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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별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9년, 대한민국 강원도 강릉

직업:소설가

기타:연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4년 4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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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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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 유창선 (지은이) | 새빛 | 2024년 3월
  • 19,000원 → 17,100 (10%할인), 마일리지 950원 (5% 적립)
  • (2) | 세일즈포인트 :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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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월)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깊은 어둠을 보았기에 별빛이 더욱 찬란하다. 이해와 욕망의 쟁투를 논하던 정치평론가가 어느 날 벼락같이 예술의 신비에 눈뜬 것은, 투병의 고독 속에서 삶의 심연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감상과 감동이야말로 동병상련이다. 예술은 고통과 환희가 한몸인 모순이기에, 김환기와 피카소와 가우디가 온전히 그의 영혼에 스몄을 테다. 예술의 향유자이기 이전에 예술가의 편인 저자가 미쁘고, 또 감사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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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월)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이걸 왜 쓰세요?” 문득 던진 질문은 모든 예술가의 화두다. 성공한 의사이기 전에 까닭 모를 고독을 앓는 문학 청년이었던, 박승정의 피사체들은 외롭고 아프다. 기억과 상처를 껴안은 채로 시간을 견딘다. 아름다움과 환희, 지극한 고통까지도 반복되면 익숙해진다. 인간의 신체, 그 중심에 있는 심장의 비밀스러운 길을 여는 일 또한 거룩할지나 어느덧 일상일 테다. 열정과 시간을 온전히 쏟은 몰입flow으로 훌륭한 의사가 되었으나, 멘토의 예언 같은 말씀대로 모두가 떠나고 혼자 남은 그에게 카메라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유일한 벗이었던 게다. 책에 수록된 가장 오래된 사진은 1999년 친구를 만나기 위해 떠난 속초에서 찍은 작은 카페의 네온사인 ‘완전한 자유’다. 가장 근래의 작품은 2023년 가족 여행을 떠난 일본 벳푸의 호텔 풍경이다. 자유를 꿈꾸던 젊은 영혼은 어린 딸의 키가 엄마를 넘었다는 것만으로 안도하는 늙은 아비가 되었다. 더 이상 삶에 도전하고 반항하지 않을지나 굴종이 아니고 퇴행도 아니다. 렌즈와 구도와 각도의 차이, 빛의 밝기와 셔터 스피드 등 지극히 작은 것들이 모여 만든 낯섦의 미학을 깨닫는 순간, 그는 어느새 답을 찾았다. 시간을 따라 흘러왔고 흘러갈지나, 그 순순한 반복이 사랑의 본능으로 끝없이 새로울 수 있음을. 그 과정을 그는 찍었고, 이렇게 썼을 뿐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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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월)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단단하고, 무겁고, 차갑다. 새로운 시대의 리얼리즘은 비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설이 세상을, 세상이 소설을 닮은 탓이다. 기업 소설이자 남성 소설이라 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기존의 소설들이 얼보았던 현실을 직시한 오늘의 소설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1,040원 전자책 보기
때때로 현실은 코미디보다 더한 코미디다. 너무 웃겨서 기가 막힌다. 숨이 가빠 입을 벌려도 웃음이 아닌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구시대의 퇴물들이 벌이는 입맛 쓴 헛소동, 희망 없는 신세대의 오두방정 좌충우돌, 신(新)카스트 시대의 천민들이 벌이는 밥그릇 쟁탈전, 난세일수록 전염병처럼 창궐하는 거짓 종교의 헛된 믿음까지. 그토록 웃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웃기는 세상이 소설 속에 고스란하다. 《열외인종 잔혹사》는 웃기는 소설이다. 아니, 웃겨서 더욱 잔혹한 소설이다.
5.
어떤 무게를 지닐 것인가? 무거우면 침잠하고 가벼우면 휘발된다. 얼마나 진창에 발을 빠뜨릴 것인가? 비속하면 천해지고 고상하면 조롱당한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 가르치자면 배울 사람이 없고 자성만으론 허망하다. 현실 속의 제자리를 탐색하는 문학의 난문제에 《모던 하트》는 대답한다. 가벼움과 무거움의 경계, 통속과 품위의 경계, 훈계와 반성의 경계에서 즐거이 줄타기하겠노라고. 2013년식 세태소설의 모범 답안이다.
6.
이 소설은 죽음의 이야기, 죽음으로 마주한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죽음으로 다가가는 노년의 이야기다.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공백의 상흔이 되어버리는 상실에 맞서, 삶의 기억으로 죽음을 애도한다. 날로 경조부박해지는 세상에서 소설은 어떻게 무게중심을 잡을 것인가? 오직 진정성만이 균형의 무게 추가 될 수 있음을, 《상실의 시간들》은 낮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웅변한다.
