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책

작가, 번역가, 편집자, 출판인, 연구자, 활동가, 언론인 등 책 주변의 106인이 뽑은 '21세기 최고의 책'. 두 권 이상 지지를 받은 저자 93명, 가장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긴 역자 10명, 저.역자와 관련한 또 다른 추천 도서를 함께 소개합니다.

  • 김연수
    김연수

    소설가. 1994년 작가세계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토록 평범한 미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꾿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일곱 해의 마지막』,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현경, 김현우, 서효인, 조해진, 홍한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꾿빠이, 이상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작가의 다른 책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시절일기
    김연수 지음 / 레제
  • 우치다 다쓰루 內田樹
    우치다 다쓰루
    內田樹

    50년 넘게 대중과 소통하며 글 쓰고 수련하는 사상가이자 무도가.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했다. 에마누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아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으며 도쿄도립대학을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다. 개풍관이라는 합기도장을 열어 자기 수련을 하며 제자들도 가르치고 있다. 블로그 ‘우치다 다쓰루의 연구실’을 운영하며 문학·영화·예술·철학·사회·정치·교육·무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거침없는 글을 쏟아낸다. 공저와 번역을 포함해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썼고,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만 40권이 넘는다.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교사를 춤추게 하라』 『인구 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어른 없는 사회』 『완벽하지 않을 용기』 『거리의 현대사상』 『어떻게든 되겠지』 등의 대표작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구병모, 김도현, 배세진, 오찬호의 추천을 받았다.

  •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

    1926년에 태어나 1984년에 사망했다. 고등사범학교 출신으로 철학과 심리학, 정신병리학 등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으며 《광기의 역사》와 《말과 사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스웨덴에서 파리문화원장을 지내기도 했고 튀니지의 튀니스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기도 했지만 1970년 이후부터는 죽을 때까지 콜레주드프랑스 교수를 역임하며 ‘사유 체계의 역사’라는 과목을 가르쳤다. 푸코는 다양한 사회적 기구에 대한 비판, 특히 정신의학, 의학, 감옥의 체계에 대한 비판과 성의 역사에 대한 사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또한 권력과 지식의 관계에 대한 이론들과 서양의 지식의 역사에 관한 담론을 다루는 그의 사상은 많은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는 대부분의 저서(《정신병과 심리학》, 《광기의 역사》,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 《담론의 질서》,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와 강연록의 일부(《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 수양》, 《비정상인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주체의 해석학》,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안전, 영토, 인구》)가 번역되어 있다.

  • 정희진
    정희진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페미니즘의 도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처럼 읽기》, 《낯선 시선》,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전 5권) 등을 썼으며, 《한국 여성인권운동사》, 《성폭력을 다시 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 등 100여 권의 공저가 있다. 2024년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이 수여하는 ‘이화-현우’ 학술 교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도현, 김지승, 김학원, 박동수, 서성진, 오혜진, 이라영, 임경선의 추천을 받았다.

  • 황정은
    황정은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소설집 『디디의 우산』 『연년세세』가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5·18문학상, 만해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제3회, 제4회 젊은작가상, 제5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소영, 김현경, 신유진, 조해진, 홍명교, 황예인의 추천을 받았다.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세월호참사 이후 다른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인권활동가들이 모여 있다. 피해자의 시선으로 고통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애쓰며, 그것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들 길을 찾아 세월호 가족과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해왔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재난을 묻다』를 펴냈으며, 이번 책에는 박민진(한낱), 박지연, 박희정, 배경내, 어쓰, 이호연, 홍세미 등이 취재 및 집필에 참여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강소영, 박건웅, 은유, 정세랑, 진은영, 홍한별의 추천을 받았다.

  • W. G. 제발트 Winfried Georg Sebald
    W. G. 제발트
    Winfried Georg Sebald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독일 작가 중 한 사람. 1944년 5월 18일 독일 남동부 알고이 지역의 베르타흐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와 스위스 프리부르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공부했다. 1966년 영국으로 떠나 맨체스터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노리치의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알프레트 되블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오스트리아문학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자격을 취득한 뒤, 1988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독일어문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듬해 영국 문학번역센터를 창립했다. 첫 문학작품 『자연을 따라. 기초시』(1988)를 출간한 이후 『현기증. 감정들』(1990), 『이민자들』(1992), 『토성의 고리』(1995)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위대한 거장이라는 수전 손택의 찬사와 더불어 미국과 영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한편 문학연구가로서 『불행의 기술』(1985), 『급진적 무대』(1988), 『섬뜩한 고향』(1991), 『시골 여관에서의 숙식』(1998) 등의 학술서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1997년 취리히 대학 초청으로 진행한 작가 강연에서, 이차대전 당시 영국군의 공습으로 희생된 수많은 독일인에 대해 독일 국가와 문단 전체가 애도를 회피하고 침묵해왔다고 주장하여 화제를 모았다. 『공중전과 문학』(1999)은 당시 강연했던 내용과 후기를 묶은 것으로, 출간되자마자 독일 사회에 민감한 반응과 거센 반론을 불러일으켰다. 2001년 『아우스터리츠』를 발표해 다시 한번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그해 12월 노리치 근처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태 뒤 유고집 『캄포 산토』가 출간되었다. 제발트는 생전에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번 거론된 바 있으며, 베를린 문학상, 북독일 문학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하인리히 하이네 문학상, 요제프 브라이트바흐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사후에 브레멘 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구병모, 김금희, 김병욱, 이수명, 조해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김애란
    김애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최인호청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화진, 서효인, 조해진, 허연의 추천을 받았다.

  • 로맹 가리 Romain Gary
    로맹 가리
    Romain Gary

    프랑스의 소설가. 본명은 로만 카체프. 191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열네 살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 니스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공군으로 참전했다. 종전 후 공훈을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로맹 가리’라는 이름으로 194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유럽의 교육』이 프랑스 비평가상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에 들어갔고 이후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펴냈고 『하늘의 뿌리』로 1956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주재 프랑스 영사 시절에 배우 진 세버그를 만나 결혼했다. 1958년 미국에서 『레이디 L』(프랑스어판 출간은 1963년)을 펴냈고, 1961년 외교관직을 그만두고 단편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1962)를 발표했다. 만년에 이르러서는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1975) 『여자의 빛』(1977) 『노르망디의 연』(1980) 등의 소설을 남겼다. 소설뿐 아니라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1980년 파리에서 권총 자살했다. 사후에 남은 기록을 통해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그로칼랭』(1974)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 그리고 『자기 앞의 생』(1975년 공쿠르상 수상작)을 썼음을 밝혔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남주, 임솔아, 허진의 추천을 받았다.

