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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최영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경남 창녕

최근작
2021년 12월 <시와 문화 2021.겨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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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부산이 이렇게 큰 용량을 갖게 된 것은 남다른 영화를 누린 결과가 아니라 무수한 침탈을 이겨내고 역사의 격랑에 떠밀려온 무수한 민초들을 품었던 강인하고 넉넉한 마음씨 덕분이었다. 겨레의 수난에 먼저 나서 휘몰아치는 강풍을 막아내는 보루가 되었고 근대화와 민주화의 최전선에서 온몸을 투신했다. 그런 부산이 있어 오늘의 단단한 대한민국이 완성되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는 다 함께 소중하다. 살아온 자취를 느끼고 반성하고 떨쳐나가며 살아갈 미래를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세울지 가늠하게 한다. 여러 각도에서 여러 필자들의 생각을 모아 종합적으로 부산의 진가를 밝혀보려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무게와 가치는 특별하다. 건축가, 시인, 소설가, 문화기획자가 전달하는, 부산 시민도 몰랐던 부산의 진짜 이야기. 부산의 살아온 자취를 느끼고 살아갈 터전을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세울지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고맙다 부산. 장하다 부산.
2.
부산이 이렇게 큰 용량을 갖게 된 것은 남다른 영화를 누린 결과가 아니라 무수한 침탈을 이겨내고 역사의 격랑에 떠밀려온 무수한 민초들을 품었던 강인하고 넉넉한 마음씨 덕분이었다. 겨레의 수난에 먼저 나서 휘몰아치는 강풍을 막아내는 보루가 되었고 근대화와 민주화의 최전선에서 온몸을 투신했다. 그런 부산이 있어 오늘의 단단한 대한민국이 완성되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는 다 함께 소중하다. 살아온 자취를 느끼고 반성하고 떨쳐나가며 살아갈 미래를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세울지 가늠하게 한다. 여러 각도에서 여러 필자들의 생각을 모아 종합적으로 부산의 진가를 밝혀보려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무게와 가치는 특별하다. 건축가, 시인, 소설가, 문화기획자가 전달하는, 부산 시민도 몰랐던 부산의 진짜 이야기. 부산의 살아온 자취를 느끼고 살아갈 터전을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세울지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고맙다 부산. 장하다 부산.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뿌리의 절망과 줄기의 아픔을 보는 시 바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세상 무엇이든 바닥부터 차올라야 하는 법이라 세상을 차오르게 하는 바닥의 착한 삶들과 함께 가라 동편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먼저 서산에 기울어버린 상현달 같은 기운 삶들의 손을 잡아주라 <중략> 도구가 되어주라 목마른 사람에게 물이 되어주고 배고픈 사람에게 밥이 되어주라 풀잎보다 연약한, 가을보다 쓸쓸하고 바람보다 외로운 사람이 사람에게- - 「사람이 사람에게」 중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이 시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전언이다. 이 시를 읽는 이가 사람이라면, 이 시인의 발언을 지극히 당연한 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는 근본적으로 당연한 말을 전하기 위해 형성된 양식이 아니다. 당연하지 않은 것, 놓치고 있는 것,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하는 양식이다. 그러므로 이 시는 상식적이고 비시적인 발상에 의해 쓰여진 것이지만 그 속에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당연한 말이 왜곡된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자 한 의도가 숨어 있다. 새로운 발견의 미학에 치중하기에는 오늘의 삶이 너무 헛돌고 있다는 인식에서 박선규 시인의 시는 출발한다. 시인의 시선이 발전에서 소외된 이면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살아온 땅에서 한순간에 국외자가 되는 쓸쓸한 풍경을 우리는 다반사로 보고 있다. 