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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봄 - 상 결 : 거칢에 대하여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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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
세상의 봄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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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 산과 들이 아름다운 작은 번이 충격으로 술렁인다. 성군이 될 것으로 촉망받던 청년 번주 시게오키가 기이한 병환으로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 모두가 쉬쉬하며 저어하는 가운데, 병명이 '실성'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시게오키가 요양할 곳은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한 산속 호숫가의 저택이지만, 그를 맞이하기 위해 내부공사가 한창인 그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기함하고 만다. 호화로운 병풍과 장식으로 치장된 방은 창살로 둘러싸여 이중으로 잠겨있는데…

때로는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때로는 뭔가를 숨기는 듯한 여인으로, 때로는 흉포한 시정잡배의 모습으로 돌변한 후, 멍한 상태가 되어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시게오키. 주군의 치료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기현상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한다. 원혼에 빙의되어 그 한에 씌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단지 '신체의 병'일 뿐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치료를 중단하고 이 모든 것을 망각 속에 빠뜨려 은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치료가 계속되고 시게오키의 다른 모습들이 조금씩 입을 여는 순간, 그에게 새겨진 무언가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미야베 미유키가 작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집필한 작품으로, 치밀한 구성과 매력적인 등장인물, 이야기의 밀도가 돋보인다. 한번 펼치면 밤새 책장을 넘기며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수작이다. - 소설 MD 권벼리
첫문장
계십니까, 계십니까.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작가의 말
"어떻게든 살아내면 봄은 꼭 찾아온다는 의미를 담아 제목도 ‘세상의 봄’이라 붙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일상에도 봄이 피어오르길 바랍니다."
- 미야베 미유키(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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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꽝 없는 뽑기 기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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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이끌려 도착한 신비한 골목.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뽑기 기계. 희수는 더 이상 뽑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꽝이 없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결국 동전을 넣게 된다. 놀랍게도 1등 상품을 뽑은 희수. 1등 상품의 정체는 무엇이고, 희수는 왜 뽑기를 하지 않으려던 걸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가족과 헤어지게 된 희수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책.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상징과 비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구성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더러워진 운동화를 깨끗하게 빨아 햇볕에 말리는 일, 흔들리던 이빨이 빠지고 새 이빨이 나는 일처럼 희망을 품은 문장들이 작품 곳곳에 놓여있다.

이 이야기에서는 누구도 용기를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충분히 준비가 될 때까지 희수의 속도에 맞춰 곁을 지키며 위로와 응원을 전할 뿐이다. 자신의 몫이 아닌 죄책감에 대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주며, 그 슬픔을 혼자서 견뎌내지 않아도 된다고, 주변에는 언제든 손 내밀 수 있는 어른들이, 반갑게 맞아줄 친구들이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어려운 시간을 지나야 할 때, 이 이야기가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 어린이 MD 강나래
작가의 말
세상에는 상처받은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어린이 독자님들도 둘러보면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을 거예요. 친구를 위해 조금 기다려 주세요. 응원해 주세요. 그러면 친구는 어느새 곁으로 돌아올 테니까요.

만약에 독자님이 그런 상처 받은 어린이라면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으니까요. 만약 가까이에서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희수와 제가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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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결 :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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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쳇말로 정곡을 찌르는 말을 두고 "뼈 때린다"라는 표현을 쓴다. 홍세화 선생 11년 만의 신작, 이번 책을 읽기에 앞서 뼈 맞을 각오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그가 저격하는 이는 '회의하지 않는 우리'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세상이 주입한 생각을 가득 채운 채 고집스럽게 살아가는 우리, 존재를 배신하는 의식으로 스스로를 억압하는 우리, 80인 자신의 눈이 아닌 20인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 그는 이런 우리에게 죽비를 내려치며 서늘할 정도로 솔직하게 현실을 꼬집는다. 서열식 한국 교육 체제에 비판 없이 응하는 교사들은 사실상 자신의 전공 과목을 반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직언, 여러 투쟁의 현장에서 연대의 도움을 받는 당사자들은 원래 어느 당에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반성은 짧고 일상은 가깝다. 곧 휘발될 반성을 위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홍세화 선생은 서문에서 "한국 사회라는 산"을 내려오는 선배로서, 그 산을 오르는 후배가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이 되게 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돈오 후엔 점수가 뒤따라야 할 것. 멋있게 패배하는 자유인의 길은 회의하는 자만이 걸을 수 있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첫문장
'짓다'라는 우리말 동사는 흥미롭다.

책 속에서
오늘처럼 권력과 물질이 승리를 구가하는 시대에 지배와 복종에 맞서겠다는 자유인은 모순적 존재일 수 있다. 자유인으로 남기 위해서는 세속 사회에서 패배자가 되어야 한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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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추천, 번역가 권남희의 유쾌한 에세이"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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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오가와 이토 <츠바키 문구점>,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 무레 요코 <카모메 식당>,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 등 일본 문학 작품을 300권 가까이 번역해 국내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한 번역가 권남희. 번역서에 그의 이름이 있다면 좋은 번역이란 믿음이 저절로 생기고, 안심된다. 신뢰하는 번역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귀찮지만 행복해볼까>가 출간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민 상담소에 글을 남겨 하루키로부터 답변을 받은 일화를 시작으로, 딸 '정하'와 반려견 '나무'와 함께하는 충만한 삶, 국카스텐 덕질, 집순이로서의 일상 등 시종일관 유쾌한 에세이로 가득하다. 정세랑 작가가 말했듯, 그의 글은 정말 재밌다. '엄마로서의 삶, 번역가로서의 삶, 권남희로서의 삶'을 두루두루 즐기는 작가의 모습을 통해 깨달은 분명한 사실이 있다. 행복이란 대단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주문처럼 되뇌어본다. 귀찮지만 이제부터 행복해볼까.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귀찮지만 행복해볼까>를 읽으면, 권남희 번역가가 언어의 투명한 마디마디를 짚는 작업 공간이 그려진다. 주방과 거실 사이, 서재라고 부르기엔 작은 책상이 눈에 선하다. 열네 살짜리 시추 나무가 맴돌고, 가끔 상쾌한 말을 던지는 딸 정하가 다가와 나란히 앉기도 하는 곳. 일과 삶을 고루 사랑해온 이만의 심지가 이 작은 책에서 기분 좋게 만져진다. 홀로 단어를 만지작거리는 이들에게, 바라보고 따라 걸을 수 있는 그녀의 작고 즐거운 등이 얼마나 간절한지. 무엇보다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너무 재미있다. 더 자주, 더 길게 써주기를 바랄 뿐이다. - 정세랑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