  • 로베르토 볼라뇨 Roberto Bolaño
    로베르토 볼라뇨
    Roberto Bolaño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최후의 작가. 지금은 이 땅에 없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에게 바치는 찬사들이다. 볼라뇨는 1953년 칠레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내고 멕시코로 이주해 청년기를 보냈다. 항상 스스로를 시인으로 여겼던 그는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20대 초반에는 <인프라레알리스모>라는 반항적 시 문학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20대 중반 유럽으로 이주, 30대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 쓰기에 투신한다. 볼라뇨는 첫 장편 『아이스링크』(1993)를 필두로 거의 매년 소설을 펴냈고,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볼라뇨 전염병>을 퍼뜨렸다. 특히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로 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위대한 문학가로 우뚝 섰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전례 없는 <메가 소설>로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범죄, 죽음, 창녀의 삶과 같은 어둠의 세계와 볼라뇨 삶의 본령이었던 문학 또는 문학가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암담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에 관한 통렬한 성찰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의 글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중첩되고 혼재하며, 깊은 철학적 사고가 위트 넘치는 풍자와 결합하여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 외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먼 별』(1996), 『부적』(1999), 『칠레의 밤』(2000), 단편집인 『전화』(1997), 『살인 창녀들』(2001), 『참을 수 없는 가우초』(2003), 시집 『낭만적인 개들』(1995)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현우, 김혼비, 박솔뫼, 이수명의 추천을 받았다.

  •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

    프랑스의 기호학자, 문학이론가, 문학평론가, 작가. 프랑스 노르망디 셰르부르에서 태어났으며, 1935~1939년까지 소르본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1952년 파리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연구원이 되었고, 1953년 언어 구조의 자의성을 고찰한 『글쓰기의 영도Le Degrezero de l’criture』를 출간했다. 1957년에는 부르주아 문화의 상징을 고찰한 『신화론Mythologies』을 출간했으며, 1962년에는 프랑스 고등연구원Ecole pratique des hautes etudes의 연구 책임자가 되었다. 1960년대 『기호학 요강Elements de semiologie』(1965), 『유행의 체계Systeme de la mode』(1967) 등을 출간하며 기호학과 구조주의에 전념했다. 그러나 그는 곧 『S/Z』(1970), 『기호의 제국L’mpire des signes』(1970), 『텍스트의 즐거움Le Plaisir du texte』(1973) 등을 출간하며 구조주의를 폐기했다. 1976년에는 콜레주 드 프랑스College de France의 문학기호학 교수로 초빙되었다. 그의 글은 종종 문체가 까다롭기도 하지만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저서로는 『기호학 요강』, 『S/Z』를 비롯하여 『라신에 관하여Sur Racine』(1963)를 꼽지만, 이 책들이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그의 반자서전적 작품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par Roland Barthes』(1975)와 『사랑의 단상Fragments d’n discours amoureux』(1977)이 출간된 후였다. 1980년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사후 출간된 『작은 사건들Incidents』(1987)에서 동성애에 대한 고백을 발견할 수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유운성, 이은혜, 조해진의 추천을 받았다.

  • 루이 알튀세르 Louis Althusser
    루이 알튀세르
    Louis Althusser

    1918년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약혼자였던 죽은 삼촌의 이름을 물려받은 익명의 대리인. 가톨릭학생청년회에서 정치적 조직 활동을 시작했고 1948년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해 평생을 조직에 비판적으로 헌신했으나 당의 응답을 듣지 못한 비운의 조직 활동가. 1939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 합격했으나 징집 후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로인 채로 남아 사라지는 방법을 상상한 행방불명된 자유로운 포로. 1946년 뒤늦게 학교로 돌아와 헤겔에 관한 우수한 논문을 쓰고 졸업했으나 출판은 거부한 노숙한 학생. 제자들의 독특한 이론적 욕망과 능력을 고취시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하지만 모든 제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교육자. 1965년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제자들과 함께 쓴 《‘자본’을 읽자》를 연이어 출간함으로써 비-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자원을 갖고 현대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지워질 수 없는 그 이름을 기입한 이단적인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개념의 물질성을 마음에 새기고 구조와 정세 사이를 갈지자로 나아가며 개념의 역학관계를 구부리길 멈추지 않았던 자기비판가. 68년 5월을 자신의 눈에 담지 못하고 오직 담벼락에 새겨진 비-존재의 모습으로만 함께하다 뒤늦게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로 개입했던 유예된 시대의 증인. 마키아벨리의 고독 속에 자신을 겹쳐 본,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는 사상가. 평생 우울증의 재발과 회복의 사이클에 따라 격리되길 반복하다 1980년 정신착란 속에서 아내를 교살하고서는 자신의 자리를 완전히 금지당한 광인.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 것을 유물론의 유일한 정의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서전을 남긴, 하지만 글을 타인의 말로 끝맺고 있는 작가. 항구적인 철학적 전쟁을 벌였던 전술가. 철학의 원환 속에 남아 철학 바깥을 보려고 했던 철학자. 비-존재의 조건들에서 출발해 존재의 조건들을 사고한 공산주의자. 단 몇 권의 책만을 출판했지만 수많은 단행본 원고 뭉치를 서랍 속에 묻어두었던 저술가. 이 수많은 호명들과 함께, 또 그에 반하여 알튀세르는 삶, 철학, 정치, 과학, 이론, 실천을 사유하며 살아갔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배세진, 진태원, 홍명교의 추천을 받았다.

  • 리베카 솔닛 Rebecca Solnit
    리베카 솔닛
    Rebecca Solnit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소개된 『멀고도 가까운』 『걷기의 인문학』 『길 잃기 안내서』 『마음의 발걸음』 『오웰의 장미』 『야만의 꿈들』 『그림자의 강』 『이 폐허를 응시하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등을 포함해 스무 권 이상의 책을 썼습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소영, 김희경, 김화진, 노승영, 신유진, 안희연, 홍한별의 추천을 받았다.

  • 마거릿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마거릿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자랐다. 퀘벡 북부에서 삼림곤충연구소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그녀의 가족들은 매년 봄이면 북쪽의 황무지로 갔다가 가을에 도시로 돌아왔다. 이처럼 고립된 생활 속에서 애트우드에게는 책 읽기가 유일한 놀이였다. 여덟 살에 토론토의 정규학교에 입학한 후 뛰어난 적응력으로 또래들을 앞질러 열두 살에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고교 시절의 어느 날 시인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토론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첫 시집 『서클 게임』으로 캐나다 총리 상을 수상했고, 악명 높은 살인 사건을 다룬 『먹을 수 있는 여자』(1969)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소설들을 발표해 페미니즘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동시에 외교·환경·인권·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토론토의 요크대학교 등에서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국제사면위원회·캐나다 작가협회·민권운동연합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시녀 이야기』(1985), 『고양이 눈』(1988),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홍수의 해』(2009), 『미친 아담』(2013) 등이 있다. 2000년 발표한 『눈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수상했고,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인 『증언들』로 2019년 두번째 부커상을 수상했다. 기발하고 지적이며 재치 있는 상상력을 지닌 작가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정세랑, 정여울, 정혜윤의 추천을 받았다.

  • 박동섭
    박동섭

    독립연구자. 사상가와 철학자의 언어를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우치다 다쓰루 연구자를 자처하며 『우치다 선생에게 배우는 법』과 『우치다 다쓰루』를 썼다. 이외 『심리학의 저편으로』 『성숙, 레비나스와의 시간』 『동사로 살다』 『레프 비고츠키』 등의 저서를 쓰고,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단단한 삶』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박솔뫼
    박솔뫼

    2009년 『자음과모음』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겨울의 눈빛』, 『우리의 사람들』,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장편소설 『인터내셔널의 밤』, 『고요함 동물』, 『미래 산책 연습』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김현문학패〉, 〈동리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강보원, 정기현, 황예인의 추천을 받았다.

