 것이 아니겠는가? 첫 시집에 담긴 쓸쓸한 아름다움과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서정적 기품에 한없는 응원을 보낸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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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양희는 “장광설 다 생략하고/작가 마음 그대로” 시조를 써온 우리 시대의 명인이다. 한편으로 “잘 여문 상상 한 다발”을 섬세하게 매만지면서 “폭풍의 힘을 딛고 가야 할 낯선 곳으로” 훌쩍 건너가는가 하면, 한편으로 “느리고 가장 긴 노래”를 통해 “햇살이 밀어 올려 다시 내는 구불길”을 펼쳐가기도 한다. 또한 김양희 시조에는 “갓 핀 벼꽃이며 이삭에게 건네던 말”이 빼곡하게 들어 있고, 미학적 양식을 향한 그녀만의 “새까만 고집”이 일관되게 박혀 있다. 특별히 “숨결은 여전히/한라산”을 오르내리면서 쓴 이번 시조집에서 김양희는 그야말로 시인으로서 힘찬 존재론적 도약을 감행하고 있다. “차올라도 이지러져도 보여주지 않는 면”을 환하게 보이면서 “대자연을 켜는 빛”을 충일하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물질은 바다보다 깊은 숨”이라고 했나. 그녀의 시조에는 정말 “새 숨이 솟구쳐 올라 고비를 벗은 비경”이 넘쳐나고 있다. 일찍이 말라르메는 시인을 일러 ‘부족방언의 예술사’라고 규정하였다. 이 유명한 정의는 시인이란 모어(母語)를 최대한 세련화하여 구성원들에게 인지적, 정서적 감염을 선사하는 존재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때 ‘부족방언’이란 중앙 집권적 공식 언어가 아니라 지역에서 현재형으로 쓰이고 있는 살아있는 말을 뜻한다. 김양희 시조에는 부족방언으로서의 제주어가 지금-여기를 역설적으로 밝혀주면서 ‘시인 김양희’의 발생론과 궁극적 존재론을 함께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그녀의 시조는, 언어가 가지는 비표준화의 창조력과 함께, 제주어의 현재형을 앞으로도 선명하게 알려줄 것이다. 그 점에서 그녀의 시조는 사라져가는 존재자들을 옹호하는 귀한 마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심안心眼의 서정이 불러온 아름다운 인생론적 순간들” 이인평의 시에는 순연한 감각의 아우라가 섬광처럼 나타날 때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을 통해 서정시의 빛나는 암시적 속성을 한껏 느끼게 된다. 이인평 시인이 포착한 ‘꽃’과 ‘새’의 외관과 속성은 바로 이러한 아우라의 탈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도 그것들을 삶의 창조적 환영幻影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그 환영을 통해 궁극적인 이인평 시학의 기둥을 환하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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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계수의 시는 자신의 고유한 농경적 체험과 지나간 날들에 대한 기억 사이에서 착상되고 발화된다. 그것은 대지에 씨를 뿌리고 거두어들이는 필경筆耕의 삶에 대한 잔잔한 기록이요, 유년 시절을 비롯한 지나온 시간에 대한 각별한 헌사이다. 특별히 이번 시집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삶에 산뜻한 언어적 파동을 부여하면서 흔치 않은 미학적 결실로 천천히 몸을 옮겨 간다. 오랜 견딤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개진해 가는 긍정과 치유의 원리를 지극한 정성으로 보여 준다. 시인은 “나이테 틈틈이 밀어 올렸던 푸른 혈액을/ 기억하며”(「사람이 운다는 것은」) 고통을 넘어서는 자기 초월의 방법을 오래도록 탐색해 왔다. 그리고 그의 시는 시간의 깊이를 실감 있게 응시하는 데서 발원하여 사물의 존재 방식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형상화로 천천히 나아갔다. 이번 시집은 “비밀이 없다거나/ 뒤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부러운 일”(「자화상」)이지만 그러한 비밀을 숱하게 만들어 준 “상처는 나의 든든한 배후”(「나는 매일 상처를 입는다」)라고 선언하는 빛나는 순간을 담고 있다. 그렇게 시인은 오랜 시간 입어 온 상처야말로 존재자들의 필연적 존재 방식이라고 노래한다. 