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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강정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시인

기타: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최근작
2024년 4월 <미치고, 지치고, 홀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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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모든 인간이 근원적으로 갖고 있는 빛과 어둠의 불균등한 상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장을 펼친 이후 마지막까지 한달음이다.
2.
시란 자기 영혼을 번역하는 문제와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환 시인의 영혼의 패턴이나 리듬이 한국말로 번역되는 과정을 통해 그러한 어법을 가지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환 시인 특유의 ‘영혼의 모양’이 그런 식으로 드러나는 거지요.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각자의 씨방을 열어 구름과 강을 흘려보내고 종국엔 한 우람하고 부드러운 나무 앞에서 돌아온 길들을 다시 되짚게 하는 언어들. 어디서 수맥 흐르는 소리를 퍼다 글로 옮겨 놓았나 보다. 그 안에서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된다. “먼 곳을 끌어당긴 근처에 꽃이”피누나.
4.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지미 헨드릭스를 시인이라 여긴 적 많다. 내가 시를 쓰니까, 멋있는 사람은 다 시적 아우라를 지니게 마련이니까, 라고 생각한 건 아니다. 지미 헨드릭스의 가사는 명쾌한 듯 아스트랄한 기타 음색에 버금갈 정도로 유려한 시적 통찰과 오묘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단지 그래서만은 아니다. 이유는 당연히 기타 소리였다. 눈에 보이는 현상세계 너머, 가령 우주라거나 태초 같은 것을 향한 근원적이고도 원대한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앰프와 스피커를 통해 되먹임 되는 전자음의 반향은 몸의 한계와 고착된 감각을 최대한 증폭시켜 의식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듯한 육체적 변이를 불러일으킨다. 그는 소리를 통해 자기 자신과 섹스하고 그 황홀감으로 다시 세상의 만화경을 소리에 응집시켰다. 소리를 따라간 감각의 극점은 태초나 원시의 우주적 파동을 연상케 하고, 현재의 감각을 과거와 미래를 통튼 모종의 원형지대로 이끈다. 그 우주여행 같기도 시간 여행 같기도 한 환각으로 그는 1960년대 문화의 성층권 장막을 짓찢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아닐 거라고? 글쎄, 첨단 과학의 비육체성과 파편성을 별반 옹호하지 않는 나로선 여전한 육체적 파열로 진동하는 지미 헨드릭스를 과거의 인물로 줄 세워 잊고 싶지 않다. 이 책은 그가 살아 있을 당시 얘기한 것들을 사후 편집한 것이다. 시간 순서상 그리고 맥락상의 교정과 재배치가 있을지언정 건더기는 죄다 지미의 육성이다. 우주, 삶, 영혼, 사랑, 고독, 음악 등을 두서없이 떠드는 그의 태도는 영락없이 로큰롤 워리어. 한 손엔 껄렁하게 담배를 끼고 위스키를 홀짝 거리는 그 바닥 ‘기타 짱’의 허식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읽으면서 계속 기타 소리를 듣다 보니 문득 프랑스 시인 랭보가 생각났다. 물질적 감각의 극한 지점에서 체험하는 우주와 자연의 질서, 거기 섞인 인간 영혼의 삼투압 현상을 실질로 목격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금성의 블루스 음악계에 대해 글을 쓰는 최초의 인물”이 되고 싶었다는 그가 천재들의 초신성에서 랭보와 잼을 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외계가 문득 내 안에 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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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조에 부스케의 언어는, 첫 느낌의 건조함을 지나고 나면, 이내 늪의 입자처럼 끈끈한 점성으로 읽는 이를 삼켜버린다. 미궁의 초입에서 눈이 갑자기 커지려고 하면 이내 깊은 어둠. 그러다가 다시 휘발. 마치, 침묵보다 어두운 말의 행렬 속에 육체의 신음보다 더 분명한 전언은 없다는 듯 거세된 낭심이 스스로 울다가 기어이 그 울음마저 삼켜 무심한 물체가 되는 궁극의 파탄을 시연하는 듯하다. 거세되었기에 더 강렬해지고 비대해진 욕망의 텅 빈 구멍이 신화 속 괴물의 아가리처럼 사람을 삼켰다 뱉었다 한다. 달의 냉혹한 변형주기를 문장으로 현시하는 자. 거듭 자멸하고 소생하며 달의 중심축을 몸 안에 박은 자. 살아선 결코 만져질 수 없는 내세를 영혼에 저장한 자. 자신의 육체가 자신의 관이 되고, 자신의 남성으로 자기 안의 여성을 낳은 자. 죽음이 넘쳐 꽃이 가득하나 그게 익히 아는 빛이 아니고 색도 아니다. 무슨 유리의 실선들로 이어져 끝끝내 거대한 유리의 성(모든 게 다 비치지만 모든 게 실체는 아닌 상태로, 그 자체가 유일한 실체인)으로 울울해지는 이 책은 한 사람의 육체가 제 몸을 도륙해 꺼낸 연옥이자 살아 있는 자들이 결단코 눈 비치지 않으려 하는 차가운 침묵의 음화다. 눈길 주면 마음 아니라 몸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글. 이생에서 행복을 꿈꾼다면 부디, 읽지 마시길.