그의 시선이 화려한 꽃을 향하지 않고 그 향기와 아름다움에 가린 줄기와 뿌리를 보고 있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귀결이다. 그의 시작 지향은 밖으로 드러난 화려함을 보는 데 있지 않고 그 이면과 근원을 보려는 데 있다. 그것이 또한 외롭고 가난하고 쓸쓸한 시쓰기의 의미일 것이다. 시인이 뿌리의 절망과 줄기의 아픔에 주목하는 것은 그 절망과 아픔 때문에 비로소 꽃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역으로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적 열망은 무척 소박하다. 그가 피우고자 하는 꽃은 화사하고 진한 향기의 꽃이 아닌 수수한 풀꽃이다. 그 빈들에 풀꽃으로 외롭고 추운 들을 따습게 녹이고자 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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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발칙한 상상력이 가미된 새로운 요리가 배달되었다. 싱거운 걸 좋아하는 분은 다소 매울 수 있고 그래서 식사 도중 입을 몇 번 헹궈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기분을 상승시키는 촉매제로 쓰일 수도 있다. 오늘의 요리 재료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인간이 만든 여러 부산물들이다. 플라서틱 자동차를 타고/플라사틱 도시를 지나/플라ㅅ틱 사출 공장 공원인/나//플라스틱 풀라스틱 푸라스틱 뿌라스틱/플라스 인생//플라스틱 인간/플라ㅅㅌ이 지구를 지배한다/플라스틱 우주//플라선틱 비행기가 날아간다//고래 배 속에서 드론이 발견되었다 ―「발칙한 플라스틱」 부분 정연홍의 이번 시집은 표준이 조장하는 답답한 질서를 융통성 있게 물리치고 다른 조합으로 버무려 내는 조리법을 보여 주고 있다. 위기를 말하는 방식이 다양하고 새롭다. 유려하고 맛난 대중 양식들 사이에서 갈수록 시의 손길이 둔하고 게을러지는 듯해 안타깝던 차에 만난 반가운 별식이었다. 부드러운 빵을 씹기 시작했으나 곳곳에 숨긴 가시를 골라내느라 내 혀는 긴장해야 했다. 오늘의 설득력은 얼마나 참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르게 말하느냐에 그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세련된 설득력은 중언부언하지 않아도 얼른 맞장구를 치게 하며 첨예한 각성과 감동에 이르게 한다. 대상을 향한 열정과 현실을 보는 적확성이 시집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우리는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에 길 없는 길을 배회하며 깡소주에 눈물 젖은 운동가를 함께 부르며 노숙한 시적 도반이었다. 그 시절 우리의 꿈은 인간다운 삶이 존중되는 보다 나은 삶을 향한 갈망으로 뜨거웠던 것인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안성길의 시는 여전히 그 연장선상에 있다. ‘구수한 계분 내 데불고 오르는 사람’과 ‘일곱 빛깔 캐럴송 흩뿌리며 아스콘바닥 기는 사람’과 ‘깨금알보다 구수한 땀내 풀풀대는 사람’과 ‘잇몸 다 보이도록 웃는’ 사람들이 있는 저자저리에 그의 시가 있다. 그것이 참 고맙고 다행스럽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정모 시인의 시는 정처 없는 것들이 만나고 헤어지면서, 떠나고 지나치고 흘러가며 남겨 놓은 여러 무늬들을 보여 주고 있다. 적막, 고요, 침묵, 여백, 어둠과 같은 복병들이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어서 때로 그것들을 떨치며 때로 그것들과 벗하며 나아가는 긴 여정이다. 시로 쓴 짧은 시론으로도 읽히는 「풍경의 관계학」에서 시인은 “세상 만물에 어둠이 내려도/ 나는 창 하나만큼의 어둠을 볼 뿐// 내 안에서 가장 잘 익은 것은 침묵이고/ 나의 방은 고요를 잡아 놓은 논배미다 …(중략)… 적막이 내 최고의 추수였으니// 잠시 멈추고 듣자/ 상처로라도 허리 굽히지 말고/ 시詩처럼 읽기만 하자”라고 노래하고 있다. 잠시 길을 잃은 침묵과 어둠이 일으킨 스산한 바람을 시인은 포착했고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고독이라는 끈으로 묶었다. 떠남과 남겨짐, 멀어짐과 무너짐이 할퀴고 간 곳곳의 상처를 위무하고 치유하고자 한 열망이 그의 시와 삶을 지탱하게 한 힘이었다. “일그러지기 싫어 온몸으로 손잡이 만들고”(「이슬」), “잊혀지기 싫어/ 향기를 준비”(「꽃의 반란」)하며 떠도는 물상들을 치유하며 나아간다. 그러므로 그의 시가 퍼트리는 향기는 만방에 퍼져 새로운 생을 열어젖히는 도전과 응전의 신호탄이 되어야 하고 “늦게 오나 이르게 오나/ 햇살과 바람은 아픔이 아니고 기별”(「씨앗」)이 되어야 할 것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성선경은 잣대와 줏대가 분명한 시인이다. 농경 사회가 견지해 왔던 위아래를 아우르는 공동체의 뿌리가 그 잣대라면 인간으로서의 체통과 예의를 다하고자 하는 선비적 자세가 그 줏대다. 