현실 너머를 향한 오랜 동경과 마음 깊이 새겨 온 기억을 결속하는 순도 높은 서정성을 품으면서 “그리움을 밀치던 오래고 먼 그대”(「견딤의 무게」)를 향해 “누구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압사당하지 않은 말들”(「단풍」)을 선사해 간다. 아마도 그 세계는 “하늘을 향한 그리움이 닿은/ 마침내 푸른 직선의 침묵 같은 것”(「억새꽃」)에까지 도달할 것이다. 이처럼 김계수의 이번 시집은 독자적 질감의 경험 속에서 삶의 보편적 이치를 발견하고 깨달아 가는 과정을 노래한 상처투성이의 화첩畫帖이자, 그 안에 시인 자신의 고유한 감각이 삶을 향한 한없는 매혹으로 몸을 바꾸는 눈부신 순간을 담아낸 고백록이기도 하다. 그 매혹적 시선에 포착되고 표현된 삶의 심층이 밝고 투명하게 현상하는 과정이 참으로 애잔하고 아름답게 다가오고 있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은 종縱으로는 중세로부터 근대 한복판까지 제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횡橫으로는 제주라는 공간의 장소성을 두루 탐사하는 대모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 장엄한 탐라시력의 첫머리에는 “버림받은 꽃들이 숨죽인 섬”에 들어와 “산새들의 중심부가 왕조의 중심부를 대체”하게끔 한 조상들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고려 말 청주 한씨 11세 한천 할아버지가 중산간 가시리에 정착한 가족사 이후, 시인은 제주인들이 겪어 온 숱한 수난과 항쟁의 역사를 촘촘하게 기록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시인이 양계경 선생의 『제주 민요고』에서 인용한 제주 전래 민요를 아름답게 만나고, 제주어와 제주 설화의 풍요로움을 한껏 경험하게 된다. “조드는 제주어를 사랑할 것”을 천명한 ‘시인 한경용’의 존재론은 이처럼 일관되게 “이 섬의 토속신앙과 정신으로/ 미래에 만날 당신”을 제주 관점에서 바라보게끔 하고, “백록의 고유한 색채가 있는 곳”을 향한 “탐라순력의 진정한 서문序文”을 쓰게끔 한다. “제주 목사가 신당과 사찰을 불태워도/ 도민의 정신까지 불태울 순” 없었던 시간으로부터 장두,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 잠녀들의 생애에 이르기까지 근세사 인물지誌로서의 속성까지 풍부하게 담아내게끔 해 준다. 그렇게 시인은 제주 여성들의 수난사, 제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운동, 가장 큰 비극인 4·3, 최대 해상 조난 사고인 남영호 사건 등을 시 안쪽으로 가져옴으로써 우리 역사의 심층을 깊고 넓게 투시하고 있다. 제주에서 발원한, 그리고 다시 제주를 향한 서사적 세계가 가없는 서정적 발화를 통해 융융하게 다가오는 일대 문학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최화경의 수필에는 그의 삶을 환하게 은유해주는 것들이 빼곡하게 녹아 있다. 그의 기억을 채워주던 인물, 사건, 상황을 상호텍스트적으로 호명하면서, 가족들이나 문우들도 그때그때의 맥락으로 소환하여 제 목소리를 부여해간다. 그는 사랑의 마음으로 삶의 난경難境을 품고 넘어서는 역동적 초월의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주는데, 이러한 최화경 수필의 격조는 모든 인간적 행불행의 경계를 지우면서 자신의 언어와 사유를 한 차원 높게 완성해가고 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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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서화성은 자신의 몸에 새겨진 오랜 시간의 흔적을 통해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그려 가는 기억의 시인이다. 그의 언어와 화법 안에는 새로운 미학적 모험의 의지가 역설적으로 충일하게 번져 간다. 시간의 불가역성이라는 한계를 수납하면서 “뼈마디가 시릴 정도로 보고 싶은 여자”를 불러 보고, 이후 지나온 “추억은 아물어” 가는 시간마저 소환한 그는, “슬픔을 말하는 뼈”와 “뼈로 만들어진 말”을 질료로 하여 끝없는 질문을 스스로 부여해 간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시가 “어딘가에서 완전한 언어가 되어 돌아올” 것임을 예감케 해 준다. 삶의 역설을 통해 실존적 긍정으로 나아가려는 아름다운(美) 사람(人)의 마음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12.
교정, 교도, 사형, 법, 정의 등 가볍지 않은 의제에 대해 진지한 사유를 가능케 한다.
13.
