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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조동범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0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양

최근작
2023년 9월 <묘사 진술 감정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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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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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장유정의 시는 자연과 도시, 서정과 서경을 횡단하며 그것을 하나의 영역으로 수렴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시인이 자연을 노래할 때 그것은 서정의 양상으로 발현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유정 시인은 익숙한 자연으로부터 도시적 감수성을 전개하기도 하고 서정의 영역에 비극적 근대를 결합하기도 한다. 낯익은 듯 시작된 시적 세계는 우리를 어느새 낯선 지점에 부려 놓는다. 그런데 장유정 시인이 중첩시킨 시적 세계는 단순하게 낯선 것을 열거했다기보다 그것의 결합을 통해 특별한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론은 혼종성의 세계를 형성하며 장유정 시의 개성을 만들어 낸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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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남편이 거실에서 자고 있다 오늘은 어느 바다를 헤엄치다가 귀향했는지 탈탈거리는 엔진소리가 한밤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 몸 누일 둥지를 틀고 식구를 먹여 살린다는 건 거친 바다에 몸을 던지는 일 어둠을 뚫고 용케 어리바리한 물고기 몇 마리 건져 올려 하루를 접고 짠물에 절은 삭신 막걸리 몇 잔으로 달래 바닥에 눕히고 잠든 남편 잠결에도 압박감에 짓눌려 바다와 교신 중인지 간간이 미간을 찌푸린다 하루 치의 엔진오일을 보충하고 소진하는 과정으로 수수 년 이어져 온 생 숱한 고비들을 넘기고 다시 이어지는 날들이 기적 같은데 충전을 다 마쳤는가 뱃고동 소리 내뿜던 거실은 고요해지고 나는 주유기를 빼 제자리에 돌려놓고 정적이 주는 평화를 양손에 꼭 쥐고 돌아눕는다 ― 「고래」 전문 희극이나 비극이나 그 작품의 구성원리상, 필요 이상의 미화나 과장은 필수적인 요소일 수도 있다. 희극의 주인공은 실제보다 더 바보스럽거나 우스꽝스럽게 표현할 수도 있고, 비극의 주인공은 실제보다 더 고귀하고 뛰어난 인물로 묘사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조옥엽 시인의 「고래」는 비극의 주인공이고, 그는 일상생활에서 피곤하고 지친 사람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그러나 생사를 넘어선 혈투에서 수많은 기적을 연출해낸 개선장군과도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남편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와 술 몇 잔 마시고 쓰러진 모습에서 “오늘은 어느 바다를 헤엄치다가/ 귀향했는지 탈탈거리는 엔진소리가/ 한밤의 멱살을 잡고 흔든다”는 시구도 탁월하고, “식구를 먹여 살린다는 건/ 거친 바다에 몸을 던지는 일/ 어둠을 뚫고 용케/ 어리바리한 물고기 몇 마리/ 건져 올려 하루를 접고 짠물에/ 절은 삭신 막걸리 몇 잔으로/ 달래 바닥에 눕히고 잠든 남편”의 모습도 탁월하다. “잠결에도 압박감에 짓눌려/ 바다와 교신 중인지 간간이/ 미간을 찌푸린다”라는 직업의식도 탁월하고, “하루 치의 엔진오일을/ 보충하고 소진하는 과정으로/ 수수 년 이어져 온 생/숱한 고비들을 넘기고 다시/ 이어지는 날들”의 “기적”도 탁월하고, “나는 주유기를 빼 제자리에/ 돌려놓고 정적이 주는 평화를/ 양손에 꼭 쥐고 돌아눕는다”라는 아내의 소명의식도 탁월하다. 시는 기교가 아니고, 기교는 시를 질식시킨다. 자기 자신의 꿈, 즉, 고래의 꿈을 위하여 그 직업의식에 투철하고 그 어떤 위험과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 바로 이 삶의 태도와 시인 정신이 기교를 낳고 그 아름다운 삶의 극치를 이룬다. 앞으로도, 뒤로도 물러 설 수가 없고, 한 걸음만 삐끗하고 균형을 잃으면 그의 삶이 끝나는 줄타기의 인생과도 같다. 오늘날 예술의 당위는 무의미해 보이는 것의 의미를 포착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작가는 평범한 삶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에 미적 의미를 덧붙여 작품화한다. ‘사건’을 통해 작품을 전개하는 방식보다 ‘사건’이 없는 세계를 통해 작품 속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책상 위에 놓인 펜이나 해변의 작은 돌멩이와 같은 것들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와 같이 등장하는 작품 속 이야기는 때로 쓸모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시 역시 마찬가지다. 거대 담론조차 일상의 사소함을 통해 말하는 것이 시를 포함한 오늘날 예술의 발화 방법이다. 조옥엽의 시 역시 그렇다. 조옥엽 시의 매혹은 아무 것도 아닌 삶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 있다. 그것은 어쩌면 매혹의 반대 지점에 놓인 것들이라 할 수 있지만, 시인은 그것으로부터 미적 감각을 길어 올린다. 그리하여 무심한 듯 던지는 시인의 시선은 가장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나아간다. 거실에서 자고 있는 남편으로부터 시작한 세계는 바다로 이어지며 원형과 맞닿은 세계로 확대되기에 이른다. 잠이라는 사소한 일상과 바다라는 원형적 삶이 이어지며 시적 세계관은 보다 넓은 지평을 갖게 된다. 언뜻 보기에 “절은 삭신 막걸리 몇 잔으로” 달랜 남편이 바닥에 잠든, 아무 것도 아닌 모습을 제시하고 있지만 「고래」에 등장한 잠의 깊이와 너비는 남다르다. 잠을 통해 우리 앞에 당도하는 것은 바다와 같은 확장된 사유의 지점이다. 