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이인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다중 우주를 천연덕스럽게 깡총거리며 넘나”(문학평론가 전승민, 해설)들었던 그는 2년 만에 새로 펴내는 이번 시집을 무대로 개개의 인간 종(種)이 속해 있는 독립된 우주를 펼쳐 보인다.
중독은 단순한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알코올, 마약, 도박, 스마트폰, 심지어 음식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용 장애'는 현대인의 일상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왜 특정한 것들에 집착하게 될까? 『도파민의 배신』은 중독을 뇌과학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며, 우리가 멈출 수 없는 이유를 탐구한다.
문학동네시인선 236번으로 이예진의 『장르가 다른 핑크』를 펴낸다. “선명하고 정직”한 언어로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진술들”과 “괄목할 만한” 이미지를 펼치며 “가계와 욕망과 폭력 같은 유구한 것들의 민낯을 기록”한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202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흔히 뜬구름 잡는 말장난으로 여기거나 골치 아픈 얘기로 치부하며 고개를 돌려 버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궁금증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철학적 질문이 될 수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철학자 이언 올라소프는 바로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다.
『비스킷』으로 수많은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김선미가 청소년 소설 『스티커』로 돌아왔다. 출간 전에 이미 해외 판권이 계약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대를 모은 『스티커』는, 스티커 형태의 저주를 만드는 비밀의 책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된 고등학생 장시루가 저주 스티커를 거래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비즈니스맨이자 두 아이의 아빠 ‘나’가 혼자 시골 별장에 내려갔다가 괴짜 농부 카를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이틀을 담은 소설이다. 독일에서 출간되자마자 4주간 품절 사태를 일으키며 20만 부가 판매되었다.
어린이의 투명한 시선으로 찾은 작지만 선명한 행복의 조각들은 어떤 모습일까. 멀리 마음속에 묻혀 있던 기억들을 불러오며 시작하는 이 책은 아이들을 통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더 이해하게 된 사람, 세상이 말하는 기준에 맞춰 살았지만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1년 출간됐었던 『커피밭 사람들』의 후속작으로서, 커피 생산의 최전선에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년 동안 이어진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저자는 커피 산업의 이면과 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낸다.
28년 전, 대본소 주인의 아내가 여름 과자를 사러 나갔다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남편은 반야에 신고를 하고 수색에 나섰지만 좀처럼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이때 “누군가 이상한 방식으로 죽거나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면 먼저 가족부터 의심하라”는 지론을 가진 오캇피키가 남편을 추궁하고, 남편은 결백을 호소하는 가운데 숲속이라는 엉뚱한 장소에서 아내가 주검으로 발견되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 13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Tamy가 직접 도쿄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발견한 도쿄의 맛집과 멋집을 소개한다. Tamy가 직접 트래블러스 노트에 기록한 아기자기한 그림일기를 따라 현지인이 추천하는 줄 서는 맛집과 숨은 맛집, 생활용품점과 감성 소품숍 등 여유롭게 도쿄를 즐겨보자.
1988년 자원봉사 상담자로 시작해 37년간 생명의전화에서 일해온 저자가, 그동안 들었던 ‘목소리 너머의 사람들’의 이야기와 우리가 서로의 생명의전화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전하는 책이다.
‘백록원’은 중국 섬서성 서안(西安)에 있는 실제 농촌의 지명이다. 백록원의 백록촌을 배경으로 백씨(白氏)와 녹씨(鹿氏) 두 가문의 3대에 걸친 원한과 분쟁을 다룬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청나라 말기부터 1970년대까지의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봉건사회의 몰락과 군벌의 난립, 국공내전, 공산정권 수립과 문화혁명기의 혼란 등 중국의 파란만장한 근대 역사의 변화를 그 시기를 겪어낸 농민들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주식 투자는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가치평가, 내재가치 분석 등을 통해 투자 종목을 발굴하는 방법을 쉽고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나아가 이 과정에서 채택한 투자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엘 캐피탄이 직접 만든 곡들을 따라 저자가 첫 데뷔 이래로 지나온 열세 번의 사계절을 되짚는다. 처음 가수를 꿈꾸던 설렘부터 연습생 입사 첫날의 막막함, 해체 이후의 두려움, 프로듀서로의 전환, 나만의 방식을 찾아낸 날의 벅참, 정상급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느낀 책임감까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내면의 이야기들을 통해 작업 당시의 고민은 물론 음악 밖에서 마주한 균열과 회복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외식 물가가 너무 올라 식비 절약을 위한 집밥이 필수인 시대이다. 예산에 맞게, 재료를 남기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미리 반찬을 만들어 두면 어떨까? ‘오늘은 어떤 반찬을 준비할까?’로 매일 저녁 냉장고 앞을 서성일 필요가 없다.
듀이의 사상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입문서로 높이 평가받은 레이먼드 D. 보이스버트의 <John Dewey: Rethinking Our Time>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보이스버트는 듀이 철학이 오늘날 어떤 실천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소설가 김애란이 『바깥은 여름』 이후 팔 년 만에 새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2022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홈 파티」와 2022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좋은 이웃」을 비롯해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일본 서점 대상 2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과 야마다 후타로상을 석권하고 국내에서도 1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제노사이드』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가 일본보다 앞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2001년 일본 출간 당시의 독자 공통 독서 후기다. 이 책을 대중교통에서 읽지 마시오. 자못 비장한 이 조언은 노련한 작가의 문장 사이로 마음껏 유영하는 독자 동지를 위한 경고문에 가깝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노련한 추리 작가만이 쓸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작품집이다.
미국의 자연 동식물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클레어 워커 레슬리의 《자연 관찰 일기 쓰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2000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난 25년간 자연 관찰 및 기록 운동의 선두에 서서 사람들에게 세상을 보는 다른 방식을 소개해왔고, 자연을 온전히 보고 느끼고 자연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록 및 드로잉 방법을 알려주었다.
도쿄의 IT 기업 ‘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를 둘러싸고 연결된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은신처(Hideaway)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저마다 갈등과 고민을 품은 인물들이 차례로 그려지며, 친근한 우리의 모습이 속속 눈앞에 떠오른다.
인생의 시행착오는 누구에게나 오지만, 누구나 극복하지는 못한다.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방법을 아느냐와 모르느냐의 차이다. 이 책은 좌절을 통과해 자산으로 바꿔낸 주언규의 실전 경험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어려움, 반복되는 실패에서 느낀 혼란, 금수저를 바라보며 느꼈던 무력감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목사이자 교정위원인 호사카 소스케는 임신 중이던 딸 유아를 포함한 네 명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범죄자 이시하라 료헤이와 마주하게 된다. 반성 없는 태도로 법정에서 “고마워요”라며 웃던 이시하라를 보며, 호사카는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하지만 교정위원으로서의 사명과 신앙,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감정 사이에서 그는 깊은 갈등에 빠진다.
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지식인이며, 201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1973년에 발표한 소설로, 그가 이전에 발표한 대표작들과 달리 작품에 '유머' 요소를 사용하면서 작가의 문학관과 글쓰기 방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반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