  • 슬라보예 지젝 Slavoj Žižek
    슬라보예 지젝
    Slavoj Žižek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문학, 사회학, 예술과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전방위적 영향력을 끼치는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로 꼽힌다. 헤겔주의 철학자이자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코뮤니스트이다. 현재는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벡 인문학연구소 국제 소장, 미국 뉴욕대학교 독일어과 글로벌 석좌교수, 스위스 유럽대학원 철학과 교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철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잉여향유』, 『팬데믹 패닉』,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이수명, 이장욱, 이현우의 추천을 받았다.

  • 신형철
    신형철

    문학평론가. 2005년 계간 <문학동네>에 글을 발표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몰락의 에티카』 『느낌의 공동체』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인생의 역사』를 출간했다. 2014년 봄부터 2022년 여름까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했고, 2022년 가을부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비교문학 협동과정)에 재직 중이다. 관심사는 예술의 윤리적 역량, 윤리의 비평적 역량, 비평의 예술적 역량이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박동수, 유지원, 임경선, 정은숙의 추천을 받았다.

  • 올가 토카르추크 Olga Tokarczuk
    올가 토카르추크
    Olga Tokarczuk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카를 융의 사상과 불교철학에 조예가 깊다. 첫 장편 『책의 인물들의 여정』(1993)은 폴란드 출판인 협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E.E.』(1995)와 『태고의 시간들』(1996) 발표 이후 1997년에 사십 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 흐름을 따르지 않고, 짤막한 조각글들을 촘촘히 엮어 낸 특유의 스타일은 『낮의 집, 밤의 집』(1998)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행을 모티프로 한 100여 편의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방랑자들』(2007)로 2008년 폴란드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8년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하며 전 세계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에 발표한 추리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2017년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영화 「흔적」으로 각색돼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이후 발표한 역사소설 『야고보서』(2014)로 또 한 번의 니케 상과 스웨덴의 쿨투르후세트 상을 받았다.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한림원은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같은 해 단편 소설집 『기묘한 이야기들』(2018)을 출간했으며, 노벨 문학상 수상 기념 기조 강연을 포함하여 글쓰기와 독서 방법, 동물권과 글로벌 휴머니즘 연대를 제안하는 에세이집 『다정한 서술자』(2020)를 출간하였다. 이후 ‘자연주의 테라피 공포물’이라는 흥미로운 장르에 다성 화자를 도입한 작품 『엠푸사의 향연』(2022)을 출간하며, 독특한 창작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겨울, 신유진, 이다혜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존 버거 John Berger
    존 버거
    John Berger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했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했다. 주요 저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기』 『제7의 인간』 『행운아』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벤투의 스케치북』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등이 있고, 소설로 『우리 시대의 화가』 『G』,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 『끈질긴 땅』 『한때 유로파에서』 『라일락과 깃발』, 『결혼식 가는 길』 『킹』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A가 X에게』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신유진, 이재영, 전가경, 정기현의 추천을 받았다.

  • 진태원
    진태원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 『황해문화』 편집주간. 저서에 『을의 민주주의』,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알튀세르 효과』(편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 에티엔 발리바르의 『스피노자와 정치』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혼비, 배세진, 장원의 추천을 받았다.

  • 한강
    한강

    1970년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출간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되었다. 2024년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겨울, 김병욱, 김상욱, 김현우, 김희경, 박태근, 서효인, 안희연, 오찬호, 이다혜, 이은혜, 이재영, 이정모, 이현우, 장원, 정보라, 정세랑, 정여울, 조문영, 조영학, 최재봉, 하미나, 허진, 홍한별의 추천을 받았다.

  •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인근 린덴에서 태어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대학 시절 하이데거와 야스퍼스의 철학 강의에 참여했다. 1926년 이후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 개념'이란 주제로 박사학위(1929)를 받았다. 1933년 프랑스로 망명하여 시온주의 운동에 참여했고, 미국으로 이주한 1941년 이후 수많은 대학에서 객원 강의를 했다. 1964~1967년 시카고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1967년 이후 뉴스쿨 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5년 12월 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생전에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혁명론』, 『과거와 미래 사이』,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등 많은 책을 출간했고, 사후에는 『정신의 삶: 사유와 의지』, 『칸트 정치철학』 뿐만 아니라 제롬 콘의 편집 모음집 『전체주의 물결과 정치적 이해』,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정치의 약속』, 『책임과 판단』, 『난간 없이 사유하기』가 출간됐다. 『한나 아렌트·카를 야스퍼스 서간집 1926~1969』 이외에 여러 편의 서간집이 출간됐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성희, 김수박, 진은영, 진태원의 추천을 받았다.

  •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

    1941년생.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이자 사상가. 저서로 3대 주저인 『트랜스크리틱』(2001), 『세계사의 구조』(2010), 『힘과 교환양식』(2022) 외에 『세계사의 실험』(2019), 『하루키의 풍경』 등이 있다. 2022년, ’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베르그루엔상을 비서구인으로서는 최초로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박동수, 이장욱, 이현우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가즈오 이시구로 Kazuo Ishiguro
    가즈오 이시구로
    Kazuo Ishiguro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이 되던 1960년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일본을 배경으로 전후의 상처와 현재를 절묘하게 엮어 낸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을 발표해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았다. 1986년 일본인 화가의 회고담을 그린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고, 부커 상 후보에 올랐다. 1989년 『남아 있는 나날』을 발표해 부커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1995년 현대인의 심리를 몽환적으로 그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로 첼트넘 상을 받았다. 2000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우리가 고아였을 때』를 발표해 맨 부커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5년 발표한 복제 인간을 주제로 인간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한 『나를 보내지 마』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받았다. 2015년 십 년간의 침묵을 깨고 『파묻힌 거인』을 발표했다. 그 외에도 황혼에 대한 다섯 단편을 모은 『녹턴』(2009)까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 낸 작품들로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았으며, 2008년 《타임스》가 선정한 ‘1945년 이후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50인’에 선정되었다. 2017년 “소설의 위대한 정서적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그 환상적 감각 아래 묻힌 심연을 발굴해 온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클라라와 태양』을 발표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남주, 정여울, 정혜윤, 한승태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권김현영
    권김현영

    여성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게 본업이다. 사회비평서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폭력의 시대를 넘는 페미니즘의 응답》과 문화비평서 《여자들의 사회》를 썼다.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언니네 방》의 편저자이자 다수의 논픽션 분야의 공저가 있다. 농담을 좋아한다. 스탠드업 코미디 〈스탠드업 그라운드업 2〉에 배우로 출연했고, 〈페스티벌 킥〉에서 사회를 보며 랩을 했다. 2020 양성평등문화상 개인 부문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권김현영, 장혜영의 추천을 받았다.