그의 시가 드러내는 강한 절개와 고집과 울분과 찬탄과 절망이 모두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삶의 진경이다. 그래서 성선경이 퍼 올리는 샘은 여전히 시원하고 달다. 목마른 이에게는 시원한 물 한 바가지요 서러운 이에게는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더운 눈물이며 흥을 잃은 이에게는 다시 어깨춤 들썩이게 하는 신명이다. 사반세기를 퍼 주고도 그의 흥과 한은 처음 그대로 출렁인다. 중풍 든 아버지를 업고 가며 웃고, 슬픈 장다리꽃이 되어 흩날리며 울고, 세상을 향해 솟는 정념을 어쩌지 못해 웃는다. 그래서 그가 내두르는 한은 쌀긋쌀긋 흥이 되고 한판 놀고 난 뒤의 흥은 아늘아늘 마음 아린 한이 된다. 쇠잔해진 한의 기력을 흥이 일으켜 세우고 천방지축 날뛰는 흥의 범람을 한이 지그시 눌러앉힌다.
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박종인은 자신이 설정한 상황을 자유롭게 운용할 줄 아는 시인이다. 그의 감각은 주어진 틀에 갇히지 않고 대부분 세상과의 불협화음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과 충돌하며 작동된다.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대상을 재배치하며 진부한 일상을 걷어찬다. 위치가 뒤바뀌고 역할이 혼선을 빚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 그것은 사실 현실과는 무관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그런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본 적이 없는 독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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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정진경의 시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인상적인 한 장면을 캡처한 부동의 세계가 아니라 계속 대상을 따라 변화하는 활동의 세계다. 함께 뛰고 간섭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푸르게 세상을 물들이는 “동일자의 꿈”이며, 직립과 기울기, 파장과 율동의 관찰사인 “굴욕의 신념”이며, 저녁 6시 가장 분주한 여자의 앞치마에 피는 꽃 “즐거운 하루의 고해성사”다. 그것은 불안을 떨치려고 불안이 피워낸 꽃이며, 속도의 정체를 밝히려고 드리운 우울의 그림자다. 거기에 단절, 가식, 혐오, 자살 같은 병적 징후들이 포착되고, 참혹한 풍경 묘사는 “파시즘 시대극”으로 이어진다. 늙고 병들고 다친 인체를 “가장 신성한 예술”로 해부하는 기계적인 묘사가 문제적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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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부산의 한 서점 공간에 모여 몇 사람이 시를 읽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다 시인이 되었지만 고명자 시인은 누가 명명해주기 전부터 이미 시인이었다. 어떤 재료든 그의 손을 거치면 소담스런 한 그루 시가 되곤 했는데 이제 그것을 날선 벼랑까지 데리고 가는 운용이 능숙하다. 시 쓰는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바뀌어버렸을 테지만 그 덕에 우리는 안온한 일상을 향해 날을 세운 시를 읽으며 다시 시야가 밝아진다. 「양철별」 「내 귓속에 잎사귀가 자란다! 」와 같은 과거의 편린들, 「휴일의 목록」 「유리벽 속으로」와 같은 오늘의 일상이 탱탱한 고무줄넘기를 하며 교차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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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3,800원 전자책 보기
시인은 사물에서 어떤 새로움을 발견하는 자들이고, 비평가는 시인이 자각하거나 의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작품 속에서 다시 발견해내는 자들이다. 정훈의 비평은 해석보다 발견에 더 공력을 들인 구석이 있다. 박남철의 시에서 ‘철저한 현실주의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끄집어내거나 기형도의 시 전편에 흐르는 부정적 이미지들, 더 나아가 이른바 ‘약시와 투시의 미학’을 도출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 역시 그의 창조적 비평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정훈의 글들은 ‘호명을 기다리고 있는 발가벗은 서정의 숨소리에 가만 귀 기울’이거나 ‘흘겨본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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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성선경은 지극한 사람이다. 