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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영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3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시인 소설가

최근작
2021년 2월 <가랑잎에 옮긴 2백 개의 비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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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이은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은 「나는 지금 외눈박이입니다」로 시작된다. 나는 출사표에 가까운 이 시에 주목한다. 절박함이 묻어나는 이 시구들은 아마도 모든 시인들이 한번쯤 겪어보았고, 또한 늘 겪고 있는 진통일 것이다. 시인이라는 천명을 깨달은 자, 그것을 천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자는 시 외에는 ‘아무것도 들이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슬아슬하고 깊고 얇기까지 한’ 그 세계는 시인에겐 질곡이자 천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무것이나 들이지 않는 바로 그 빈 공간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있다. 빛과 구름과 바람이 있고, 벌레와 풀씨와 새들도 있다. 그때 그 아슬아슬한 경계는 벽이 아니라 문이 된다. 어둡도록 깊은 우물 속으로 하늘이 비친다. 얇디얇은 표피는 삼투작용을 하며 외계를 빨아들이고 세상과의 소통을 재개한다. 바로 그것이 언어의 힘이자 시의 힘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언어예술의 진경을 추구하는 시는 정직함으로 정확성에, 진실함으로 투명성에 다다르게 되는데, 그때, 과장된 수식이 빚어내는 작위성과 스스로를 속여 넘기려는 모호함이야말로 시를 그르치는 가장 큰 해악일 것이다. 여기, 유년기와 성장기의 추억이 담긴 공간에서 여러 해를 보내며 지난 시간의 음화 위에 현재의 삶을 덧칠하고, 또한 기억으로써 현실 공간의 재배치를 시도해보았던 한 시인의 노고가 있다. 샘에 얼굴을 비추면서 그 샘물로 자신의 얼굴을 부단히 씻어내는 노력은 예술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직무일 터이지만, 지천명의 시인은 그 과정을 통해 관찰력을 뛰어넘는 내면의 관조에 이르게 되고, 그 지난한 귀 기울임으로 언어의 정확성과 투명성마저 획득하고 있어 읽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이곳의 평화는 나무에도 열렸고/ 곡식 창고를 드나드는 쥐들도 물고 놀았다.” 이 같은 구절을 읽고 미소 짓지 않을 이가 있겠는가. “지난밤 달이 더디 빠져나가는 때문인지/ 이곳의 바람은 잠투정이 심하다.” 이런 시구는 불현듯 우리들 불면의 뇌관을 건드린다. 하지만 한낮의 치유도 있다. “오전 한때 태양이 파도의 댓돌 뒤에 햇살을/ 벗어놓고 들어간 듯한 그곳에 남아 있는/ 아련한 그림자.” 벗어나지 못하는 ‘약국이 있는 마을’에서 겨울을 견디고서 ‘푸른 성호’를 그으며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조용히 가혹한 은총에게 다가가듯’ 자기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시인의 언어는 약음기를 단 듯 섬세하게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아래에 나오는 한 연의 시만으로도 우리는 그 손길에 믿음을 갖게 된다. “한겨울 내 가슴 속 무료함과 말벗이 되어주던/ 모국어 사전도 이젠 텃밭의 농경에게/ 페이지를 넘겨주려 합니다/(…)보드랍게 돋아나는 잎의 감촉들을 보면 알게 되겠지요/ 그것들/ 지난 가을 갈무리해 둔/ 내 마음속 목록들이었음을.”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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