시인은 사소함을 말하지만 그 안에 담긴 것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초저녁 잠을 형상화한 다음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초저녁에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불빛이 환한 방에/ 음악만이 구름처럼 떠다니고 있다/ 앞으로 내게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도 쭉 이렇게/ 책을 보다 잠깐 잠이 들었다/ 다시 깨 책을 읽거나/ 혹은 생각의 꼬리를 따라/근심을 키워나가거나 그걸/ 덜어갈 묘수를 생각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잠들고 깨는 일을 거듭하다/ 언젠가는 발끝을 드러낼 생/ 음지에 드문드문 남은/ 잔설 같은 슬픔이/ 하얀 비말을 일으키며 차오르는데/ 건조한 방에 미니 가습기는/ 여전히 제 역할에 충실/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 「습」 전문 시인은 삶이 사소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초저녁에 책을 읽다가” 잠이 든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삶의 순간이다. 잠이 들었다 깨다를 반복하며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하는 것에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텅 빈 방에는 그저 “수증기를 뿜어”내는 가습기만 있을 뿐이다. 아무런 사건이 없지만 「습」을 읽는 이들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진짜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더구나 조옥엽의 시는 ‘사건’ 없는 일상을 제시하고 그것으로부터 의미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인은 평범한 삶의 끝에 죽음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말함으로써 삶을 완성하려고 한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놓이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조옥엽 시인 역시 죽음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시집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시집 전체 분량 중에 죽음을 다룬 작품은 많지 않지만 죽음이 시집 전반을 장악하는 주요한 정서임은 부인하기 힘들다. 이 시집에서 죽음은 다양한 양상으로 재현된다. 개인적 죽음은 물론이고 사회적 죽음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마지막에 맞닥뜨리는 죽음과 함께 오래전의 죽음을 담담하게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죽음은 다양한 양상으로 다가오며 삶 이후의 문제를 탐문한다. 공적인 죽음을 끌어안은 조옥엽 시인의 시선은 이제 “지구 저쪽” 지진으로 “수천 명이 죽어 나간다는” 곳으로까지 이어진다. 시인의 주된 관심사는 일상의 영역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개인적인 관점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여기에서 세계에 대한 조옥엽 시의 지향 의지와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것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남들의 불행”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이며, 내부에서 외부로 나아감으로써 보다 큰 세계에 닿고자 하는 시인의 확고한 신념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르러 놀라운 것은 시 전반에 걸쳐 나타난 사소한 삶의 국면을 바탕으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사건’으로서의 죽음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조옥엽 시의 죽음은 점층적인 양상으로 전개된다. 삶의 사소한 지점으로부터 전개된 죽음은 일상 속 장면에서 시작되지만 이내 확장되어 사회적 죽음으로까지 나아간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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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나’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 내 안에 부재하는 ‘나’를 찾기 위해, 자신의 시적 여정을 탐문하는 자의 음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때 시인이 인식하는 ‘나’는 부재하는 자라는 점에서 상처와 결핍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시인은 “처음에 나는 먼지였고”(「나의 탄생」), 그런 내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불탄 자리”(「분홍바늘꽃의 방식」)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인이 펼쳐놓은 한 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나’의 이야기가 가슴 아픈 지점을 흐느끼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운진의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은 오로지 ‘나’의 상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시적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정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처인가, 후회인가 아니면 되돌릴 수 없는 회한인가. 아마도 시인은 그 모든 것에 사무치는 순간을 지나치며, “내 이름을 조용히 불러 보다가//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 앞에/가장 가벼운 것을 무겁게 내려놓”(「동해로부터」)고 싶은 것이리라. 그리하여 시인의 언어는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나’를 연민하며, 상실되어버린 ‘나’의 세계를 복원하려 애쓴다. 