  • 권보드래
    권보드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직 중이다.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 문화의 형성을 추적함으로써 ‘지금, 여기’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 『신소설, 언어와 정치』, 『연애의 시대』, 『3월 1일의 밤』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 『1960년을 묻다』,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 『미국과 아시아』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두얼, 김용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김도현
    김도현

    2000년부터 노들장애인야학, 장애인이동권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2017년 설립한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로 일한다. 『차별에 저항하라』(박종철출판사, 2007),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메이데이, 2007), 『장애학 함께 읽기』(그린비, 2009), 『장애학의 도전』(오월의봄, 2019)을 썼고, 『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그린비, 2011),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그린비, 2017), 『철학, 장애를 논하다』(그린비, 2020), 『장애와 유전자 정치』(그린비, 2021),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후마니타스, 2023)를 우리말로 옮겼다. 2004년에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가 수여하는 제2회 정태수상을, 2009년에 김진균기념사업회가 수여하는 제4회 김진균상(사회운동 부문)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원영, 서성진, 진태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김범
    김범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사/석사(1986/1988)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 석사(1991)를 마쳤다. 『바위가 되는 법』(리움미술관, 한국, 2023), 『콩고에서 온 신문지로 만든 컵에 담긴 갠지스 강물』(쿤스트할 오르후스, 덴마크, 2019), 『무작위 인생』(싱가포르 타일러 프린트 인스티튜트, 싱가포르, 2017), 『김범』(밴쿠버 현대미술관, 캐나다, 2015), 『김범?도치의 학교』(헤이워드 갤러리, 영국, 2012), 『김범?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클리블랜드 미술관, 미국, 2010), 『김범』(아트선재센터, 한국, 2010)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87년 이래로 김범은 제13회/제1회 타이베이비엔날레(2023/1998), 제12회 샤르자비엔날레(2015), 제9회/제4회/제2회 광주비엔날레(2012/2002/1997), 제6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0), 제51회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2005), 제8회 이스탄불비엔날레(2003) 등과 더불어 국내외 수많은 단체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에르메스 코리아, 한국, 2001), 석남미술상(석남미술문화재단, 한국, 1995) 등을 수상했으며, 싱가포르 타일러 프린트 인스티튜트(싱가포르, 2023/2016)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김범의 작업은 뉴욕 현대미술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M+ 홍콩,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뉘연, 정기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김원영
    김원영

    작가, 공연 창작자.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등의 책을 썼고, <무용수-되기>를 비롯해 여러 편의 공연에 배우, 무용수로 참여했다. 규범과 예술, 장애를 가진 몸의 관계를 다루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초엽, 박동수, 박태근, 정보라의 추천을 받았다.

  • 김윤영
    김윤영

    빈곤사회연대에서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해서 집회에 나가 행진하는 일이 제일 즐겁다. 가난한 이들을 동정이나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빈곤을 만들어 내는 세계의 구조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빈곤사회연대는 철거민, 노점상, 장애인, 홈리스, 쪽방 주민들과 함께하는 여러 단체들의 힘을 잇고 모으는 일을 한다. 앞으로도 그 일에 함께하고 싶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시설사회』, 『유언을 만난 세계』를 함께 썼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류은숙, 오혜진, 이연숙, 진은영의 추천을 받았다.

    작가의 다른 책
  • 김초엽
    김초엽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중편소설 『므레모사』,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공저), 산문집 『책과 우연들』 『아무튼, SF게임』 등을 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상욱, 박태근, 장혜영, 정보라, 정은숙, 이정모의 추천을 받았다.

  • 김행숙
    김행숙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춘기》, 《이별의 능력》, 《타인의 의미》, 《에코의 초상》, 《1914년》,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가 있고, 산문집으로 《에로스와 아우라》, 《천사의 멜랑콜리》, 《사랑하기 좋은 책》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조해진, 황인찬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김혜순
    김혜순

    1979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 시집 『또 다른 별에서』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어느 별의 지옥』 『우리들의 음화』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 기계』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한 잔의 붉은 거울』 『당신의 첫』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등을 펴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서성진, 서효인, 오혜진, 이다혜, 정은숙, 진은영, 하미나, 황인찬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김훈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흑산』 『공터에서』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소설집 『강산무진』 『저만치 혼자서』,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라면을 끓이며』 『연필로 쓰기』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이현우, 최재봉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낸시 프레이저 Nancy Fraser
    낸시 프레이저
    Nancy Fraser

    미국의 정치철학자, 사회이론가. 뉴욕 뉴스쿨의 철학.정치사회이론 담당 교수로 있다. 독일 비판이론의 영향을 크게 받은 프레이저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계급과 젠더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펼쳤다. 국제적으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신자유주의가 확고한 지배 이념으로 자리 잡은 1990년대에 착수한 ‘정의’론 작업이었다. 그는 ‘분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존 롤스식 정의론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1970년대 이후 급속히 발전한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이 제기하는 또 다른 정의관, 즉 문화적 정체성의 ‘인정’을 중심에 둔 정의관을 적극 수용해 이 둘의 공존과 상호작용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했다. 이러한 그의 정의론은 악셀 호네트와 벌인 논쟁의 기록 《분배냐, 인정이냐?》에 잘 나타나 있다. 이후 프레이저의 정치사회이론은 부단히 진화했다. 그는 정의의 또 다른 축으로서, 분배와 인정의 측면에서 불의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적 ‘대표’의 측면에서 만인의 동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삼차원적 정의론을 발전시켰다. 또한 지구화 시대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국적인 공론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화 시대의 정의》는 그의 이러한 정의론 작업을 결산한 저작이다. 경제 위기와 극우 포퓰리즘의 창궐, 기후 급변 등으로 어지러웠던 2010년대에 프레이저는 이제까지의 이론적 토대 위에서 다른 어떤 사회이론가보다 더 맹렬히 현실에 개입하면서, 신자유주의 이후의 대안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그는 정체성 정치만 강조하며 분배 요구를 등한시한 사회운동들을 비판했고, 최근 극우 포퓰리즘이 상당수 대중에게 대안으로 선택받는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음을 통렬히 지적했다. 특히 페미니즘의 대중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식의 낡은 틀에 갇혀 있는 여성운동을 향해 자기 성찰과 노선 전환을 촉구했다. 그 결실이 《전진하는 페미니즘》 《99% 페미니즘 선언》(공저) 같은 저작들이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사회운동과 좌파정치 전반이 환골탈태해야 함을 역설했다. 2020년 미국 대선 직전에 펴낸 팸플릿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에서 그는, ‘진보적 신자유주의’는 극우 포퓰리즘이 발호하도록 만든 원흉이기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즉, 극우 포퓰리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오직 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동맹에 바탕을 둔 ‘진보적 포퓰리즘’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노동운동, 여성운동, 생태운동, 흑인운동 등이 굳건한 동맹을 발전시켜야 할 근거를 ‘자본주의’라는 토대 자체에서 찾아내려 한다. 다만, 이 ‘자본주의’는 더 이상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야기하던 그 ‘자본주의’와 같지 않다. 자본-임금노동 관계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더 복잡한 제도적 실체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책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에서 드디어 프레이저의 새로운 자본주의관은 그 전모를 드러낸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도현, 황인찬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데버라 리비 Deborah Levy
    데버라 리비
    Deborah Levy

