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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가 인공지능을 말하는 지금, 로봇의 일자리 위협은 더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다만 아직도 먼 미래의 일 혹은 흥밋거리로만 다루는 느낌이다. 그 속도와 범위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해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로봇은 분야를 가릴 것 없이 우리 모두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다. 저임금 비숙련 노동 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겠지만, 고임금 고숙련 노동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다가올 현실에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 살아남을 직업의 순위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작년 미국 주요 미디어의 '올해의 경영서'를 휩쓴 이 책은 인공지능의 부상과 인간의 노동 문제를 신중하고 폭넓게 다뤄 큰 주목을 받았다. 저자 마틴 포드의 예상은 모두가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암울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기대하지만, 새로운 산업은 구상 단계부터 강력한 노동 절감 기술을 장착한다. 인공지능의 범용성 때문이다. 부는 인공지능을 소유한 일부 자본가에 집중되고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 이 흐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그는 기본소득 보장제도 같은 시스템의 변화를 제안한다. 사회적 합의와 결단 없이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결국 인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