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필수품, 영어의 향방은?"
오늘날 사용되는 언어 가운데 지구를 대표하는 세계어를 하나 꼽자면 당연히 영어일 테지만, 300년 전, 1000년 전, 2000년 전에는 전혀 다른 답이 나왔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영어는 어떤 역사를 거쳐왔기에 다른 모든 언어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1500년 전 불과 15만 명이 쓰던 게르만어의 방언이 섬나라 영국을 벗어나 미국으로, 미국에서 다시 세계로 퍼지는 과정을 살피며, 영어가 가진 힘의 변천과 근원과 전망을 함께 담아낸다.
영어의 경제적 가치가 다른 언어보다 훨씬 크다는 건 예상 가능한 결과이지만, 모국어 사용자가 세 배에 달하고 G2라 불리며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북경어의 경제적 가치가 영어의 9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건 놀라운 수치다.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집적되는 정보의 상당 비율이 영어라는 점, 시장과 문화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언어에 영어가 침투하고, 거꾸로 해당 문화의 언어가 영어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면, 300년 후, 1000년 후, 2000년 후에도 영어가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거라는 짐작 혹은 기대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파란만장한 영어의 일대기에서 문명과 문화의 흐름을 읽고 향방을 전망해보자.
- 인문 MD 박태근 (201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