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양국인의 상호인식과 삶의 형태를 가지고 연속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양국인의 삶과 상호인식을 관통하는 어떤 원형이 있을까 하는 것을 찾아보려고 했다. 한일관계 학술대회를 하면서 늘 생각했던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은 어떤 자화상을 갖고 있고, 타자인식은 어떠했을까, 서로 미워하고 폄하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역사의 거울을 들여 다 보려고 노력했다.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의 일본 덕후들이 네 번째 일본 문화 이야기로 돌아왔다. 2024년 7월부터 새로운 1만 엔권의 주인공이 된 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후지산과 일본 알프스, 오늘날의 도쿄를 만든 ‘에도로 가는 길’ 고카이도 등 더욱 새롭고 흥미로운 소재로 일본인과 일본 문화를 보여 준다.
7세기 ‘유구’라 불려 왔던 타이완섬에 16세기 말 포르투갈 사람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그 아름다운 초록의 섬을 보고 ‘포르모사(아름다운)’라고 불렀다. 하지만 과거 중국 문인들은 타이완 유구라는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4세기 말부터 혜성처럼 중국 역사에 나타난 오키나와 또한 ‘유구’라고 부르면서 혼란은 반복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