  • 함성 
  • 김선주 (지은이) | 도화 | 2023년 7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4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김선주 작가는 전쟁 가운데 일어난 가장 인간적인 시간과 가장 비인간적인 시간을 비대칭적으로 보여주면서 ‘인간’의 존재론적 심부(深部)를 거듭 질문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소설을 넘어 빼어난 인간학(人間學)으로 개진해 갈 가능성이 충일하다. 장편소설 『함성』은 전장의 구체적 상황과 전후의 섬세한 기억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하여 작가의 치밀한 문헌 섭렵과 사실 고증 그리고 독창적인 시선과 필치를 예술적으로 담아낸 전쟁소설의 백미(白眉)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새로운 상황과 기억을 다룬 분단문학의 한 좌표로서 우뚝할 것이다.
14.
  • 김 대리가 죽었대 -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수상작 
  • 서경희 (지은이) | &(앤드) | 2023년 7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11) | 세일즈포인트 : 1,114
소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확대되고 유통되는가 하는 메커니즘을 블랙코미디 장르로 수습함으로써 세태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소설이다.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성격 구현이 구체적이며 작품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가진 인상적인 작품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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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전소영의 시는 혼신을 다한 일인칭 자기 고백이요, 타자를 향한 애착의 호소이며, 시를 향한 불가항력의 사랑 노래이다. 그녀는 흘러가는 시간의 물비늘 속에 비치는 삶의 누선淚腺과 허기를, 비명처럼 기도처럼 그려간다. 일상 속에 잠긴 개별자로서의 갈등을 담아가면서, 삶이라는 것이 사랑의 아름다움과 불가능성으로 점철된 것임을 증언한다. 충실한 가정주부로서 식탁을 마주하고 노트북 웬디와 씨름하면서 가까스로 붙들고 있는 ‘작은 불빛들의 이야기’가 말하자면 전소영의 시다. 그 길은 “무질서의 척도를 찾아나선 기나긴 여행”이 될 것이지만, 한편으로 “환한 내 불빛으로 어두운 지상을 밝히는 일”이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어둠 속에 헛디딜까 두려워도 발걸음은 계속”되듯이 그렇게 전소영은 “나를 돌이키는 신의 작은 목소리”를 안간힘으로 세상에 내보낼 것이다. 그때 비로소 그녀의 시는 “작은 한 점으로 묻혀버리는 가벼운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도 심장을 낮추고 그 ‘작은 불빛들의 이야기’를 고조곤히 듣고 있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시경의 시에는 우주를 관통하는 물리적 상상력과 그것을 지상의 경험으로 이월시키는 인문적 상상력이 견고하게 통합되어 있다. 우주에 편재하는 사물들은 자연 물성(物性) 그대로 현현하지 않고, 한결같이 시인의 경험이 이입된 존재로 몸을 바꾸어간다. 따라서 그의 시는 감각적 실재를 넘어서면서 존재론적 의미를 충일하게 하려는 의지를 통해 자신만의 궁극적 원형을 그려간다. 이처럼 그의 시에는 ‘언어’와 ‘우주’와 ‘삶’이라는 의미론적 트라이앵글이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다. 시인은 강의실에서 ‘숫자’와 ‘기호’로 이루어진 현대인의 비극을 묵시록적 비전으로 읽어내지만, 그가 이르고자 하는 ‘쥐라기 평원’은 궁극적인 존재론적 시원(始原)의 땅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시인은 커다란 스케일의 우주적 상상력, 언어에 대한 깊은 탐구 의지, 삶의 구체에 대한 진중한 깨달음을 연쇄적으로 노래함으로써 자신의 음깨달음을 음역(音域)을 긍정적으로 완성해간다. 아나키적 에너지와 카오스의 힘으로 사물의 원리를 구현하면서도, “황금 언어로 가득”한 우주의 비밀과 새로운 감각의 깊이를 보여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가장 신성한 가치들에 귀 기울이게끔 해주는 것이다. 우리 시단의 한 돌올한 개성이 아닐 수 없다.
17.