그런 점에서 “내 눈물의 수심은 얼마일까”(「블루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슬픔의 깊이와 근원을 아프게 감각하려는 그녀의 고백은 참혹한 시적 사투의 기록일 수밖에 없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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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자연을 사랑하는 시인이 있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서정의 조각을 세우고 싶은 시인이 있다. 그의 자연과 서정은 삶과 세계를 끌어안음으로써 농밀한 애정과 고통을 함께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 끝에 시인이 가닿고자 하는 삶과 세계의 본향이 있다. 시인은 우리가 그토록 가고자 하는 세계를 끝없이 탐문함으로써 삶의 비밀과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 성용애 시인의 시는 그리하여 가장 아름답고 단단하며 정직한 식물성의 세계로 진입하려 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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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매혹으로 가득한 언어가 있다. 그의 언어는 지상과 환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매혹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편과 저편의 세계를 거침없이 오가는 권현지 시인의 언어는 그런 점에서 자유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시인의 언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거느리며 무수히 많은 시적 영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또한 시어와 시어의 간극을 통해 만드는 시인의 낯선 감각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배반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펼쳐 보인다. 그런 만큼 그의 언어가 어느 곳을 향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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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사람의 기록이 있다. 작가의 삶이 전달하는 용기와 긍정의 마인드가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외국 항공사는 왜 나를 뽑았을까?』는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작가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개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강윤선 작가는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운 비행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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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슈나우저를 읽다』는 잘 짜인 시적 감수성과 리듬으로 가득한 시집이다. 그것은 언뜻 보기에 감상적 인식과 표면적인 아름다움에 그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김은호의 시는 음악성과 결합하면서 시 본연의 감정과 미적 아름다움이라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근래의 우리 시단은 전위를 중심으로 한 특정한 경향에 치우친 면모가 없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시의 중요한 원리인 음악성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성은 얼마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가장 중요한 시의 덕목이다. 따라서 『슈나우저를 읽다』가 보여주는 음악적 특성은 시의 근간이자 뿌리이며 시적 감수성의 가장 첨예한 지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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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정의 시는 그 어떤 익숙함에 기댄 채 낯선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낯선 정황을 익숙함으로 위장하기도 하며 우리의 감각을 새로운 지점으로 견인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시집을 읽는 내내 어울릴 수 없을 것만 같은 양가적 감정에 휩싸인 채, 시인이 만들어 놓은 특별한 미의식의 세계와 맞닥뜨리게 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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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날품을 파는, 삶에 지친 자들의 일상이 있다. 그들은 첫차를 타고 자신을 팔기 위해 새벽 인력시장으로 향하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망명정부의 청사처럼 허름”한 곳이다. 김성렬 시인은 이처럼 우리 삶 속에 자리 잡은 고단한 이웃들의 삶의 비루함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시인이 제시한 풍경은 우리 삶이 내포하고 있는 고단함의 보편적 감각을 펼쳐보이게 되는 것이다. 김성렬 시인은 자신의 삶 주변에 펼쳐진 일상성에 주목하여 시적 감각과 국면을 구체화하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일상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지만, 그것은 언제나 사소한 사건을 동반하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우리 삶의 비애를 있는 그대로 처연하게 보여주는 것, 그것이 김성렬 시인이 가진 시의 힘이다.
10.
