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신작, 동화와 카운슬링의 결합"
사춘기 아이들의 불안함과 외로움을 어루만져줄 이야기. 동화작가 황선미와 아동심리 전문가 이보연 선생님이, 인간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전한다. 열두 살 기훈이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에게도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또래 친구들처럼 쉽게 투정 부리는 법도 없다.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부모님의 부재는 기훈이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게 될 손자를 걱정하는 할머니와 뾰족하게 돋은 마음의 가시들로 아파하는 손자. 두 사람의 아파트에 어느 날 의문의 음식물 봉투가 배달되기 시작하고, 기훈이 주변에 자꾸 나타나는 수상한 남자의 존재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서툰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 못지 않게 자신의 기분과 생각도 존중 받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다.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고 슬퍼하는 아이라면, 동화 속 등장인물처럼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로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향해 건네고 싶은 말,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말. 이처럼 섬세하고 따뜻한 처방이 아이들의 여린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는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