  • 한 줄의 향기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단장시조 
  • 반영호 (엮은이) | 찬샘 | 2023년 5월
  • 13,000원 → 11,700 (10%할인), 마일리지 650원 (5% 적립)
  •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1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단장 시조’는 이른바 ‘시조’의 종장만을 살린 형식인바 한 편의 시에서 그 핵심만을 취하고 있다. 운문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인 압축과 긴장이라는 면에서 볼 때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3/5/4/3으로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단장 시조’는 100만 명의 독자를 가졌다는 일본의 ‘하이쿠(俳句)’ 보다도 더 짧은 운문의 구조를 택하고 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내면을 꿰뚫고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 등 ‘현대시조’가 갈구하는 면은 많지만, 자유시에 밀려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한 속에서도 시조부흥을 위한 노산 이은상 시인의 ‘양장 시조’에 대한 실험 이후 ‘단장 시조’의 출현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에 우리 민족의 고유 문학인 시조를 종장만을 선택한 단장시조를 창작하고, 그림과 해설을 붙여줌으로서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책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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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정영선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끊임없이 드러낸다. 그 안에서 누군가를 간절하게 호명하고 무언가를 고독하게 증언하는 일을 아름답게 수행한다. 때로는 솟구쳐 오르는 상승의 감각으로, 때로는 한없이 가라앉는 하강의 감각으로, 그녀의 시는 다채로운 음역(音域)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어둑하게 가라앉은 견딤의 원리를 동반하면서 자기 언어를 구성해 온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시간에 대한 따뜻하고도 미학적인 응시, 삶에 대한 깊은 기억, 예술과 신성에 대한 증언 등으로 자신만의 시의 성채를 구축한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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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가장 과학적인 이해가 곧 가장 문학적인 이해가 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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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영현의 이번 시집은 그러한 과정의 수행을 통해 자신의 실존으로 귀환하는 속성을 담아낸 결실이다. 그는 우리에게 삶의 심층적 이면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 마음이 심미적 실감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시집은 사랑의 미학을 정점에서 구가해 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단에 밝고 역동적인 파문을 천천히 불러올 것이다. 이 폐허와 절멸의 시대를 견디게끔 해 주는 언어의 사제司祭로 도약할 것이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나영채 시인은 내면에서 한순간 솟아오르는 오랜 자연의 리듬을 발견하고, 그 짧은 순간에서 만만찮은 시간의 축적과 그로 인한 파생적 존재 전이의 양상들을 간취해낸다. 매혹적 상상과 감각이 그 특유의 사유를 구상화하는 순간을 허락하고 있다. 우리는 그 상상과 감각이 바로 그녀의 시를 가능케 해준 원질原質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랜 시간의 축적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보편적 삶의 이치를 발견해가는 그녀의 혜안이 아름답게 발현될 때, 우리는 강렬한 한순간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시간을 이어가야 했던 사물의 존재 형식을 흔연하게 만나게 된다. 점착성이 강한 언어로 오랜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면서 그 자리가 바로 시간의 형식임을 발화해간 이번 시집은, 그 점에서 시간의 속도를 미루고 그 깊이를 전면에 내세운 결과임 셈이다. 그 과정에 동참할 때 우리도 아름다운 시간을 오래도록 마음을 남기게 될 것이다.
22.
우리 시단에서 각 세대와 경향을 대표하는 열세 명 시인들이 모여 새로운 음역(音域)을 창출해낸 멋진 시집이다. 협착한 동인(同人)의 의미망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개성을 최대치로 구현함으로써 이들은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세상을 함께 내다보는 창(窓)을 소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앤솔러지는, 자신의 제목처럼, 싱싱하기 그지없는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동시대의 힘찬 기율과 기운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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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제14회 한국예술작가상 수상작품집 다양한 감각과 사유를 보여준 그의 시는 앞으로도 만화경 같은 삶의 세목과 진정성 있는 구심을 지켜가면서 서사성과 서정성을 잘 결합해갈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지평리 사람들> 연작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그네들의 언어와 생각과 습속들을 시적으로 재구성하는 공력을 들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후속 연작들로 확산되면서 그의 시적 개성을 더욱 집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방해담솔 시인의 투명하고도 순정한 시편들은 애잔한 회상과 서늘한 다짐을 통합하면서 자신과 타자에게 사랑의 온기를 내뻗고 있었다. 