7.
단단하고, 무겁고, 차갑다. 새로운 시대의 리얼리즘은 비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설이 세상을, 세상이 소설을 닮은 탓이다. 기업 소설이자 남성 소설이라 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기존의 소설들이 얼보았던 현실을 직시한 오늘의 소설이다.
8.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박남원 형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화에 남아있는 마지막 메시지는 4년 전의 안부를 묻고 있다. ‘아니다, 아니다 하며’(?대관령에서?) 또 그만큼 세월이 지났나 보다. 형이 15년 만에 시집을 내겠다며 하필이면 불민한 후배를 떠올린 건 띄엄띄엄 희미하게나마 이어온 청춘의 인연 덕분이다. 형의 시에서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끊임없이 떠나간다. 그러나 남은 그에게 돌아갈 곳이란 없기에 그저 머무른 채 기억을 곱씹는다. ‘세상 다 돌려보내고 나서 남은 허기’(?겨울 수기리에서?)는 외로움을 포태하지만, 처량하기보다 끝내 새뜻하다. 일말의 신파마저 세월에 문질러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몸부림치거나 울부짖거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빈털터리의 시간을 노동과 기억으로 채우고 아슬아슬한 평화와 위안을 찾을 뿐이다. ‘균열의 기억’을 지우는 마지막 페인트공으로서, 조용하고 가만한 그 붓질이 쓸쓸하여 아름답다. 남원이 형은 그만큼의 세월 동안, 시를 살았던 게다.
9.
울지 않기 위해 웃던 때가 있다. 짓밟히지 않으려 발광했던 때가 있다. 존재를 빌미 삼아 당하는 일임에도 현실을 부정하며 버둥질했다. 그때 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낙인의 이름, ‘미친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내 생각과 의지와 저지른 일보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지난 시간을 모두 분노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우지 못한 기억은 종내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든다. 부디 삶의 후배들은, 생물학적 동일성을 넘어선 상처와 경험의 공유자들은 나와 다르기를 바란다. 당선작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는 그로부터 비롯된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숨 쉬는 이 순간, 시집을 읽는 바로 이 순간. 우리는 살아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생각이 맺힌다. 시인의 발걸음이 멈추는 곳에 깨달음이 배어난다. 그곳이 강릉이라서 좋다. 바다와 산과 뭇 생명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곳. 바람의 장단에 맞춰 헌화가를 다시 부르고, 실물결 위에 채련곡을 다시 쓴다. 영원의 노래를 부르고 그리움의 시를 쓴다. 그곳이 강릉이라서 더욱 좋다.
11.
  • 로야 - 2019년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 다이앤 리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19년 4월
  • 13,000원 → 11,700 (10%할인), 마일리지 650원 (5% 적립)
  • (20) | 세일즈포인트 : 24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100원 전자책 보기
좀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한다. 모두가 달려가는 방향이나 속력과 상관없이, 이야기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무엇이 있지 않을까? 『로야』는 이질적이다. 지금까지 한국 소설이 맹렬하게 달려 다다른 지점과 별개의 자리에 있다. 소재나 배경만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가장 먼 곳에 있지만 아무 데로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왜 쓰는가? 나의 상처는 무엇인가? 그토록 상처 입은, 나는 누구인가? 오래된 질문이자 모든 작가의 출발점이다. 다만 지금은 잊었거나, 잊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좀 다르게 생각해보기로 한다. 모두가 달려가는 방향이나 속력과 상관없이, 이야기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무엇이 있지 않을까? 『로야』는 이질적이다. 지금까지 한국 소설이 맹렬하게 달려 다다른 지점과 별개의 자리에 있다. 소재나 배경만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가장 먼 곳에 있지만 아무 데로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왜 쓰는가? 나의 상처는 무엇인가? 그토록 상처 입은, 나는 누구인가? 오래된 질문이자 모든 작가의 출발점이다. 다만 지금은 잊었거나, 잊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13.