시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것도 만물을 향한 지극한 응시일 것인데 이번 시집은 그의 그런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들로 빼곡하다. 산천을 보는 눈은 넓고 깊은 평화로 그윽하고, 사람을 보는 눈은 뜨거운 정으로 넘친다. 우리가 놓치고 온 아름다운 한 시절이 있다. 때론 황망하고 때론 궁색했으나 시인의 세월이 그것들을 숙성해 놓았다. 머리로 자아낸 것이 아닌, 가슴 어딘가에서 발화해 어느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터져 나온 것들이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그의 시 앞에 서서 나는 오랫동안 얼어붙은 손을 녹였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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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수도자의 엄격한 수행과도 같은 (…) 무위적 자세는 다도의 경지와 어울린다. 김미선 시인에게 차는 자신의 흩어진 심사를 추스르는 수행의 과정에 다름 아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심사, 천근만근으로 억누르는 세속의 무게를 내려놓는 일이다. 위의 시를 따라가면 차를 내는 일이란 무언가를 풀어내는 일, 잔잔한 언저리에 네 미움의 항아리를 비워내는 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눈 맞추는 일, 여여로운 마음이 자라나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차를 우리고 차를 내는 마음뿐 아니라 차를 심는 마음까지도 들뜬 심사를 가라앉히는 여여로운 마음이다. 이번 첫 시집으로 하여 김미선 시인은 새로운 봄을 맞았다. 시를 쓰는 즐거움은 늘 이렇게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데 있지만 그 봄은 매 시집마다 찾아오지는 않는다. 첫 시집은 당연히 봄을 가슴에 안은 것이지만 다음 시집부터는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를 갱신하고 넘어선 시인에게만 봄이 찾아온다. 자주, 오래, 그 벅찬 시의 봄을 가슴에 안을 수 있기를 바란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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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시인이 읽은 세상은 ‘실신한 듯 모로 누워 있’는 ‘지상의 알몸들’로 비유된다. ‘이제 그만 엎질러버리고 싶’은 ‘좀처럼 헹굴 수도 없는 목마름’이 되기도 한다. 그 단절을 허무는 도구로 못이 쓰이고 있어 이채롭다. 못을 구속과 강제의 이미지가 아닌 ‘바람벽에 깊숙이 몸을 감추고 일어서는’ ‘면벽’과 ‘희망’의 메시지로 바꾸어놓았다. ‘바다가 친 못구멍 속으로 달이 스며들’고 내가 뜯어먹은 달이 몸속으로 들어와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런 구조는 ‘석고처럼 단단한 내 몸 어디를 뚫고 삐죽삐죽’ 돋은 ‘가시’ 로 구축과 해체의 과정을 반복한다. 타자에 동화되거나 흡수되면서 얻는 서정이 아닌 깨어짐으로써 완성되는 견고한 버팀의 서정이다. 그에게 ‘깨어지는 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금 간격을 갖는 것’이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그렇게 부서진 잔해 속에서 ‘유난히 검푸른 슬픔의 뒷덜미’를 낚아채는 시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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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두의 시에서는 구부러진 오솔길을 들어서다 만난 밥 짓는 내음이 난다. 물이 끓고 쌀이 익고 지금쯤 뜸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잠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을 바지런한 손놀림이 보인다. 그 구부러진 길을 두고 도시 변두리로 이주해 온 ‘엑스트라’가 겪는 혼돈과 고통이 보인다. 그가 그려낸 시의 한 풍경, 임대아파트의 피뢰침 위에 오른 하현달 신세, 그와 나는 그렇게 출신성분이 비슷하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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