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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고봉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0년, 대한민국 부산

최근작
2022년 6월 <김수영에서 김수영으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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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송연숙의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주조는 ‘그리움’이다. 시인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의 삶이 ‘먼 길’을 지나 지금-이곳에 도착했음을 인지하고, 그 삶들에 대해 “참 고생 많았다, 대단하다”라는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 머리가 희끗한 정년에 이른 시인이 또 다른 대상을 향해 자신의 리비도를 투사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실존적인 사건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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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하여진의 시는 항상 중심이 아닌 주변, 그 어둠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그녀의 시에는 주변적 삶에 대한 응시는 존재하지만 대상에 대한 거짓 위안, 관념을 통해 상처를 봉합하려는 태도가 드러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무심한 듯 보이는 이 태도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나는 대상에 대한 관념적 개입을 절제하는 이 태도야말로 하여진 시의 특징적인 면모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시는 다만 주변적 삶이, 어떤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세상 곳곳에 중심에서 벗어난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언할 따름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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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환영’은 위험하다. 그것은 견딜 수 없는 현실조차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든다. 이 책은 이 ‘환영’이라는 포장을 걷어냄으로써 ‘로컬’의 맨얼굴을 가시화하려는 도발적인 시도이다. 사람들은 대개 이 세계의 맨얼굴에 관심이 없다. 문학은 실상(實像)을 선호하지만, 세상은 허상(虛像)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환영’에 균열을 만든 존재들이 지금껏 어떤 운명에 처했는가를 알고 있다. 하지만 ‘로컬’이라는 기호가 ‘환영’이기를 중단할 때에야 비로소 ‘로컬’은 사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로컬’을 진정으로 사유하는 방법에 대한 비평적 제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로컬’을 사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영으로서의 ‘로컬’을 부정해야 한다는 ‘독(毒)’을 품고 있는 치명적인 제안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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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인주의 시세계를 이질적인 경향의 공존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안정감과 역동성의 두 계열, 곧 질서·균형·조화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과 해체·파격·실험 등이 돋보이는 작품들, 옥타비오 파스가 주장한 아날로지와 아이러니로 구분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이 경우에도 ‘경향’이란 시적 세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방식일 뿐이다. 이인주 시의 특이성은 세계의 비가시적인 영역을 포착하는 남다른 감각의 섬세함에 있다. 어떤 이들은 이인주의 시에서 불교적 세계관을 읽지만 나는 그녀의 시에서 ‘현실’에 대한 급진적인 도전, 즉 주체에 의해 구성된 복수의 현실을 시화詩化하려는 지극히 예술적인 충동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 공중에는/엄살의 무게로 더 아픈 우리의 울음을 먹고 자라는/풍선 같은 주머니가 있다” 미지의, 알려지지 않은 감각과 정서를 창안하는 것이 좋은 작품의 기준이라면 이 시집에서 가장 뛰어난, 아름다운 시는 바로 이 작품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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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임은주의 시는 가족적 세계를 관통하여 낡은 것, 연약한 것, 그리고 주변적인 것에로 관심을 확장해 나간다. 고통을 앓고 있는 존재들을 목격할 때마다 손을 내밀며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 그리하여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건넨다. 이처럼 타인의 삶에서 슬픔의 흔적을 읽어내고 그것을 향해 손을 내밂으로써 그의 시는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도달하려는 몸짓, 그 태도 야말로 진정한 시의 윤리일 것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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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서정임의 언어는 끊임없이 어딘가로 흘러가려고 한다. 물, 구름, 날개, 연기, 바람…, 이 모든 것들에서 시인은 흐름에의 의지를 읽는다. 이 의지를 ‘소통’이나 ‘그리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것이다. ‘포획된 발목’을 벗어놓고, 숨겨두었던 ‘날개’를 펼쳐서 지상을 박차고 날아가는 일. 시인은 일상의 중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길’은 결국 우리의 삶을 옥죄는 ‘그물’에 불과함을 강조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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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조명희 시의 고유성 가운데 하나는 반복되는 ‘이야기’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끝없는 ‘이야기’의 중심은 무엇인가? 바로 ‘사람들’, 시인의 일생을 둘러싸고 있는 존재들이 중심이다. 