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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광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4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완도

사망:2021년

최근작
2021년 11월 <마지막 왈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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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김곰치의 소설적 상상력은 주로 시간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쪽으로 작동한다. 꿈 또는 비몽사몽간의 시간은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처럼 과거·현재·미래가 무르녹아 함께 흐르고, 깨어 있는 의식은 일상적 사물들에서 상투의 껍질을 벗기고 새로 잉태된 감각과 의미들이 질주한 시공간을 마련한다. 현재 시간을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이러한 상상력은 삶의 소중한 한때를 자신의 기억 속에 기념비로 세워놓는다. 여기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는 것은 문체의 시적인 밀도와 말들의 경이로운 쓰임새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1,040원 전자책 보기
종말론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물들의 발작적 행위들은 우리 현실의 ‘잔혹성’과 맞닿아 있다. 군복 노인의 편집증적 ‘애국심’, 컴퓨터 게임에서 현실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청년의 치명적인 놀이, 중년 노숙자의 외전(外傳)적 예언으로의 이끌림, 젊은 여성의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이 그렇다. 이러한 삶의 단면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하는 사건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밑그림으로 수렴되어간다. 그리고 ‘최악의 쿠데타’로 폭발한다. 거침없는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이 새로운 형태의 ‘총체성’을 빚어내고 있다.
3.
“이 작품들의 괴기스러운 광경들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에서 ‘환상’으로 불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현실에서 한 발도 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직면한 고통에서 발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허황한 상상물이 아니다. 이러한 환상성을 지닌 사건들은 현실의 이면에서 내밀하게 작동하고 있는 어두운 힘을 환기시키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파괴력을 구조적으로 내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오히려 리얼리즘의 심화에 가깝다.”
4.
이 작품은 변화의 물결에 노출된 농어촌의 삶을 그 밑바닥에서 건강하게 떠받치고 있는 토착적 생명력을 옹글게 포착해낸 문체가 돋보인다. 이러한 능력은 노동의 고통과 남성적 폭력을 웃음의 미학으로 극복해가는 아낙네들의 생활의 지혜를 그려내는 대목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5.
이념형 인간의 종말과 거듭나기 세 편의 대하소설을 통해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몸담았던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이제 역사의 지평 위에서 새로운 인간의 조건을 탐색하는 문학세계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의 이념에 대한 치열한 비판적 성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통일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지도 웅숭깊게 암시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은 현재의 남과 북을 그대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으로 왜곡된 제도와 이념과 의식을 반성하고 새로운 인간적 심성의 토대 위에서 ‘연습’을 하듯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길은 더디지만, 인간을 희생하지 않고 역사적 퇴행이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1,040원 전자책 보기
우리 소설에서 여성 두 세대를 갈라놓은 시공간이 옹글게 포착된 예는 매우 드물다. 차이와 갈등이 도드라지면서 오히려 망각의 늪에 묻혀버릴 때가 많았다. 두 시간대를 무리하게 박음질하지 않고, 섬세한 언어적 파동과 웅숭깊은 지혜의 눈으로 맥맥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 물줄기가 제도의 경계를 벗어나 관계의 미궁으로 흘러들 무렵, ‘님이’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녀의 눈에 새로운 적이 잡힌 듯하다.
7.
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8.
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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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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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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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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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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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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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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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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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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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월)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조정래는 과감히 몸을 돌려 우리 근대사의 가시밭길을 혼자서 다시 걸었다. 이 고독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한강』은 ‘강철군화’ 밑에서 이루어진 근대화의 짙은 그늘을 샅샅이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분단이데올로기에 찢기고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역사의 빛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을 뼈아프게 확인한다.
18.
  • 누나의 오월 
  • 윤정모 (지은이) | 산하 | 2020년 4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1) | 세일즈포인트 : 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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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월)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윤정모는 우리의 기억에서 퇴색해 가고 있는 ‘역사’를 한 소년의 마음속에 새파랗게 되살려 놓았다. 애써 기억에서 지워 버렸던 누나가 광주민주항쟁 때 과도한 헌혈로 죽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은 소년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만하다. 그것은 누나에 대한 부끄러움 대신 영광스러운 기억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누나의 죽음을 의식 저편에 가둬 놓았던 소년이 이제는 자신을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게 되었다는 정신적 성장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소년이 꿈속에서 평소에 사모했던 음악 선생님의 품에 안기게 되고, 선생님과 누나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으로 이 소설이 마무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19.