    195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인 노먼은 저명한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였다. 그는 넬슨 만델라와 함께 투옥되어 재판을 받았다. 복역 후 석방된 그는 1968년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남아프리카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영국에 도착한 가족은 런던의 어느 양복점 위층에서 살았다. 데보라가 15살 때인 1974년에 부모는 이혼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그녀는 노팅힐의 게이트 시네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곳에서 친구인 영화감독 데릭 자먼을 만났다. 그녀에게 다팅턴 예술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유한 것은 자먼이었으며, 그녀는 다음 해에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입학했다. 1981년 대학을 졸업한 리비는 먼저 극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녀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이단아들(Heresies)」을 써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의 첫 번째 책은 1985년에 출간된 단편 소설집 『오필리어와 위대한 발상(Ophelia and Great Idea』이었다. 그 밖에 초기 작품들로는 『아름다운 돌연변이(Beatiful Mutants)』, 『지리 삼키기(Swallowing Geography)』, 『빌리와 여자아이(Billy and Girl)』가 있다. 데버라 리비는 1997년 극작가 데이비드 게일(David Gale)과 결혼했다. 결혼 후 그녀는 대학에서 가르치고, 라디오용 희곡을 각색하고, 두 딸을 키우며, 런던 북부의 소박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다. 글쓰기로 소소한 성공들을 거두었지만, 그녀의 삶에는 곧 큰 변화가 밀려왔다. 2010년, 50세의 나이에 이혼하고 두 딸과 함께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2011년에 출간된 『헤엄치는 집(Swimming Home)』이 201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소설가로서의 경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13년에는 10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블랙 보드카(Black Vodka)』가 출간되었다. 『핫 밀크(Hot Milk)』로 2016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모든 것을 본 남자(The Man Who Saw Everything)』로도 2019년 부커상, 골드스미스상 후보에 올랐다. 그 사이에 여성의 삶과 글쓰기에 대해 깊은 이야기들을 담은, ‘생활 자서전 삼부작’ 『알고 싶지 않은 것들』, 『부동산』, 『살림 비용』을 출간했다. 2020년 『살림 비용』으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최신작 『어거스트 블루』가 출간되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금정연, 이다혜, 황예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로버트 D. 퍼트넘 Robert D. Putnam
    로버트 D. 퍼트넘
    Robert D. Putnam

    저명한 인문학자이자 권위 있는 사회과학 연구자로서 베스트셀러인 『우리 아이들』과 『나홀로 볼링』을 포함한 십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을 비롯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싱가포르, 아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지도자들의 정책 자문으로 활약했다. 국제 관계에서는 국제정치와 국내정치를 구분해 분석하는 기존의 외교 이론들을 비판하며, 양면게임이론(Two-Level game theory)을 새로이 제시했다. 외교에 나서는 정부는 국가 간의 협상에 임하는 한편 국내의 국회와 이익집단에 동의를 구하는 행위 역시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안겨준 것은 ‘사회적 자본’에 대한 분석이다. 정치, 경제, 사회의 발전 요소에 사람 간의 관계라는 요소를 포함시킨 이 개념은 발표되자마자 학계는 물론 미국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이 다급히 면담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2000년 원래의 논문에 방대한 자료를 첨가해 출간한 『나 홀로 볼링』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1941년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의 포트클린턴에서 성장하였으며 스와스모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예일 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대학교를 거쳐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 부임했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공공 정책 분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케네디 행정대학원 원장, 미국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학술원과 영국학술원의 회원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정치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알려진 쉬테(Skytte) 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았다. 학자, 시민사회 지도자, 언론인, 정치가들과 함께 미국 사회의 공동체 문화 회복을 위한 토론과 연대를 목표로 하는 ‘사구아로 세미나(Saguaro Seminar)’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즈』가 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강유원, 김중미의 추천을 받았다.

  • 리차드 세넷 Richard Sennett
    리차드 세넷
    Richard Sennett

    미국 뉴욕대학교와 영국의 런던정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권위자. 사회학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 음악, 예술, 문학, 역사, 정치경제학 이론까지 학문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다. 1943년 공산당원인 아버지와 노동운동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빈곤과 범죄로 악명 높은 시카고의 공공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세에 한나 아렌트를 스승으로 삼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 역사, 철학을 공부해 1969년에 박사학위를 받고 여러 대학에서 가르치며 배웠다. 1977년 수전 손태그 등과 함께 뉴욕인문학연구소를 창립했다. 미국노동협의회 회장을 맡았으며, 유네스코와 유엔해비타트 등 유엔 산하 여러 기구에서 일했다. 컬럼비아대학교 부속기관인 ‘자본주의와 사회 센터’의 선임 연구원이자 교육 및 연구를 통해 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단체 ‘테아트룸 문디’의 의장이기도 하다.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사회과학아카데미, 영국학술원, 왕립문학회 등 여러 학술 단체의 회원이며, 2006년 헤겔상, 2010년 스피노자상, 2018년 대영제국훈장(OBE) 등을 받았다. 도시사회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무질서의 효용』을 비롯해, 『살과 돌』, 『공적 인간의 몰락』, 『눈의 양심』과, 1998년 독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유럽에서 읽히는 미국인’이란 평을 얻은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노동사회학의 명저로 평가받는 『계급의 숨겨진 상처』,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뉴 캐피털리즘』 등을 썼고, 소설도 여러 편 발표했다.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스스로 삶을 만드는 존재인 인간(호모 파베르)이 개인적 노력, 사회관계, 물리적 환경이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하는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을 구성해 『장인』, 『투게더』를 썼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이라영, 이은혜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마이조 오타로 마이조 오타로
    마이조 오타로
    마이조 오타로

    1973년 일본 후쿠이 현 출생. 출생지와 생년 외에는 작가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전무하다. 2001년 『연기, 흙 혹은 먹이』로 제19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며 2003년 『아수라 걸』로 제16회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국내 번역된 소설책으로 『좋아 좋아 너무 좋아 정말 사랑해』 『쓰쿠모주쿠』 등이 있다. 경쾌하고 독특한 문체와 기묘한 전개가 특징적인 소설 외에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강보원, 정기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수십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샌델이 진행 중인 영국 BBC정치철학 토론 프로그램 〈The Global Philosopher〉 시리즈는 ‘철학적 아이디어의 이면을 탐구한다’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30개국 언어로 번역된 전세계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이 있으며, 이 두 도서로 2010년 이후 대한민국에 ‘정의’, ‘공정’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완벽에 대한 반론》,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명남, 김병욱, 박태근, 오찬호, 이현우, 최재봉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마크 피셔 Mark Fisher
    마크 피셔
    Mark Fisher