그의 시에서 이야기는 정제되고 압축된 운문적 발화법과 달리 한 생애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을 충실하게 드러냄으로써 읽는 이에게 친밀감을 불러일으킨다. 타인보다는 자신을 향할 때, 그리하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드러낼 때 이 시집은 한층 더 빛을 발한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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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최초의 대상이나 경험을 의도적으로 뒤틀고 왜곡함으로써 독자가 시를 ‘소비’하지 못하도록, 의미 전달과 해석의 시간을 늘려서 텍스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고정된 상태에서 이탈한 대상에 대한 시적 진술은 우리로 하여금 상당한 에너지를 투여하도록 만든다. 시인은 이 변형을 통해 익숙한 대상을, 세계를 낯선 것으로 만든다. 이 변형 이후에 우리에게 제시되는 것은 무엇일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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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환영’은 위험하다. 그것은 견딜 수 없는 현실조차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든다. 이 책은 이 ‘환영’이라는 포장을 걷어냄으로써 ‘로컬’의 맨얼굴을 가시화하려는 도발적인 시도이다. 사람들은 대개 이 세계의 맨얼굴에 관심이 없다. 문학은 실상(實像)을 선호하지만, 세상은 허상(虛像)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환영’에 균열을 만든 존재들이 지금껏 어떤 운명에 처했는가를 알고 있다. 하지만 ‘로컬’이라는 기호가 ‘환영’이기를 중단할 때에야 비로소 ‘로컬’은 사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로컬’을 진정으로 사유하는 방법에 대한 비평적 제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로컬’을 사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영으로서의 ‘로컬’을 부정해야 한다는 ‘독(毒)’을 품고 있는 치명적인 제안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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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우리는 그녀의 시가 상당히 많은 시편들에서 ‘인간’을 주체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 특히 ‘사물’과 ‘대상’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찍이 하이데거가 지적했듯이 현대적인 문명의 문제는 그것이 인간(주체)과 사물(대상)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의한 사물의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보다 근본적인 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은/못한 사물-대상에게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제공하려는, 뒤집어 말하면 인간-시인의 목소리를 침묵케함으로써 사물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는 태도야말로 서연우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아닐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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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최성철의 시를 읽다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경향이 뒤섞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에는 ‘자연’ 대상이나 풍경을 시적 기반으로 삼으려는 자연적 서정에의 경향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부정적인 현실은 물론 비루한 일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내면을 드러내려는 일상적 서정에의 경향이 있다. 또한 개성적인 이미지의 창조를 통해 사물들의 우주적·자연적 연관성을 밝히고, 그것을 통해 ‘일상’이라는 익숙함의 세계를 낯선 곳으로 바꿔내는 능력이야말로 최성철 시의 미덕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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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고봉준의 해설 요점] “이재연의 시는 이 폐허의 비(非)세계에 바쳐진 비가(悲歌)이다.” “이재연의 시는 특유의 종교적 지향과 도시의 불모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중첩에서 발생하는 도시-세계에 대한 비판을 내장하고 있다. 내면에서 상연되는 심리적?감각적 드라마에 초점을 두는 최근의 시적 경향과 달리, 그녀의 시는 희망이 사라져버린, 모든 관계를 단절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쓸쓸함을 강제하는 세계의 부조리를 향해 언어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재연의 근작들, 특히 시집의 도처에 흩뿌려져 있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증명하듯이 그녀의 시는 자기 구원에서 시작하여 불현듯 ‘세계’를 향해 확장된 듯하다.” “이재연의 시에서 지금-이곳, 즉 세계는 ‘천사’가 부재하는 곳으로 그려진다. 신의 옥좌 앞에서 한순간 신을 찬송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천사도 이곳에서는 ‘부재(不在)’와 ‘침묵’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녀의 시에서 천사는 이미-항상 ‘부재’와 ‘침묵’으로 등장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속도시가 실상 구원의 가능성을 잃어버린 폐허라는 쓰라린 진실을 고지(告知)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녀의 시에 등장하는 ‘천사’를 종교적 기호나 알레고리로 읽어도 좋다. 하지만 이재연의 시가 지닌 강렬한 현실주의적 성격은 우리가 ‘천사’를 몰락을 향해 치닫고 있는 세속도시의 불모성을 환기시키는 폐허의 상징으로 읽도록 강요한다.” “이재연의 시에서 천사의 ‘침묵’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 단절로 이어진다. 천사가 ‘침묵’하는 도시에서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하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너의 집에/없는 것처럼 앉아 있”(「식탁의 주인」)는 여성 화자,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쳤으나 “손을 씻고 각자 흩어져 가는 우리”(「별별 무늬의 담요와 냄비」), “계단의 모서리처럼 예민해진 얼굴을 감추고 가족사진을 찍으며 비로소 가족을 이해하려고”(「다정의 세계」) 생각하는 가족들 등은 모두 고독한 도시적 인간형들이다.” “이재연의 시에서 도시적 삶의 비극성과 불모성은 모든 관계의 상실과 죽음, 특히 아이들의 죽음으로 구체화된다. 