시인은 시적 염결성으로 한 시절을 관통해온 모습을 역력하게 보여준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의 시 안에는 오래도록 자신을 감싸왔던 기억들을 오늘에 비추어보려는 온고溫故의 시선이 있고, 현실과 맞서 그것을 증언하려는 감계鑑戒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한 개성적 세계가 적극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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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미혜의 시는 아름답고 살가운 기억을 일차적 질료로 삼으면서도, 가장 아득하고 고통스러운 장면을 그 안으로 끌어들여 펼쳐 내는 우리 시대의 노래이다. 우리는 그녀의 시를 통해 서정시가 고통에 대한 공감의 순간을 불러오는 예술적 언어임을 알게 된다. 그 점에서 그녀의 시는 끊임없이 우리의 사유와 감각을 풍요로운 사랑과 고통 속으로 인도하는 증언의 예술이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 대한 가파르고도 진정성 있는 증언을 통해, ‘시인’이란 언어를 통해 타자의 삶에 공감하는 거대한 ‘울림통’임을 보여 준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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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석연경 시편은 단아하고 고전적인, 그러나 그 저류(底流)에는 삶의 형식을 상상적으로 확장하여 표현하는 역동적 환상의 이미지들을 품고 있다. 그 이미지들이 파동치는 순간,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사물이나 오랜 기억을 지속적으로 불러내면서 그것들이 얼마나 탄력 있고 선명한 감각으로 재현 가능한지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그래서 석연경 시편은 그러한 상상력의 첨예한 미학적 범례로 우리에게 뚜벅뚜벅 다가오면서, 감각이라는 일차적 운동 형식에 의해 착상되고 발화되어 궁극적으로는 사물의 움직이는 말들을 상상적으로 듣고 있는 자신을 시집 곳곳에 배치해간다. 그럼으로써 이 모든 것이 사물과 소통하고 그것을 선명한 감각으로 재현하는 자신의 내면에서 발원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구체적 감각을 통해 한결같은 심미적 상상력으로 나아가는 완미한 도정을 구현해가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서정시가 시간에 대한 고유한 경험 형식으로 씌어지고 읽힌다는 점에서, 석연경 시인은 시간에 대한 경험과 기억의 재구성이라는 서정시의 본도를 충실하게 견지해온 미학적 사제인 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는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과 함께 생명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경이롭게 드러내고 있다. 아름다운 ‘꽃’의 생태학과 고독의 실존을 통해 시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론적 빛과 빚을 함께 노래하는 것이다. 찰랑대는 바위산 빛나는 주검들 어두워서 빛나는 것들 별도 고통의 뼈다 뼈 무더기가 밤하늘을 마신다 먹빛의 기쁨아 모든 빛을 받아들여 어둔 이마가 빛난다 한 묶음의 바람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꽃밭으로 가네 꽃이 없는 꽃밭 꽃대가 마르고 꽃씨는 날아가 버리고 오로지 쓰러진 꽃대만 있는 곳 그나마 사라진 곳 찰랑거리는 것은 물이 아니다 꽃들의 잔상 바람의 잔상 바람의 프레임들이 겹쳐 슬로우 비디오로 풀들을 눕히고 있다 이것은 생의 절정 바람은 아무 것도 복사하지 않는다 휘몰아 쓰러지고 무너지고 쓰다듬고 일어나 사라지는 부싯돌 — 「적멸의 꽃」 전문 이 시편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져가는 적멸의 상태를 상상하면서, 그 안에 바위산에 아슬하게 서서 빛을 뿌리는 ‘꽃’을 배치한 일종의 환상 시편이다. 시인은 어두워서 더욱 빛나는 별들이 “고통의 뼈”이고, 그 뼈 무더기가 밤하늘을 마시면서 “모든 빛을 받아들여/어둔 이마가 빛”을 내는 순간을 목도한다. “한 몸으로 얽힌 삶과 죽음”(「무풍대 사슴 두 마리」)을 연상시키는 우주적 스케일과 고통의 밀도가 작품을 꽉 채우고 있다. 나아가 시인은 쓰러진 꽃대만 남고 모든 것이 적멸로 들어선 꽃밭으로 불어가는 바람을 바라본다. 그렇게 “꽃들의 잔상”과 “바람의 잔상”을 함께 느끼는 시인은 그 순간 역설적인 “생의 절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모든 것을 휘몰아 쓰러뜨리고 쓰다듬는 바람 앞에서 “일어나 사라지는 부싯돌”이야말로 새로운 존재 생성의 순간인 ‘적멸 이후’의 상태를 예감하게끔 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이 시편은 “단단한 고독의 뼈”(「미인수」)로 가파른 생을 지탱하면서 “막막한 우주의 절벽”(「마삭 만삭 티베트 악사」)에서 사라져가는 존재자들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생의 절정”을 바라보는, 석연경 시인이 추구하는 세계의 스케일과 밀도를 보여준 의미 있는 결실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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