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에서 옮고 그름 따위를 논하려 드는 사람은 아마 뭔가 잘 못하고 있는 사람일 공산이 크다.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자기 꼴리는 대로 굴면서 자기변호와 위장에도 성공하는 것. 뭐라 딴죽을 걸면 면전에 방귀나 뀌어대며 눙쳐버리는 것. 그는 그걸 잘하는 거라 여기는 것 같고, 나름 효과적으로 귀엽게 잘난 척이다. 나는, 그리고 여러분은, 다들 잘 하고 계십니까들?
7.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음악 주변에서 밥을 벌어먹고, 소소한 생활 곳곳의 그늘진 자리에 음악을 깔아놓을 수밖에 없는 자는 쓸쓸하기도, 허랑하기도, 아름답기도 하다. 그에겐 다사다난한 감정의 굴곡과 섬세한 일상의 마디들을 몸에 밴 모종의 음조로 튜닝하는 것이 곧 생활의 내용이 될 것이다. 음악을 듣고 뮤지션을 만나는 것으로 밥을 버는 일. 그 허랑함을 기꺼이 껴안겠다는 듯 정강현은 기자로서의 엄밀한 필치를 살짝 구부려뜨려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염원과 동경을 진솔하게 등사해낸다. 명료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또렷하고 주체적이지만 억압이 없는 이 소박한 책 한 권에서 끝내 읽게 되는 건 삶의 분분한 소회들을 끌어안는 한 ‘음악키드’의 따사로운 눈길이다. 그 눈길에서 흘러나오는 내밀한 배음들에 귀 기울이시라.
8.
  • 밀어 - 몸에 관한 詩적 몽상 
  • 김경주 (지은이), 전소연 (사진) | 문학동네 | 2012년 1월
  • 16,000원 → 14,400 (10%할인), 마일리지 800원 (5% 적립)
  • (20) | 세일즈포인트 :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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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써지는 건 육체의 숨구멍을 통해서이다. 이 책에서 시인은 신체 각 부위에 명명된 인간의 욕망과 고뇌의 흔적들을 들춰낸다. 시가 백지 위에 고착된 언어의 표피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육체적으로 재현하는 일. 이건 혈관이나 뼛속 깊숙이 각인된 상처, 그리하여 우리가 흔히 ‘영혼’이라 부르는 물리적 진동의 어떤 양상들을 그 근원에서부터 읽어내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불가능하다. 시는 대뇌의 독자적 망집이거나 반복구술 되는 윤리의 지령이 아니다. 시는 육체의 극점에서 한 개인의 기억, 그리고 세계의 기원, 또 그리고 우주의 도상들을 한데 엮어 공명하는 언어 바깥의 신체이다. 문득 자신의 몸이 신비스러운 이물로 여겨질 때, 언어를 부리고 언어에 다스림 당하는 자는 신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지점에서 마치 제 몸과 섹스하듯, 영혼의 혈류를 거꾸로 끌어올리는 문장들을 써내곤 한다. 시인의 숨결로 짜낸 동서양 온갖 지식들의 극세사 무늬. 언어로 수놓아진 기하학적 보디페인팅의 만화경. <중략> 신체를 통해 영육靈肉의 조건과 기원들을 탐사하는 일은 어느 개인의 특수한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인류는 여태껏 오직 단 한편의 시만 써왔던 건지 모른다. 마치 신체의 모든 조직이 같은 설계도를 토대로 반복재생 되어왔듯, 우리는 그저 몸이 가진 단 하나의 기원을 잊지 않으려 그토록 많은 말들을 떠들어댄 건지 모른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할수록 우린 몸을 잃는다. 아름다운 문장은 그저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우주의 파동에 전신으로 반응하는 숨결의 반사체일 뿐이다. 정말 당신이 외롭고 아프고 고독하다면 오래 전 일기장을 들추듯 당신의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마음이 미처 판독하지 못했던 세계의 숨은 질서를 몸이 알아서 대필해줄 지 모른다. 당신이 가장 그리워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의 광활한 육체일 뿐이다.
9.