    잉글랜드 레스터의 노동 계급 가정에서 태어나 러프버러에서 자랐다. 헐 대학을 졸업한 후 버밍엄 대학과 워릭 대학에서 공부했다. 워릭 대학에서 세이디 플랜트와 닉 랜드가 주도한 ‘사이버네틱 문화 연구회’에 참여했고 1999년에는 『평탄선 구축물들: 고딕 유물론과 사이버네틱 이론-허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k-펑크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활동을 시작해 당시 융성 중이던 블로그 공동체의 허브가 되었다. 2009년에 친구인 타리크 고더드와 제로 북스를 설립하고 첫 책인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를 발표했다. 이어 2014년에 제로 북스에서 『내 삶의 유령들: 우울증, 유령론, 잃어버린 미래에 관한 글들』을, 2016년 말에는 새로 설립한 리피터 북스에서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출간했다. 그 외에 (공동) 편집서로 『마이클 잭슨의 저항할 수 있는 소멸』(2009)과 『포스트펑크 그때와 지금』(2016) 등이 있다. 2017년에 사망한 후 블로그 게시물과 매체 기고문, 인터뷰, 미발표 원고 등을 다수 모은 『k-펑크』(2018)와 마지막 강의를 엮은 『포스트자본주의 욕망』(2020)이 리피터 북스에서 나왔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장성주, 홍명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모로호시 다이지로 모로호시 다이지로
    모로호시 다이지로
    모로호시 다이지로

    1949년 도쿄 출생. 1970년에 「준코, 공갈」을 발표하면서 데뷔, 1974년에 발표한 단편 「생물도시」로 제7회 데즈카상에 입선했다. 그후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자유로운 발상과 독특한 작풍을 담아낸 독자적인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화진, 정기현, 황유원의 추천을 받았다.

  • 박민규
    박민규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신동엽창작상, 2007년 이효석문학상, 2009년 황순원문학상, 2010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카스테라』(2005), 『더블』(2010)이 있으며, 장편소설 『핑퐁』(2006)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조영학, 조해진의 추천을 받았다.

  • 박해천
    박해천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디자인 연구자로서 『인터페이스 연대기』(2009), 『콘크리트 유토피아』(2011), 『아파트 게임』(2013), 『아수라장의 모더니티』(2015)를 저술했고, 『확장도시 인천』(2016), 『디자인 아카이브 총서 1 : 중산층 시대의 디자인 문화 1989~1997』(2016), 『디자인 아카이브 총서 2 : 세기의 전환기 한국 디자인의 모색 1998~2007』(2020) 등을 기획했다. 2014년에는 공동기획자로 일민미술관의 인문학박물관 아카이브 전시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에 참여한 바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용언, 김희진, 장석준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독일 출신의 유대계 언어철학자, 번역가, 좌파 지식인으로서 한때 20세기 독일어권 최고의 비평가로 자처하기도 했다. 베를린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베를린, 프라이부르크, 뮌헨 대학 등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중 나중에 평생의 친구이자 유대사상에서 지적 동반자가 된 게르숌 숄렘을 만난다.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간 그는 1919년 「독일 낭만주의의 예술비평 개념」에 대한 연구로 베른 대학에서 최우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을 집필하지만 아카데미 세계로 진출하려던 계획은 결국 좌절하고 만다. 같은 해에 알게 된 연인 아샤 라치스 이외에 나중에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유물론적 사유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평, 번역, 방송활동을 펼쳐나간다. 파시즘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유럽에서 스스로를 ‘좌파 아웃사이더’로 이해한 그가 택한 길은 교조적 마르크스주의에 거리를 두고, 유대신학적 사유와 유물론적 사유, 신비주의와 계몽적 사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아방가르드적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글쓰기를 통해 현대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1940년 벤야민은 당시 뉴욕에서 사회연구소(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끌던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막스 호르크하이머의 지원을 받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프랑스를 탈출하던 중 스페인 국경 통과가 좌절되자 자결한다. 그로써 그가 13년간 매달렸던 프로젝트, 즉 마르크스의 ‘상품물신’의 구상을 상부구조(문화) 전체에 적용하여 19세기 자본주의와 모더니티의 근원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하려던 필생의 저작 『파사젠베르크』(Das Passagen-Werk)는 미완으로 남는다. 스탈린-히틀러의 밀약을 접한 충격에서 쓴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결정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는 그가 남긴 최후의 글이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구병모, 이장욱의 추천을 받았다.

  • 배수아
    배수아

    소설가이자 번역가.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올빼미의 없음》 《뱀과 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작별들 순간들》 《속삭임 우묵한 정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 《꿈》, W. G. 제발트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박솔뫼, 황예인, 황유원, 황인찬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브래디 미카코 ブレイディ みかこ
    브래디 미카코
    ブレイディ みかこ

    1965년 일본 후쿠오카현 출생. 펑크에 심취해 고등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와 영국 체류를 반복했고, 1996년부터는 영국에서 살고 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일하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빈곤 지역의 탁아소에서 일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계급투쟁』으로 2017년 제16회 신초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2018년 오야 소이치 기념 일본 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로 2019년 제73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제2회 서점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시리즈는 일본에서 총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빌어먹을 어른들의 세계』 『꽃을 위한 미래는 없다』 『양손에 토카레프』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여자들의 테러』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중미, 이연숙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브뤼노 라투르 Bruno Latour
    브뤼노 라투르
    Bruno Latour

    프랑스 부르고뉴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투르대학교에서 성서 주해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리의 국립고등광산학교 교수였으며 파리정치연구대학교 교수로 있었다. 저술로 Laboratory Life: The Construction of Scientific Facts(1986, 2판), Science in Action(1987), The Pasteurization of France(1988), We Have Never Been Modern(1993), Aramis, or the Love of Technology(1996), Pandora’s Hope(1999), Politics of Nature(2004), Reassembling the Social(2005), The Making of Law(2010) 등이 있다. 2022년에 사망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박동수, 배세진, 정희진의 추천을 받았다.

  •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

    작가이자 철학자로 1973년 일본 아오모리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 사상문화학과를 졸업했고,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 연구계 기초문화연구과 종교학一종교사학 전문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문학박사). 호세이대학 비상근 강사를 거쳐 현재는 교토세이카대학 인문학부 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비평서로는 『야전과 영원一푸코, 라캉, 르장드르』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제자리걸음을 멈추고』『바스러진 대지에 하나의 장소를』 『이 치열한 무력을』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같음: 강의 모음집 2009~2014同: selected lectures 2009~2014』 『전쟁과 한 명의 작가一사카구치 안고론戰爭と一人の作家―坂口安吾論』 등이 있고, 소설로는 『여름 석 달 전야九夏前夜』 『행복했을 적에 그랬던 것처럼しあわせだったころしたように』 『아키코 너의 문제들』 『밤을 빨아들여서 밤보다 어두운夜を吸って夜より昏い』 『남루를 끌다らんる曳く』 『짧은 밤샘短夜明かし』 『신성한 곳神柰備』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유태, 허연의 추천을 받았다.