도시는 거대한 증발의 공간으로 경험된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사라진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오래 들었다」)처럼 생(生)의 방향이 사라진다. 10월에 “잎이 무성한 목련나무에/계절의 차이를 잃은 꽃봉오리”(「착란」)가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자연의 질서가 사라지고,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가치가 사라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라진다.“ “이재연의 시편들 가운데에는 직?간접적으로 ‘세월호’를 다룬 작품들이 여럿 있다. 이 작품들 가운데 일부는 세월호 사건을 직접적인 모티프로 삼고 있고, 나머지 작품들은 우울과 허무가 중첩된 집단적 심리상태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 비극성을 환기하고 있다. 사라지는 것과 사라지지 않는 것, 아니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애착은 이재연의 시에서 도시적 삶의 우울함과 전망 부재의 부조리한 현실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압사한 추억 끝에 여름이 서 있다/모든 것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면 원소가 될까 구석이 될까”(「별별 무늬의 담요와 냄비」)와 “이사를 해도 살던 동네는 떠나지 못했다”(「새와 공구와 스웨터」) 같은 진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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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과 묘사는 시의 대표적인 발화법이다. 생각과 감정을 토로하는 시가 있고, 그것을 풍경으로 표현하는 시도 있다. 슬프다고 진술하는 시도 가능하고, 비 오는 풍경만 제시하는 시도 가능하다. 진술은 고백하고, 묘사는 그린다. 이 구분에 비춰보면 민경란의 시는 진술보다는 묘사에 가깝다. 그녀의 시에는 좀처럼 진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의 시적 ‘묘사’ 방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묘사와 조금 다르다. 민경란의 시에서 ‘묘사’는 화자의 생각, 감정과 관계하는 객관적 상관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그녀의 시선에 포착된 세계를 풍경화하는 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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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신동옥 시는 낯설다. 이 ‘낯섦’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지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은 기존 정보를 통합하고 조직화하는 인지적 틀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인다. 심리학자들은 과거 경험의 능동적인 조직화를 뜻하는 이것을 스키마(schema)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간이 선입견이나 편견이라 말할 수 있는 일종의 도식(圖式)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공간, 예컨대 처음 방문한 도서관이나 서점,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우리가 좀처럼 길을 잃지 않는 이유는 이전에 방문했던 다른 도서관, 서점, 쇼핑몰, 대형마트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 그 공간들에 대한 스키마를 형성했기 때문이며, 낯선 공간에서 들어서자마자 우리가 스키마에 의지하여 그곳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경험의 반복과 축적은 스키마, 즉 익숙한 선입견의 형성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신동옥의 시에는 이 논리가 잘 통하지 않는다. 그의 시는 일찍이 우리가 읽어온 많은 시인의 작품들에 비추어서 읽을 수가 없다. 아니, 어쩌면 시에 대한 모든 ‘낯섦’은 선이해/선입견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 우리는 과거에 읽은 시를 가지고 현재 읽고 있는 시와 싸우기도 하니까 말이다. 과거의 권위를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선이해/선입견 없이 현재의 사태를 수락하기가 어려운 법이며, 그것에 대해서라면 독자와 시인의 입장이 동일하다. 다만 이 경쟁에서는 독자의 위치가 조금 유리한다. 독자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시집을 덮을 권리가 있지만 시인에게는 ‘어제의 시’에서 끝없이 벗어나야 한다는 의무만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동옥의 시는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시다운 시’의 범주를 벗어난, 독특한 방식의 시적 발화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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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폭력적인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빛’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 위로가 이 폭력적인 세계를 견뎌내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 그것을 통해 “내게, 울지 마라, 라고 말해주는 힘……”으로 남은 엄마와 ‘나’가 연결된다는 것이다. “내 기억 속의 엄마가 날 사랑했던 일은 등불 하나 지닌 것처럼 힘이 되었다. 유릿조각을 주우며 나는 그 힘에 관해 생각했다.” 이것은 극복/승화가 아니라 위로, 그것도 자신의 내부로부터 힘을 발견하는 자기 위로라는 점에서 새로운 감수성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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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은 말하는 존재 이전에 듣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자신을 듣는 존재로서 간주함으로써 사물에게 ‘말하는 입’을 주는 존재,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사물의 그 미약한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존재,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섬세한 청각의 소유자. ‘사물’에 대한 마경덕의 시는 이러한 시인의 존재론을 보여준다. -시집 해설 중에서
17.