  • 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 이주호 (지은이)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70) | 세일즈포인트 : 7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역사의 틈새를 비집는 대중서사의 유연한 상상력 “답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여덟 살짜리 어린 용병이 꿈꾸던 답이 무엇인지, 마침내 그것을 찾았는지는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알 수 없다. 애당초 거대 역사는 답을 향해 가는 인간의 길이 얼마나 지난한가를 기록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소설 『역랑』은, 거슬러 밀려오는 시대의 물결에 온몸으로 맞섰던 사람과 삶의 못다 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실존하는 역사 인물이다. 사성賜姓(임금이 공신에게 내려준 성씨) 김해 김씨의 시조 김충선.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가?’라는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에 대한 오래되고 끈질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정사正史인 『조선왕조실록』부터 확인한다. 실록에 그는 두 번 등장하는데, 「선조실록」에는 사야가沙也加로, 「인조실록」에는 김충선으로 나온다. 사야가와 김충선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은 영조 시절에야 『승정원일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혀지는데, 사후 120년이 지나도록 비밀이었던 까닭은 가족들의 안전 문제 때문이었으리라 추측된다. 이에 1798년(정조 22년)에 간행된 저서 『모하당집』을 더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정리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수록한 공식 기록은 다음과 같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가토 휘하의 좌선봉장으로 침입하였다가 경상좌병사 박진에게 귀순하였다. 그 뒤 경주?울산 등지에서 전공을 세워 첨지의 직함을 받았으며, 정유재란 때는 손시로 등 항복한 왜장과 함께 의령 전투에 참가하여 많은 공을 세웠다. 이러한 전공을 가상히 여긴 조정으로부터 가선대부를 제수받고, 이어서 도원수 권율, 어사 한준겸 등의 주청으로 성명을 하사받았으며 자헌대부에 승품되었다. (이하 생략) 역사의 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사야가의 정체는 항왜降倭다. 항복한 일본인, 좁은 의미에서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해 조선군에 협조한 일본군을 가리킨다. 선조는 그에게 ‘충성스럽고 착한忠善’ 인물이라고 이름을 내려 주지만 일본의 평가는 정반대일 수밖에 없다. 배반자, 배신자, 역적, 매국노. 자신이 속한 나라나 집단을 등지고 남의 나라 혹은 집단에 이바지하는 존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할 때도, 파리에 비시 괴뢰 정권을 세울 때도 전장에는 러시아어와 프랑스어로 외치며 모국을 공격하는 자들이 있었다. 배반의 이유와 목적은 각각이지만 등 뒤에서 칼을 꽂고 총알을 날린 배반자에 대한 동족의 분노와 증오는 때로 적敵에 대한 그것보다 컸다. 그래서 김충선의 과거와 임진왜란 당시 행적은 일본과 조선 양국에서 불분명하고 확인하기에 쉽지 않다. 『역랑』은 바로 그 지점―공식 기록으로 남지 못한, 남길 수 없었던 충성과 배반의 가파른 틈새를 파고든다. 이미 전작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확인된 주특기로, 작가는 기록된 역사에서 누락된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한 후 대중서사의 과감한 상상력으로 확장시킨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네가 직접 결정해야 해. 너 이외의 다른 사람이 그것을 결정하게 만들지 말라는 뜻이다.” 작중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주인공에게 던지는 말이 곧 배반자인 동시에 충신이었던 모순된 운명에 대한 질문이다. 『역랑』이 그에 답하는 방식은 16세기 일본의 난세를 특별히 긴 명줄로 헤쳐 나온 조선인 고아의 극적인 운명이라는 전형적인 영웅담의 구성이다. 이방인인 주인공의 소외된 삶이 경계를 뛰어넘는 세계적 존재인 사랑을 만나지만, 시련과 고통 속에서 지켜낸 열망이 좌절되면서 마침내 고독한 영웅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박진감과 안정감을 주는 한편 이미 여러 작품에서 변주된 구조이다. 이에 대해 소설 『역랑』이 통속성을 이겨내는 방식은 취재와 묘사의 성실성과 정교함이다. 역사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임에도 흥미에 치우치거나 부주의로 놓치는 경우가 빈번한 부분이다. 우리는 임진왜란을 조선의 입장에서 보기에 익숙하지만 전국시대 마감 후 정명가도를 명분으로 내세워 조선으로 물밀었던 일본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광범한 이해와 일본인들이 숭상하는 호걸 3인을 둘러싼 투쟁담, 병법과 전술과 무기의 디테일 등에서 작가가 치열하게 모색하고 오래 공들인 기색이 역력하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의 줄타기는 언제나 아슬아슬하지만 작가는 시종일관 침착함을 놓치지 않고 있다. 오래 묵히고 깊이 생각한 흔적이다. 허구의 비중이 극대화된 가족의 비밀이나 최후의 복수 등에서 짐짓 영화와 게임의 장면이 떠오르지만, 학계의 상반된 의견이나 야사野史 등을 맞놓고 그 사이를 상상력으로 채우는 방식은 유연하고 능란하다 할 만하다. 