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는 즐거움, 말을 생각하는 기쁨"
언뜻 보면 비슷해 보여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각각 제 뜻을 드러내는 말들이 있다. 애초 쓰임이 달랐기에 따로 만들어졌을 테고 한동안 때와 곳에 맞춰 쓰였을 테지만, 어떤 말은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아 잘 쓰이지 않고 어떤 말은 자주 쓰여 다른 말의 뜻까지 몫을 넓히기도 했다. 이 책은 이렇듯 차이가 흐릿해진 비슷한 말을 결대로 모아, 본래 말의 색깔을 되살려 새롭게 쓰도록 권하는 ‘읽는 사전’이다.
막대기와 작대기, 냄새와 내음처럼 다른 듯하지만 막상 차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말부터 고단하다, 고되다, 고달프다, 힘겹다, 벅차다와 같이 뜻은 다르지만 생활에서는 익숙한 한두 개의 말만 쓰는 경우까지, 하나씩 풀이를 전하고 문장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예문을 촘촘하게 담아 ‘읽는’과 ‘사전’ 두 가지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이 책은, 필요한 이야기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든다. 말을 하는 즐거움을 넘어 말을 생각하는 기쁨을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다.
- 인문 MD 박태근 (201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