서른 살을 막 넘긴 그녀가 지나간 시간의 무게를 절이고 기워 다가올 시간의 오욕과 환희들에 겸허한 입을 거리와 먹거리 들을 내놓는다. 그 모든 탐닉과 동경과 좌절과 실연 끝에 단촐하게 차려놓는 밥상 앞에서 그녀가 문득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함부로 흘리지 않을 때 선물”이 되는 법. “창문 밖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눈물 떨구는 그녀가 참 곱다. 시간의 진액으로 무던하게 표정을 가꾸는 자연 화장술을 익힌 탓이다. 기꺼운 슬픔도, “시커멓게 다가와/두 손 내미는/못다 한 세월도”정갈히 씹어 드시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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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세상의 햇빛이 끝내주게 맑다. 요망한 살의가 느껴질 정도다. 그가 만국의 기표, 만상의 이름들을 드리블해나간다. 그는 혹시 이른 치매를 걱정하고 있는지 모른다. 햇빛 아래 사물들이 너무 선명해 되레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건지도 모른다.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대개 비현실보다 불분명하고, 요상한 작전과 비열한 협잡질투성이인지 모른다. 그는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아름다운 문장들에 현혹되는 자신을 먼발치에 두고 그저 강가를 서성이거나 언젠가 읽었거나 선망했던 지명들을 맨몸으로 답사하면서 세계의 모든 기억을 지우려 한다. (이를 앙다물고 첫 번째 슛! 골대를 살짝 비껴간다.) 그가 바라는 모든 건 세계의 요원한 희망이요, 다시 맞닥뜨리면 욕지기가 올라올 부끄러운 추억에 불과하다. 그는 삶도 죽음도 아닌 지점에서 “미치느라 바쁘다”. 그는 “영원한 고립의 척후”에 자신을 두고 힘겨운 반복놀이를 한다. 문장의 궁극이 그의 목표는 아니다. 온전한 삶도 경원할 만한 죽음도 그의 몫이 아니다. 그는 다만, 자신으로부터 우울과 침잠과 고독과 분노를 떼어내 보잘것없는 세계의 기표들 위에 덧대놓을 뿐이다. (그리하여 두 번째 슛! 적의 골키퍼가 의외로 날래다.) 이제 더 울 일도 웃을 일도 없으니 그저 한 번 더 웃고 그보다 더 여러 번 울 일만 남았다. 그 투명한 누혈들이 기나긴 문장의 사슬을 엮어 “지렁이의 아방가르드”를 실천한다. 그는 어쩌면 치매보다 각성을 더 두려워하는 건지 모른다. 그는 내게 참 나쁜 친구다. 그가 울 때, 나는 그보다 더 울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감춘 채 성을 낸다. 울음을 그친 그의 표정엔 ‘조까라마이싱’이라 쓰여 있다. 그가 상복하는 항우울제 이름이다. 아무나 먹어선 안 된다.
11.
12.
  • - 김숨 장편소설 
  • 김숨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 12,000원 → 10,800 (10%할인), 마일리지 600원 (5% 적립)
  • (32) | 세일즈포인트 : 15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김숨의 소설은 심상한 것들을 심상하게 오래 바라보다가 그 심상함이 수상함으로 변하는 순간들에 대한 보고서다. 아니, 보고하기보다는 포착하려 한다. 보는 행위가 놓치면서 보는 것, 촉감이 놓치는 느낌, 사랑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르쳐버린 욕망을 인간의 말로 쓰려 했으니 김숨은 얼마나, 늘 숨이 가쁠까. 김숨의 수심(愁心)은 깊고 마음의 수심(水深)도 아득하다. 고통에 대한 위로보다는 탄식을 같이하는 것. 또는 탄식을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보다 더 탄식과 가까운 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 이 긴 숨은 얼마나 협착하고 위태로운가. 그래서 비옥하고 비열하고 추루하고 풍요로운가. 함부로 숨을 참거나 마구 내쉬지 말자. 김숨의 위태로운 숨을 아프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짤막한 위로라 여기며 더 위태로워하자. 섣불리 위안 주려는 작당보다 더 섣부르게 자신을 절개하는 일. 문학이란 본래 자기 숨을 흩트려 인간의 숨이 무엇인지 (자기도 모르게!) 깨우치게 하는 게 아니었을까.
13.
모든 인간이 근원적으로 갖고 있는 빛과 어둠의 불균등한 상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장을 펼친 이후 마지막까지 한달음이다.
14.
김소연은 '사물의 편'에서 울고 웃고 생각할 줄 아는 시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곧잘 사람과의 관계에서 짐짓 엄정하고 앙칼진 표정으로 몇 발짝 빠져나가려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그때 그의 마음은 사뭇 건조해 보인다. 그 건조함은 그러나 마음의 습기가 증발된 탓이 아니다. 그는 흡사 메마른 화산지대를 몇 굽이나 거쳐야 만날 수 있는 간헐천을 닮았다. 건조한 듯싶다 훈훈해지고 뜨겁다 싶을 때 돌연 등을 돌리며 얼음장 같은 그림자를 흘린다. 그가 쓴 글들은 그래서 얼음바닥에 불연속적으로 흩어진 현무암 가루처럼 진하고 가볍다. 홀연히 스며 뜨겁게 마음 언저리에 자국을 남긴다. 폐와 심장을 은근히 짓눌렀다가 그 매캐한 압력으로 마음을 사물화하고 사물의 마음을 물리화한다. 그것들을 삼키는 마음은 또 얼마나 푸르고 허망하게 세상의 빛깔을 달리 마주하겠는가. 독자들이여, 거울에 비친 먼지처럼 섬세히 부유하는 이 책은 오래 누레질수록 더 빛난다. 이 파삭파삭한 마음의 잔물결 위에 부디 당신만의 말을 겹쳐 쓰시길. - 강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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