내가 이 나라에 귀화한 것은 잘되기를 구함도 아니요, 명예를 취함도 아니다. 대개 처음부터 두 가지 계획이 있었으니, 그 하나는 요순 삼대의 유풍을 사모하여 동방 성인의 백성이 되고자 함이요, 또 하나는 자손을 예의의 나라에 남겨서 대대로 예의의 사람을 만들고자 함이라. 실제로 김충선이 『모하당집』의 「녹촌지」에서 밝힌 귀화의 까닭이다. 이것이 정말 어린 용병이 꿈꾸던 답일까? 소설은 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것이다. 『역랑』은 문제적 인간인 김충선과 그를 새롭게 만나는 독자들에게 흥미롭고도 뜨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필자와 나는 독자와 작가로 만났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독자의 것이라 그는 내 작품의 또 다른 주인인 셈이다. 과시나 치장을 위해 목록을 주워섬기는 허투룬 주인이 아니었다. 그가 사랑하는 남양주의 큰 인물 정약용 선생이 ‘책의 의리(義理)’를 꿰뚫어 알기 위해 역사책을 읽고 사론(史論)으로 자신의 견해를 짓듯 독서 노트로 스스로 읽은 책의 주인이 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독자로서 그의 자세는 충실하고 겸손하며 시선은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다. 남양주시 부시장으로서 펼친 시정 또한 책을 펼쳐들었을 때의 곡진함과 다르지 않다. 열심히 읽고 숨은 뜻을 톺아보고 살뜰하게 보살핀다. 길지 않으나 깊은 시간 동안 남양주를 한껏 사랑한 흔적이 『일하다 만나다 사랑하다』에 오롯하다. 굿리더(good reader)가 굿리더(good leader)가 되는 이상이 삶의 새로운 무대에 오른 필자에 의해 현현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15.
울지 않기 위해 웃던 때가 있다. 짓밟히지 않으려 발광했던 때가 있다. 존재를 빌미 삼아 당하는 일임에도 현실을 부정하며 버둥질했다. 그때 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낙인의 이름, ‘미친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내 생각과 의지와 저지른 일보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지난 시간을 모두 분노로 기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우지 못한 기억은 종내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든다. 부디 삶의 후배들은, 생물학적 동일성을 넘어선 상처와 경험의 공유자들은 나와 다르기를 바란다. 당선작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는 그로부터 비롯된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나쁜 사람도, 허황한 사람도, 주제넘거나 교활한 사람도 없다. 부모는 지극하고 아들딸은 성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행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법 없이도 살 착한 부모가 낳아 기른 자식들은 무력할 뿐, 무전유죄요 유전무죄의 세상에서 무구할 도리는 없다. 홍양순은 명치 깊이 욱여넣은 분노와 슬픔을 한 자 한 자 눌러쓴다. 아버지의 실종과 어머니의 자살로 추정되는 실종으로부터 비롯된 사건과 그 이면의 비밀을 그려내는 작가의 펜은 신중하고 주밀하다. 긴박한 문장에 이끌려 가쁘게 달리다 보면 어느덧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분노와 모두를 연민할 수밖에 없는 슬픔의 경지에 다다른다. 빈 쭉정이가 되어버린 부모와 어미를 파먹는 새끼거미가 된 자식들은 서로를 얼비치는 경상(鏡像)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홍양순이 그리는 가족이라는 그림은 마냥 아름답지 않다. 모든 판타지를 걷어낸 그것은 참혹하기까지 하다. 섣부른 희망이나 지리멸렬한 교훈을 말하지도 않는다. 그 이름만으로 ‘힘이 되고 꿈이 되고 갈채가 되던’ 시절은 지나갔다. 그러나 세상과의 쟁투에서 패배한 자식을 ‘오로지 자부심, 오로지 긍지’로 지키며 ‘맹목적인 지극함’을 바치는 부모가 있는 한 어쩔 수 없다. 자연의 본능을 넘어 스스로 선택한 운명으로서의 가족, 그 자닝한 인연을.
17.
단단하고, 무겁고, 차갑다. 새로운 시대의 리얼리즘은 비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설이 세상을, 세상이 소설을 닮은 탓이다. 기업 소설이자 남성 소설이라 칭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기존의 소설들이 얼보았던 현실을 직시한 오늘의 소설이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660원 전자책 보기
작가가 청춘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고 둔중한 슬픔으로 젖어 있다. 슬픔, 그것은 자기를 닮은 약하고 어리석은 타인을 발견할 때 필연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며, 세계에 대한 분별의 시작이다. 작가의 귀에는 혹렬한 경쟁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무엇도 기대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청춘이 내지르는 숨죽인 비명과 축축한 호흡이 닿았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는 작가의 펜은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고 빠르지만 조급하지 않다. 자기 소설의 주인공에게 다정한 작가가 있고 냉정한 작가가 있다. 어쩌면 냉정해야 소설은 더 재미있어지지만, 다정이 넘쳐서 함께 울 때 소설은 더 이상 책 속에 갇히지 않는다. 《담배를 든 루스》의 작가는 아무래도 후자 같다.