작가는 하나의 사건에 그와 유사한 성격의 다른 사건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엮어 넣으면서 우리 시대를 코믹하게 풍자하는 특이한 방법을 활용한다. 묘사보다는 동류의 사건과 느낌들을 다발처럼 엮어가면서도 경쾌한 보폭을 유지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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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7,200원 전자책 보기
타자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혀가면서 인간적 소통이 가능한 세계를 창조해 가는 이야기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매혹적인 제목의 장편소설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은 시간에 대한 감각이 유달리 예민한 작가이다. 자신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그는 온조라는 여학생을 내세워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다시 말해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과 행동하는 주체의 실존적 결단에서 잉태되는 시간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의뢰인들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세 번째 장편소설로 내놓게 된 미치도록 가렵다에서 이 작가는 두 차원의 시간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생명 있는 존재들을 ‘미치도록 가렵’게 하는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폭력 사건에 휘말릴 때마다 전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도범, 끼리끼리 뭉쳐 있는 동아리들 밖에서 배돌다가 독서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담, 말(언어) 대신 망치를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해명, 그리고 스펙 쌓기의 강박에 사로잡힌 남자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여교사 수인 등, 이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들 나름의 가려움을 견뎌내며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시골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수인의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지독한 가려움을 가장 볼품없는 중닭에 빗대어 드러낸다. “가려우니께 땅에 대고 하도 비벼서 털이 빠져서 그랴.” 이러한 가려움이 성장 또는 생명의 보편적 현상으로 의식될 때, 이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그들만의 특이성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자신의 삶의 조건을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김선영은 이러한 성찰을 타자에 대한 공감 쪽으로 폭을 넓혀가면서 인간적 소통이 가능한 세계를 창조해 가고 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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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450원 전자책 보기
이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환상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과 환상 사이를 넘나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세 사내의 의식에 수시로 출몰하는 낯선 현상들은 현실에서 괴리된 것이 아니라 현실적 존재들의 변형 또는 새로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실적 존재들은 세 사내의 감각과 의식에 매개되면서 상징적 존재들로 치환되거나 환상적인 광경을 떠올리는 촉매가 된다. 이 낯선 상징물과 광경들에는 자본주의적 생리와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이 내밀하게 응축되어 있다. 가게들이 즐비한 길들은 신화적 분위기를 띠며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가 되고,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의 통로는 해골들이 출몰하는 어두운 동굴로 치환된다. 더 이상 현실적인 존재로 불릴 수 없는 이것들은 현실의 분비물 또는 현실의 표층을 뚫고 분출하는 낯선 정신 현상들이다. 이러한 현상들이 환상적 분위기를 띠게 되는 까닭은 현실적 존재들이 자각될 수 없는 소외와 고통에 의해 과격한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러한 현상들은 일종의 ‘현실효과’이지만, 세밀한 사실적 묘사의 효과를 지칭하는 ‘현실효과(reality effect)’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이처럼 현실과 의식이 함께 용해되며 빚어내는 낯선 광경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소설적 영토이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000원 전자책 보기
시간의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이가 있다. 바다는 지나간 흔적들을 지워버리려 하고, 그는 더 열심히 그물을 던진다. 그렇게 건져 올린 것들을 벼려내는 그의 문장들은 짧고, 발랄하고, 예리하다. 때로는 풀잎 이슬에 어리는 햇살처럼 영롱하다. 때로는 역설(逆說)을 품고 미묘한 변화와 반전을 일으키며 사태의 이면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때로는 매우 함축적이다. 이 소설에 담긴 154편의 이야기들은 무질서한 듯 배열되어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만화경 같은 효과를 빚어낸다. 거기에는 사랑과 우정, 폭력과 항거, 고문과 좌절, 배반과 용서 등이 아로새겨져 있다. 거기에 길고양이, 개, 미친 남자 등의 에피소드들이 가세하여 서사적 틈들을 메우며 이 소설에 풍요로운 감성을 부여한다. 이 다채로운 이야기들의 공존은 개인들의 체험적 요소들을 축적해가며 마침내 한 시대의 초상, 또는 우리가 ‘역사적 현실’이라 불러온 것과 유사한 모종의 총체성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니 작가 스스로 매겨놓은 ‘디 마이너스’라는 성적표는 그 기억의 주체에게 반성적 기표로 작동하며 미래를 치열하게 사유케 하는 장치가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첫머리에 올려놓은 헌사―너희가 만들고자 꿈꿨던 세상에서 살게 되기를―가 더욱 믿음직스럽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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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매혹적인 제목의 장편소설로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은 시간에 대한 감각이 유달리 예민한 작가이다. 자신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그는 온조라는 여학생을 내세워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다시 말해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과 행동하는 주체의 실존적 결단에서 잉태되는 시간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의뢰인’들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세 번째 장편소설로 내놓게 된 ??미치도록 가렵다??에서 이 작가는 두 차원의 시간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생명 있는 존재들을 ‘미치도록 가렵’게 하는 모습들을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폭력 사건에 휘말릴 때마다 전학을 할 수밖에 없었던 도범, 끼리끼리 뭉쳐 있는 동아리들 밖에서 배돌다가 책읽기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담, 말(언어) 대신 망치를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해머’, 그리고 스펙 쌓기의 강박에 사로잡힌 남자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여교사 수인 등, 이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들 나름의 가려움을 견뎌내며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시골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수인의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지독한 가려움을 가장 볼품없는 중닭에 빗대어 드러낸다. “가려우니께 땅에 대고 하도 비벼서 털이 빠져서 그랴.” 이러한 가려움이 성장 또는 생명의 보편적 현상으로 의식될 때, 이들이 겪고 있는 불안과 고통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그들만의 특이성으로 빛을 발하게 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자신의 삶의 조건을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김선영은 이러한 성찰을 타자에 대한 공감 쪽으로 폭을 넓혀가면서 인간적 소통이 가능한 세계를 창조해가고 있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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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7,800원 전자책 보기
작가는 대단히 정밀한 문장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나’의 범죄가 현실 층위에서 성립될 수 없는 알리바이를 빚어내고 있다. 현실이 더 이상 객관적 실재일 수 없는 시대에 걸맞은 소설 미학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
25.
김곰치의 소설적 상상력은 주로 시간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쪽으로 작동한다. 꿈 또는 비몽사몽 간의 시간은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처럼 과거·현재·미래가 무르녹아 함께 흐르고, 깨어 있는 의식은 일상적 사물들에서 상투의 껍질을 벗기고 새로 잉태된 감각과 의미들이 질주한 시공간을 마련한다. 현재 시간을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이러한 상상력은 삶의 소중한 한때를 자신의 기억 속에 기념비로 세워놓는다. 여기에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는 것은 문체의 시적인 밀도와 말들의 경이로운 쓰임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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