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경제학을 전공하면 무수한 곡선(curve)들과 마주하게 된다. 답안지를 받으면 곡선부터 그렸을 정도니 웬만한 곡선엔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다. 그런데 처음 보는 한 곡선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크리에이티브 커브'(우리말로는 '창작 곡선' 정도 되겠다)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 커브 내의 '스위트 스폿' 즉, 번역서의 제목대로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공략하면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니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딱히 없다는 데 있다. 그것은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던가? 저자가 이름 붙인 '영감 이론'에 따르면 내로라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영감이 솟구치는 경험을 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책은 천재가 아닌 우리 보통 사람들의 마음부터 달랜다. 천재들의 성공 신화 뒤에 가려진 재미있는 일화들을 들려주는데, 비틀스도 모차르트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어 네 가지 성공의 법칙을 소개한다. 천재라 불리는 이들도 결국 그것을 체득하고 적절히 이용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이 법칙들이 우리를 스티브 잡스나 조앤 롤링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책이 말하는 덕목들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논의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제법 그럴듯한 필요조건 네 가지를 알았다. 더욱 중요한 건 이제 더 이상 천재들처럼 꿈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경영 MD 홍성원 (2019.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