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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영웅으로 숭배하는 일은 훨씬 쉽다. 나의 너저분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반성하고 현실을 바꾸는 일에 비해. 그래서 더 이상의 "과격한" 요구를 할 수 없는 죽은 소수자들은 자주 영웅이 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하나도 관심이 없다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그토록 신경 쓰는 게 무슨 소용인가."
저자는 열두 편의 논픽션을 통해 지배 문화가 유대인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다. 살아있는 유대인에게서 죽은 유대인만 보기를 원하는 분위기에 대해, 유대인이 특정한 모습으로 존재하기만을 바라는 문화에 대해, 분노를 담아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소수자에 대한 미묘한 혐오의 작동 방식에 대해 지적이고 풍성한 글들이 이어진다. 정희진이 "사회적 약자의 죽음을 지배 문화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고전이 될 만한 작품"이라며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