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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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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세트] 100 인생 그림책 (리커버) + 우정 그림책 - 전2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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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한다 〈동물 공화국〉은 역사 속에서 아주 드물게 성공적이었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온전히 되살려 내고자 한다. 총 4권 중 절반이 완성된 가운데 그 노력의 기본 요건이 전모를 드러낸다. 그것은 ‘비폭력 저항’이다. 너무나 유명해서 낯설지는 않지만, 너무나 드물어서 믿을 수가 없는 전략, 비폭력. 이 이야기는 그 비폭력 저항 정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싹이 트고, 어떤 혹독한 처벌과 반발에 꺾일 뻔하고, 어떻게 살아남아 꽃을 바라보는 과정으로 가는지를 보여 준다.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 개연성과 개성을 갖춘 캐릭터들, 드라마 넘치는 그림은 독자를 그 과정에 숨죽이고 따라가도록 만든다. 그러면서 그 비폭력 저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무기’로 쓰는지를 차근차근 보여 준다. 기본적으로 그 무기는, 예술이다. 떠돌이 어릿광대 쥐 아젤라르가 무대를 마련하자 피로와 허기에 지쳐 있으면서도 관객들은 찾아온다. 그가 공연하는 그림자극이 거짓과 폭력으로 점철된 독재 세력의 실상을 폭로하는데, 날뛰는 친위대에게 아젤라르는 우리의 훌륭한 대통령이 독재자란 말이냐며 오히려 그들을 위협한다. 거기에 관객들은 대통령 찬가 합창으로 조롱을 얹어 준다. 풍자와 유머와 말문 막히는 조롱을 담은 예술. 그것이 억눌린 자들을 일깨운다. 그 예술이 억압당하면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 공연이 아닌 놀이의 방식으로 맥이 이어진다.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양동이를 두들기는 놀이는 친위대가 양동이를 체포하는 난센스를 불러온다. 저항에 앞장서다 못 박혀 죽은 거위의 이름인 마르게리트 꽃을 벽화로 그릴 수 없게 되자 낙엽에 그림을 그려 엄숙하게 연설하는 대통령의 머리 위로 쏟아붓는다.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놀이는 억압하는 자의 권위에 균열을 일으키고 억압당하는 자의 불안을 녹이면서 자유와 해방의 미래에 빛을 비추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예술가의 좌절이 있고, 무리의 분열이 있고, 폭력에의 유혹이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폭력.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의 폭력성을 맞닥뜨린다.’ ‘복수하겠다고 힘으로 하나가 된다면 최악의 상황을 보게 된다.’는 아젤라르의 단언은 이 책의 중심 메시지를 대변한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중심 캐릭터인 고양이 방갈로르에 의해 구현된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일에만 골몰하며 소극적, 폐쇄적으로 현실에 안주하려던 방갈로르가 점차 이웃을 받아들이고 전면에 나서면서 비폭력 저항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적이 없다.’며 친위대 사냥개의 아픈 아이들까지 돌보는 넉넉한 품을 갖추게 된 방갈로르. 우리가 무엇으로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주자는 방갈로르의 설득이 독자의 마음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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