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여행의 순간들에 관한 다정한 기록"
에세이는 작가가 내미는 손을 잡고 그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과 같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는 동안 소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시간이 펼쳐진다. 좋은 소설로 독자들과 소통해온 정세랑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를 펴냈다. 뉴욕, 아헨, 오사카, 타이베이, 런던 다섯 도시의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쓰다가 멈추고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고치며 9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 내놓은 이 한 권의 책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몸이 아팠기 때문에 낯선 상황에 놓이게 되는 여행을 즐기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러 뉴욕으로 가고, 유럽으로 교환 실습을 가는 남자친구의 제안으로 아헨에도 가고, 예매 이벤트 1등에 당첨되어 런던에도 가게 되었다. 작가는 각 도시의 여행기뿐 아니라, 작가가 되고 소설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 여행하며 맞닥뜨린 특별한 순간들, 그때의 다정한 시선과 마음들을 들려준다. 힘든 일이 생겨 마음이 꺾였을 때 꺼내보며 힘을 얻을 수 있는 반짝이는 여행의 기억들이 이 책을 가득 채운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