  • 달의 제단 - 제6회 무명문학상 수상작 
  • 심윤경 (지은이)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10) | 세일즈포인트 : 354
‘인간적 삶의 진실’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심윤경의 소설은 이 물음에 ‘사랑’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나아가 그녀의 소설은 ‘사랑’의 문제를 ‘가족’과 나란하게 병치시킨다. 그녀의 인물들은 대개 가족적 세계 속에서 인생의 부침(浮沈)을 겪는데, 그 경험의 중심에는 항상 ‘사랑’의 문제가 놓여 있다. 소설이 한 개인의 삶에 대한 법적·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안에서 부침을 반복하는 인물의 내면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삼는 장르라고 말할 때, ‘사랑’은 그 ‘이해’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강력한 입구가 된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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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강우의 시에서 모든 사물, 대상, 인물, 캐릭터의 개체적 경계는 견고하지 않다. 예컨대 “구경꾼들이 내장된 신형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포토샵') 같은 진술이 박강우의 시 세계에서는 예외적인 것이 아닌데, 한 개체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벗어나 다른 개체가 되는 것, 또는 다른 개체와의 이웃 관계를 형성하는 존재론적 사건은 수시로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되기’는 ‘변신’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물론 시인은 “토크쇼와 짬뽕”, “프라이팬과 신사”처럼 병치은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의미론적 전이를 실험하기도 하지만, 그 한계선/경계선이 선명하지 않은 감각적 이해에 근거해 하나의 대상이 다른 대상으로 바뀌는 ‘-되기’의 사건을 적극적으로 시화(詩化)하기도 한다.
19.
신자유주의와 디아스포라의 삶 김재영의 <코끼리>는 한국의 중소업체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에 신음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 상징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로 노동력의 디아스포라가 산출하는 참상과 다문화주의 이데올로기로는 설명될 수 없는 노동에 대한 자본의 착취 문제를 정면으로 고발하고 있다. (…) 그의 소설은 “살아 있지만 태어난 적이 없다고 되어 있는 아이”인 ‘나’의 존재를 통해 살아 있는 주검의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운 이주노동자의 존재론적 위치를 적확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하에서 사회의 극단적인 주변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디아스포라의 불행한 삶, 그리고 한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극단의 폭력적 현실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지구화 시대에 대한 문학적 대응으로 평가할 가치가 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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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조연호의 시에서 언어는 분열과 증폭을 거듭하는 세포처럼 작동한다. 그것은 경계와 구분을, 규칙과 법을 알지 못한다. 그리하여 ‘법’이 갈라놓은 모든 것들이 아무런 방해 없이 결합과 해체를 반복한다. 아무 곳에나 들러붙고 떨어지는 언어-기계. ‘암흑향’은 최후의 시간 이후에 다시 펼쳐지는, 초현실적인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초현실적이란 ‘법’이 없다는 것. 조연호의 디스토피아는 피와 살이 난무하는 불지옥의 게헤나(Gehenna)가 아니라 이성과 상식이. 최후의 시간 이전을 지배하던 ‘법’이 작동하지 않는, ‘지도’ 바깥의 세계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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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정연홍의 시적 아날로지는 3개의 단층으로 구성된 건축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 건축물의 맨 위쪽 단층은 생명의 기원인 ‘우주’이고, 중간 단층은 비루한 군상들이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인간 세상’이며, 맨 아래 지하는 죽은 자, 즉 ‘귀신’의 세계이다. 