  • 수전 팔루디 Susan Faludi
    수전 팔루디
    Susan Faludi

    1981년 하버드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저널리스트로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기고해 왔다. 1991년 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의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직원들을 취재해 그해 해석 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같은 해 출간된 데뷔작 『백래시』에서 1980년대 미국 신보수주의의 물결을 타고 페미니즘과 여성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가해진 공격 현상 ‘백래시’(반격)를 조명하여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이 책으로 1991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로서의 끈질긴 취재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스티프트』와 『테러 드림(The Terror Dream)』 『다크룸』으로 이어지는 책 세 권을 더 집필했다. 2007년 출간된 『테러 드림』에서는 9·11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젠더화된’ 심리적 반응을 고찰했고, 2016년에 출간된 『다크룸』에서는 폭력적 가부장에서 70대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어 나타난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뤘다. 『다크룸』은 커커스리뷰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1999년에 초판이 출간된 두 번째 책 『스티프트』는 전통적인 남성성의 붕괴와 이로써 미국 남성이 직면한 위기를 다룬 책으로, 현대 미국 사회에 등장한 ‘성난 백인 남성’의 뿌리를 찾아가는 방대한 르포르타주다. 집요한 취재와 통찰,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유머가 배어나는 이 책은, 2019년 20주년 기념판으로 재출간되어 오늘날 사회적 보수화와 ‘인셀’ 현상을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성찰을 던진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용언, 손희정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작가의 다른 책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1983년, 그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집필을 끝냈다. 이 책의 원고는 2년 동안 출판사에 있었으나 출간될 수 없었다. 그는 영웅적인 소비에트 여성들에게 찬사를 돌리지 않고 그들의 아픔과 고뇌에 주목한다는 사실 때문에 비난받았다.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벨라루스와 러시아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1993년, 신화화되고 영웅시되던 전쟁에 이의를 제기하는 『아연 소년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민주적인 시민과 전 세계 작가, 독자 들의 노력으로 재판은 종결되었다. 『붉은 인간의 최후』는 소련이 붕괴되고 20년 후 ‘붉은 인간’이라 명명된 사람들의 실망과 상실감, 욕망을 추적한 대작이다. 2013년 프랑스 에세이 부문 메디치 상, 독일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문학잡지 〈Lire〉의 2013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 밖에 주요 작품으로 『마지막 목격자들』 『체르노빌의 목소리』등이 있다. 2015년 “다성악 같은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기념비적 문학”이라는 평가와 함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명남, 김병욱, 이수현, 이현우, 정여울, 조문영, 조해진의 추천을 받았다.

  • 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
    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63년 안티오크 대학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1967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버드 대학에서 지질학 및 동물학 교수로 재직했다.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서 지질학과 과학사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일반인을 위한 대중과학서 저술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한 야구를 주제로 쓴 글이 과학 논문만큼이나 많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그는 박사과정 시절부터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정치적 활동에 참여했고, 이후 과학의 남용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포괄적인 비판을 지속해나갔다. 1970년대 중반에 보스턴을 중심으로 급진적 성향의 과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 ‘민중을 위한 과학’에 참여했으며, 작고할 때까지 진보적인 생물학자들의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유전학을 위한 회의’의 자문위원직을 유지했다. 그는 과학 자체를 사회에서 분리된 절대적이고 균일한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이런 신념으로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포함하여 과학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평생 모색했다. 발생반복이론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인 『개체발생과 계통발생』, 대중적인 에세이 모음집으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다윈 이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판다의 엄지』, 과학도서상을 받은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등의 저서가 있다.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굴드는 많은 저서와 논문을 남겼다. 그는 22권의 저서, 101편의 서평, 479편의 과학논문을 발간했고, 『내추럴 히스토리』 저널에 300편에 달하는 글을 연재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이 책을 비롯해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 『개체발생과 계통발생(Ontogeny and Phylogeny)』 『판다의 엄지(The Panda’s Thumb)』 『인간에 대한 오해(The Mismeasure of Man)』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Bully for Brontosaurus)』 『플라밍고의 미소(The Flamingo’s Smile)』 『풀하우스(Full House)』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장원, 한승태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스티븐 킹 Stephen King
    스티븐 킹
    Stephen King

    1947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두 살 무렵에 아버지 도널드 에드윈 킹이 집을 나간 이후 어머니 넬리 루스 필스버리 킹 슬하에서 형과 함께 자랐다. 위스콘신주, 인디애나주, 코네티컷주를 전전하던 일가는 킹이 열한 살이 되었을 무렵 마침내 메인주 더럼에 정착했다. 메인 대학교 영문학과에 진학한 킹은 2학년 때부터 대학 신문에 매주 칼럼을 썼고, 학생 위원으로서 학내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반전 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 창작 워크숍에서 만난 태비사 스프루스와 졸업한 이듬해인 1971년 결혼했다. 이후 킹은 세탁소에서 일하다 햄프던 공립 고등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그러는 틈틈이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했다. 킹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은 1974년에 발표한 데뷔작 『캐리』로, 원래 중도에 포기하고 버린 원고를 아내 태비사가 쓰레기통에서 꺼내 읽은 후에 계속 쓰도록 조언한 결과 완성한 장편소설이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킹은 이후 『살렘스 롯』, 『샤이닝』, 『스탠드』 등의 대작을 연이어 출간했고, 특히 1986년에 출간한 『그것』은 모던 호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공포의 제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간의 심층적인 두려움을 자극하는 데 탁월한 작가로 알려졌지만, 공포뿐 아니라 SF, 판타지,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품 세계로 대중적 인기를 얻는 동시에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명실공히 ‘이야기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에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 도서상 시상식에서 미국 문단에 탁월한 공로를 세운 작가에게 수여하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에는 오헨리 상, 2011년에는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그 밖에도 브램 스토커 상, 영국환상문학상, 호러 길드 상, 로커스 상, 세계환상문학상 등 유수의 장르소설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도전한 탐정 미스터리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영미권 최고의 추리소설상인 에드거 상을 수상하며 왕성한 활동을 과시했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진 킹은 미국 소설가 중에서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영상화된 인물로도 손꼽힌다. 『캐리』, 『샤이닝』, 『살렘스 롯』, 『미저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 등이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매년 출간되는 신작들 역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스티븐 킹은 아내와 함께 메인주에 거주하며 계속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용언, 임지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시몬 베유 Simone Weil
    시몬 베유
    Simone Weil

