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앱으로 LP를 주문하는 시대"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눈에 띄게 부활하고 있는 LP나 종이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기술의 진화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 디지털 시대의 한복판에서 아날로그의 가치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아날로그는 디지털 경험이 줄 수 없는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 비즈니스, 노동, 교육, 여가의 현장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홉 가지 최신 아날로그 트렌드를 통해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아날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아날로그가 가져올 새로운 기회와 역할에 주목한다.
물론 갑자기 아날로그가 대세가 되었다거나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에 반대하지 않는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대체재로만 생각해서도 곤란하다. 애초에 아날로그는 디지털을 이기려 한 적이 없다. 이거 아니면 저거, 0 아니면 1은 디지털이나 할 법한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아날로그 가치의 융합이다. 오늘날 디지털 업계는 누구보다도 아날로그를 소중히 여긴다.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이 낮에는 코딩을 하지만 밤에는 수제맥주와 LP 사운드를 즐기는 이유다. 그동안 CD로만 선보였던 '절판 클래식 알라딘 단독 제작 시리즈' 첫 LP 음반이 출시된 것을 아는가?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경영 MD 홍성원 (201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