19.
이것은 ‘바닥’의 이야기다. 낮고 어둡고, 거칠고 비리다. 개 같은 청춘이 개털을 그슬리며 개 같은 인생을 짓부순다. 그 낯선 혼돈과 파괴에 몰입할수록 불편하고 역겨워지지만, 바야흐로 그때부터 ‘바닥’이 진동한다. 비정하게 얼어붙었던 마음이 동정이든 혐오 때문이든 밑둥치로부터 흔들려 마침내 아릿하고 뻐근해진다. 그것이 외면하고프나 뿌리칠 수 없는, 이 소설의 감동이다.
2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말에서는 조사 하나, 토씨 하나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조사와 어미를 고르고 다듬는 일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말과 글을 재료로 일하며 살아가다가, 20여 년 만에 문득 뜨거운 사춘기를 함께 보낸 남미 언니와 다시 만났다. 그녀 역시 나와 비슷한 고민으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교육 현장에서 녹아낸 내공이 곳곳에 묻어 있는 이 책 덕분에 말과 글을 다듬고 고르는 과정이 한층 즐거워질 듯하다.
21.
우리말에서는 조사 하나, 토씨 하나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조사와 어미를 고르고 다듬는 일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말과 글을 재료로 일하며 살아가다가, 20여 년 만에 문득 뜨거운 사춘기를 함께 보낸 남미 언니와 다시 만났다. 그녀 역시 나와 비슷한 고민으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교육 현장에서 녹아낸 내공이 곳곳에 묻어 있는 이 책 덕분에 말과 글을 다듬고 고르는 과정이 한층 즐거워질 듯하다.
22.
강연을 할 때마다 내가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 바로 정답, 공짜, 영원한 것이라고. 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말과 글에는 결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모해 온 수준 있는 우리말 맞춤법이 담겨 있다. 전작은 물론이고 이번 책에서도 국어에 대해 유연한 사고를 해 온 저자의 위트와 재기발랄함이 넘쳐흐른다. 그녀의 다음 책이 더욱 기다려진다.
23.
  • S - essay 
  • 강원구 (지은이) | 별글 | 2015년 7월
  • 13,000원 → 11,700 (10%할인), 마일리지 650원 (5% 적립)
  • (11) | 세일즈포인트 :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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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9,100원 전자책 보기
인터넷 상의 닉네임인 ‘나무처럼’ 일상의 소소한 풍경에 싱그러운 초록빛을 더하던 강원구가 이번에는 S의 수수께끼를 던져왔다. 그와 나를 넉넉히 품어 키운 유년의 바다 S(sea)를 떠나, 우리는 여전히 삶의 격랑 속에서 표류하며 의미의 S(signature)를 찾는다. 강원구의 글쓰기는 길이 없는 그곳에 소중한 징검다리 S(stepping-stone)를 놓으려는 시도이다. 사람, 사랑, 삶, 식구, 시간...... 다섯 꼭지에 올올이 숨은 비밀의 S(secret)는 오직 읽는 이가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이리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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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가 뿌리 내리지 못하는 것은 습벽이라기보다 본능이다. 그는 하와이의 베트남에서부터 평양과 부여까지 허영허영 헤매며 혜인과 현소임과 윤혜영과 연지, 가칠하고 쓸쓸한 살갗을 가진 여자들을 좇는다. 어떤 순수 혹은 잃어버린 순수를 기억하는 존재로서의 여자. 하지만 그녀들은 아무리 찾아 헤매도 만날 수 없고 만나봤자 잡지 못할 환영에 불과하다. 떠돌이는 끊임없이 떠나면서도 떠나지 못하고 어느 곳에 도착해도 무언가에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은 지극히 내밀한 질문에 대한 뻔뻔하고도 의뭉한 대답이다. 그리하여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답함』은 평론을 쓰면서도 다시 창작의 구원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불안하고 우울한 2010년대 지식인의 내면 풍경을 톺아보기에 더 없이 흥미로운, 어쩌면 최고의 텍스트라 할 만하다.
25.
소설은 세상을 담는다. 세상과 닮는다. 적의와 경원의 시선이 난무하는 가운데 연민과 이해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리하여 희귀한 기쁨이다. 모래알 하나에도 엄연한 세상, 이 소설의 작가는 그것을 꿰뚫고 있다.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이끌어내는 입심 또한 만만찮다.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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