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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서림

본명:최승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청도

직업:교수 시인

최근작
2021년 6월 <가벼워진다는 것>

가벼워진다는 것

내가 걸어온 역사는 인화물질로 가득 찬 드럼통이 굴러 내리는 비탈길이다. 자갈과 바위가 깔린 울퉁불퉁한 길이다. 좌충우돌 부딪혀 먼지 자욱한 길이다. 뾰족한 바위에는 볼품없이 찌그러져서 전혀 엉뚱한 길로 튀기도 한다. 드럼통이 제 길 찾아 한가운데로 느릿느릿 굴러가게, 이름도 없는 시인들이 비탈길에다 말로 잡목도 심고 숲도 가꾸어본다. 가난한 시인들이 사랑하는 역사는 괴물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다. 개똥지빠귀, 산 까치가 집을 짓는 숲이 있고 모래무지, 뚝지가 납작 엎드려 지느러미만 살랑거리는 강이 있다. 논밭으로, 공장으로 가는 사람들의 길이 있고 호박꽃, 수세미꽃 피는 마을들이 있다.

물금

가시 같은 말 / 잠들지 못하는 말에 이끌려 여기까지 걸어 왔다 / 내 안의 푸른 노새가 말의 이파리를 뜯어먹고 있다 ― 2010년 초겨울

버들치

말이 곧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말이 곧 법이 되고 밥이 되는 때로 돌아가기, 아니 말이 곧 목화가 되고 햇콩이 되는 때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물렁물렁한 말의 혓바닥으로 깨어진 말의 사금파리에 베인 상처 핥아주기 2014년 6월

사람의 향기

시인은 집 밖의 사람이다 새 집을 지어놓고도 둥지를 틀지 않는다 끊임없이 허물고 짓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시인은 길 위에서도 길 밖에서도 꿈을 꾼다 먼 저편을 향해 가는 울퉁불퉁한 돌밭길이 시의 길이고 삶의 길이다. 2019년 여름의 끝자락 불암산 솔밭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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