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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정재은

최근작
2022년 10월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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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한국에서 태어난 한 소년은 아파트 단지에서 딱지치기를 하고 친구들과 라면을 끓여 먹으며 자란다. 아이는 남산1호터널 안의 주황색 나트륨 조명을 보며 흥분하고, 지하철 2호선의 널찍한 플랫폼에서 미래세계를 상상한다. 서울의 하늘이 마천루 스카이라인으로 채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는 아버지의 전축 바늘을 부러뜨리고 멀리 미국에서는 챌린저호가 폭발한다. 라디오를 듣고 농활을 가고 삐삐를 사용하던 그는 컴퓨터로 작업한 원고를 날리기도 하고 월급을 모아 자동차를 구입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이 된다. 책 속 서른 편의 에세이를 아우르는 큰 틀은 이처럼 평범하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친숙하고, 아기자기한 교훈이 뒤따라 나올 듯 단정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 혼자가 아니라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일상의 물건들이자 일상의 테크놀로지이며, 그 테크놀로지를 뒷받침하고 거기에 영향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이다. 저자 최형섭에게 존재를 들켜버린 유형, 무형의 것들이 『당신이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의 주인공이 되어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크놀로지’라는 말에 사람들이 떠올릴 차갑고 메마르고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추상적인 이미지는 이 책에서 일상과 연결되며 생생하게 뒤바뀐다. 저자가 (마스크와 전기밥솥부터 원전사고와 세월호 침몰에 이르는) 각종 테크놀로지의 복잡한 역사와 사회적 상황을 매끄럽게 풀어내어 준 덕분일 것이다. 『당신이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은 20세기 후반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억어린 웃음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시간을, 21세기의 청소년들에게는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주변에 대한 상상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그리하여 또 다른 물건이나 또 다른 테크놀로지에 대해 스스로 궁금해진다면, 그 이야기를 이끌어갈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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