여기 ‘나’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 내 안에 부재하는 ‘나’를 찾기 위해, 자신의 시적 여정을 탐문하는 자의 음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때 시인이 인식하는 ‘나’는 부재하는 자라는 점에서 상처와 결핍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시인은 “처음에 나는 먼지였고”(「나의 탄생」), 그런 내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불탄 자리”(「분홍바늘꽃의 방식」)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인이 펼쳐놓은 한 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나’의 이야기가 가슴 아픈 지점을 흐느끼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운진의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은 오로지 ‘나’의 상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시적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정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처인가, 후회인가 아니면 되돌릴 수 없는 회한인가. 아마도 시인은 그 모든 것에 사무치는 순간을 지나치며, “내 이름을 조용히 불러 보다가//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 앞에/가장 가벼운 것을 무겁게 내려놓”(「동해로부터」)고 싶은 것이리라. 그리하여 시인의 언어는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나’를 연민하며, 상실되어버린 ‘나’의 세계를 복원하려 애쓴다. 그런 점에서 “내 눈물의 수심은 얼마일까”(「블루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슬픔의 깊이와 근원을 아프게 감각하려는 그녀의 고백은 참혹한 시적 사투의 기록일 수밖에 없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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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은의 시를 읽는다. “꺾인 나뭇가지에 유리 풍선”('자몽')이 얹혀 있는 것과 같은 그녀의 언어가, 생생한 감각을 환기하며 천천히 다가온다. 삶의 적막을 고요하게 어루만지는 그녀의 음성은 지상의 모든 쓸쓸함을 관통하며 투명하게, 그러나 선명한 이미지가 되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시의 언어를 통해 감수성의 명징한 순간과 만나고자 하는 독자라면 당연히 그녀가 만들어 낸 서정의 영토에 주목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녀의 언어는 때로 “칼 한 자루와 칼집에 새겨진 화사(花蛇)”('극에 베이다')처럼 예리한 감각을 소환하기도 한다. 김명은의 시는 아름다운 듯 처절하고, 부드러운 듯 절박하다. 그리하여 바로 여기에 김명은의 시가 전달하는 예리한 감각의 양극단은 드러난다. 그녀만큼 이토록 언어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시인이 또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생의 가장 예민한 순간을 간절하게 포착하며 애정하는, 시인의 치열한 시적 여정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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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고향이라는 원형의 공간을 그리워하고 그곳에 이르고 싶어 한다. 삶의 출발점인 고향은 그곳을 떠난 삶이 회귀하고 싶은 마음의 거처이다. 이때 우리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고향의 모습은 안식처로서의 자연을 전제로 하기 마련이다. 자연은 우리 삶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긍정의 지점이기에, 그곳에서 우리는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정홍순의 시는 회귀의 공간으로서의 고향과 자연을 다룸으로써 상처받은 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한다. 그것은 마치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은 애잔한 그리움의 한 조각이다. 독자들은 정홍순의 시가 응시하는 고향과 자연을 대하며 개별화된 각자의 고향과 자연을 떠올릴 터이지만, 그것은 모두 그리움과 긍정이라는 하나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상처투성이의 고통이지만 고향은 언제나 묵묵히 상처받은 우리들을 감싸 안는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바람을 불러/잎사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품에 싸안아 보듬어”(「바람의 상처」)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정홍순 시집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은 고향과 자연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며, 그리움의 감각을 우리의 가슴속 깊이 각인시킨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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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정해진 룰에 따라 움직이고, 그들의 삶은 비극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디지털 평원”이며, 심지어 그곳에서조차 사라지는 존재들이다. 현대의 우리들인 “학생들”은 “학기 내내 강의실”에 앉아 “숫자와 기호”로 범벅이 된 현대의 비극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곳의 삶은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문자와 식”과도 같은 것이다. 결국 시인은 그런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공룡의 세계를 통해, “문자와 식”으로 이루어진 비극 속에서의 긍정을 발견하려고 한다. 시집 전반의 내용을 통해 시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비극에도 불구하고 ?쥐라기 평원으로 날아가기?에서처럼, “티라노사우르스 코앞에서 두 날개가 펴지고/쥐라기 평원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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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의 시는 감각화된 시선과 사유의 깊이가 만들어내는 첨예한 경계를 통해 시적 입체감을 형성한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세계의 다채로운 국면을 통해 상상력과 개성을 극대화한다. 일상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그의 시선은 삶의 사소한 영역을 확장시킴으로써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시인은 일상의 영역으로부터 “이미 이천 년 전에” 닳아버린 무릎과 “애초부터 불온한” “우리의 탄생설화”를 길어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시인의 지평은 언제나 무한하게 확대된 세계와 인식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깊이와 새로움의 언어 위에 구축된 시인의 세계가 놀랍도록 흥미진진하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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