정연홍의 시에서 이들 세계/단층은 각각 분리되면서도 일정한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 연속성의 저변에는 지상의 모든 생명들이 우주적 질서를 분유하고 있다는, 지상적인 것의 내부에 천상적인 것의 흔적이 각인되어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요컨대 그것은 “가슴 밑바닥 숨겨져 있는/태생 이전의 생명/유전자 깊이 박혀 있다”(「눈물샘」)처럼 직접 설명되기도 하고, “나는 하늘로 높이 오르고 싶었다”(「선사인을 따라가다」), “뿌리는 지구 속으로 깊이깊이 내려갔다/발돋움으로 보았던 읍내의 건물들/메마른 풍경화 속으로 햇빛은 옅었지만/수직의 상상력, 안테나가 지직거렸다”(「나무」)처럼 수목적인 이미지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우주를 ‘천상-지상-지하’의 단층으로 구분하고 그 세계들의 연속성에 주목함으로써 우주 전체를 관계의 연쇄그물망으로 형상화하는 정연홍의 시적 아날로지는 시집의 초반부에 실린 「촉지도」 연작이 증명하듯이 타자적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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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란의 <눈사람 라라>는 그녀의 시 세계에서 일종의 카타스트로피(Catastrophe)이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 낯선 수학적 언어는 돌연한 파동, 파국과 종말을 가리킨다. 미세한 변화에 의한 급격한 상태 전환, 안정과 불안정 상태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 곧 카타스트로피인 것이다. 이정란 시인은 리얼리즘적 문법과 자연적 서정의 세례 속에서 오랫동안 타자/세계와의 시적 교감을 모색해 왔다. 비유컨대 그녀의 이전 시들은 익숙한 것들을 낯선 것으로 만드는 원심력의 시보다는 낯선 것들을 익숙한 것으로, 감정과 감각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구심력의 시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시집에서 그러한 전통적 발화는 분명하게 퇴조하고 있다. 대신 반(反)리얼리즘 문법과 시적 몽타주, 상식적인 의미의 연쇄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반(反)의미화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시집 <눈사람 라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시적 상상력과 언어에서의 급격한 변화이다. 이는 그녀의 시 세계에 의미심장한 변화가 생겼다는 징후(symptom)이다. 이 징후를 통해 우리는 그녀의 시가 ‘감동’의 시에서 ‘사유’의 시로, 정(情) 즉 가슴에 호소하는 시에서 지(知) 즉 머리에 호소하는 시로 이동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전자가 시인의 감정적 진정성에 기초한 독백의 형식이라면, 후자는 감각적 새로움이 제공하는 ‘충격’ 효과를 무매개적으로 병치시키는 형식이다. 이러한 사유의 시에서 ‘방법’은 ‘세계’에 앞선다. 이것은 이해하지 못해도 느낄 수 있는 것으로서의 ‘충격’에 가깝다. 물론 이정란의 이러한 변화는 경향성의 차원에서만 확인될 뿐, 실제로 모든 시가 이 징후에 속하지는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다수의 작품들은 경향성의 변화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23.
사랑 안에서 삶은 역설이라는 형식은 옷을 입는다. 혜나의 사랑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이 항상 모든 것을 잃어야만 하는 마이너스 게임은 아닐 터. 인생 막바지에 우리에게 도착할 삶의 대차대조표에 사랑의 항목이 어떻게 기재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것이 혜나의 사랑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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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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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정에게 시는 ‘흔적’을 기록하는 행위다. ‘당신’은 ‘흔적’을 새기는 존재고, ‘나’는 ‘흔적’을 기록하는 존재다. 물론 이러한 ‘흔적’의 존재를 긍정하는 한, ‘나’와 ‘당신’ 사이의 간극은 결코 좁혀질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사라져 가는 윤곽”(「돌의 가족」)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시인과 시/언어 사이의 간극, 그것은 “등뼈를 쓸어내리던 눈동자만이/ 온기를 기억할 것이다”(「돌의 가족」)라는 진술처럼 시인을 시지푸스의 천형으로 인도한다. 그는 다만 “당신을 움켜쥘 수 있는/ 긴 팔이 내게도 있었더라면”(「흰얼굴꼬리원숭이」) 하고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그 간극이 사라지는 순간만을 기다릴 뿐이다. ‘진화’가 계통의 다양화와 복잡화를 의미한다면, ‘흔적’의 모티프를 담고 있는 한세정의 시편들은 분명 진화하고 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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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의 시어는 ‘슬픔’과 ‘상처’의 정념을 실어 나른다. 그녀의 시는 슬픔에 대한 언어가 아니라 슬픔의 언어 그 자체, 상처에 관한 발화가 아니라 상처의 발화, 과거의 시간을 재구성하는 기억의 기호가 아니라 과거가 현재로 흘러넘침에서 비롯되는 재난의 기호이다. 그녀에게 시는 정념의 대상화가 아니라 정념 안에서 글을 쓰는 행위이다. 따라서 김지유의 시에서 언어, 발화, 기호의 주체는 시를 쓰는 의식의 소유자인 시인이 아니라 슬픔의 정념 그 자체이며, 인간의 신체와 영혼에 새겨진 채로 존재하는 상처와 과거의 시간들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녀의 시는 상처를 대상으로 거느리는 글쓰기가 아니라 상처 자체에서, 상처의 검은 구멍들을 통해 기어 나오는 상처의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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