    1909년 2월 3일 파리, 의사인 아버지 베르나르 베유(Berhard Weil)와 가칠리엔(현재의 폴란드의 한 지역) 출신의 어머니 살로메 라인헤르츠(Salomea Reinherz) 사이에서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노동운동가 시몬 베유가 태어났다. 1919년 리세(Lycee) 페넬롱에 입학, 1924년 리세 빅토르 뒤류에 전학하여 철학자 르네 르 센느 밑에서 공부한 후, 다음해 철학자 에밀 샤르티에(Emile Chartier)의 지도를 받으며 에콜 노르말의 입학을 위한 준비반에 들어간다. 1928년에 에콜 노르말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샤르티에의 격려와 지도를 통해 데카르트, 플라톤, 칸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열중한다. 1930년 에콜 노르말을 졸업한 후, 다음해에 철학으로 아그레가씨옹을 땀으로써 리세의 선생 자격을 취득한다. 르 퓌(1931~1932), 오세르(1932~1933), 루안(1933~1934), 부르즈(1935~1936), 생 캉탱(1937~1938) 등 여러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직장을 자주 바꾼 것은 시위를 하거나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많이 먹기를 거부하거나 좌익잡지에 글을 쓰는 등 학교 업무가 아닌 과외활동으로 교육위원회와 자주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시몬은 사회주의 및 노동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여러 번에 걸쳐 농장에서 농부들 틈에 섞여 일을 하면서 노동의 뜻을 몸소 느끼고 배운다. 1933년에는 소련에서 추방된 트로츠키를 파리에 있는 그녀의 부모 집에 머물게 하였는데, 트로츠키와는 소련과 노동자계급을 주제로 열띤 논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몬 베유는 힘겨운 공장 노동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면서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기계가 동료 노동자들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는 것을 보고 사회혁명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렸고, 늑막염에 걸려 공장의 일자리도 포기해야 했다. 1936년에는 스페인의 사라고사 근처에서 스페인 내란에 참전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무정부주의자 부대에 가담했다. 그러나 평화주의를 지지하는 그녀는 무기를 들 수 없어 부대의 취사병이 되었는데, 끓는 기름에 심한 화상을 입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갔다. 1942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갔다. 그러나 프랑스 레지스탕스 지도자들은 낙하산을 타고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에 침투하고자 한 그녀의 소망을 저버렸다. 결국 시몬 베유는 후방에서 레지스탕스를 지원하며 집필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1943년 8월24일, 잉글랜드의 애슈퍼드에서 시몬 베유는 결핵과 영양실조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시몬 베유는 유대인 태생이었지만, 역설로 가득 찬 그녀의 종교적 글들로 인하여 몇몇 비평가들은 그녀를 반(反)유대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녀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육제도가 지닌 억압적 성격에도 반대했고, 쇠렌 키에르케고르가 제시한 실존주의적 그리스도교를 지향했다. 사실 시몬 베유를 철학가라든가 사상가, 노동운동가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어떤 의미에서 시몬 베유라는 이름은 신화의 너울을 쓰고 울려 퍼지고 있지만, 프랑스 철학사에서 그녀의 이름은 모호하고 흐릿하다. 모호하고 흐릿하다는 것은 그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 이름이 한 곳에 가둘 수 없을 만큼 넓고 유동적이라는 뜻이다. 시몬 베유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혁명에 대하여, 마르크시즘에 대하여, 집단적 환상에 대하여, 기계 시대에 대하여, 믿음 없는 교회와 교회 없는 믿음에 대하여 던져놓은 수많은 발언들은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되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꽃에 달려들어 자신을 불태우는 나방 같은 삶을 살았다. 그녀의 불꽃은 공장과 전장이었지만, 그 싸움의 현장에서 그녀는 단지 노동운동가가 아니라 스스로 노동자였고, 단지 반파쇼 지식인이 아니라 스스로가 반파쇼 전사였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유림, 진은영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아비지트 배너지 Abhijit V. Banerjee
    아비지트 배너지
    Abhijit V. Banerjee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개발경제학 분야 전문가. 25년간 개발경제학 및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공공정책의 역할과 빈곤의 실상에 대해 연구해왔다. 인도 콜카타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했다. 현재 MIT에서 개발경제학 관련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세계은행, 인도 정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에 경제정책을 조언하고 있다. 2009년에는 원조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개척해 개발경제학 이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포시스 과학 재단이 수여하는 인포시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에스테르 뒤플로, 센드힐 물라이나탄과 함께 MIT 빈곤퇴치연구소를 설립해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두얼, 허진의 추천을 받았다.

  • 앤 패디먼 Anne Fadiman
    앤 패디먼
    Anne Fadiman

    뉴욕에서 태어나 코네티컷과 LA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으로 돌아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라이프》에서 전임 작가로, 《시빌러제이션》에서 칼럼니스트로, 《아메리칸 스칼러》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했다. 1997년 뇌전증을 앓는 몽족 아이와 그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책 『리아의 나라』를 발표했다.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 체계 사이의 넘을 수 없는 골을 민감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옮겨 같은 해에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리아의 나라』는 2009년 미국 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 ‘모든 학생에게 추천해야 할 책’에 포함되었고, 2019년 《슬레이터》가 고른 ‘지난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논픽션’에 올랐다. 이 책은 문학 저널리즘과 문화 간 감수성을 위한 사례집으로서 지금도 대학 수업에서 쓰이고 있다. 현재 예일대학교의 특수 프로그램인 프랜시스 우수작가(Francis Writer-in Residence)로서 학생들에게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작가나 편집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재 결혼시키기』와 『세렌디피티 수집광』 등으로 소개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초엽, 김희진, 최용준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작가의 다른 책
  • 앨리슨 벡델 Alison Bechdel
    앨리슨 벡델
    Alison Bechdel

    그래픽 노블 『펀 홈』과 『당신 엄마 맞아?』로 알려진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지니어스 펠로우십을 수상했으며 하비상, 버몬트 최고 만화가상, 람다 문학상, 스톤월 문학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자 토니상 5관왕의 영예에 빛나는 〈펀 홈FUN HOME〉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1983년부터 25년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주목할 만한 레즈비언들』은 현대 레즈비언의 삶을 세밀하게 그려 낸 연대기로 '만화계에서 흔치 않은 탁월한 대작'이라 평가받습니다. 그 에피소드 중 하나로 영화계 성평등 지표인 '벡델 테스트'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만화 문화계의 슈퍼스타 앨리슨 벡델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타임」, 「뉴요커」,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세븐 데이즈」 등 다양한 매체에 만화를 실으며 여성과 운동, 초월에 관한 회심의 작품 『초인적 힘의 비밀』을 완성했습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노지양, 서성진의 추천을 받았다.

  • 에스테르 뒤플로 Esther Duflo
    에스테르 뒤플로
    Esther Duflo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역사와 경제학을 공부한 후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에 MIT 빈곤퇴치연구소를 설립, 빈곤의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갖춰야 할 제도, 정책, 리더십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사회경제적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해 왔다. 29세에 MIT 종신 교수로 임명되었고 2010년에는 경제학 분야의 석학에게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2019년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등을 집필했고 <이코노미스트> 선정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경제학자 8인’,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등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두얼, 허진의 추천을 받았다.

  • 에티엔 발리바르 Étienne Balibar
    에티엔 발리바르
    Étienne Balibar

    1942년생. 마르크스와 스피노자의 철학 그리고 좌파 정치철학을 집중적으로 사유했다. 알튀세르의 ‘구조적 마르크스주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본”을 읽자』를 공저했다. 파리 1대학과 파리 10대학에서 철학교수로 재직했고, 은퇴 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캠퍼스 특훈교수, 미국 컬럼비아대학 프랑스어학과 방문교수로 재직했다. 루이 알튀세르와 함께 1980년까지 마르크스주의 개조 작업을 이끌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독자적인 마르크스주의 탈구축 작업과 좌파 정치철학 작업을 개시했다. 스피노자 철학에 관한 연구로 『스피노자와 정치』(1990) 등을, 마르크스 철학에 관한 연구로 『역사유물론 연구』(1974)와 『마르크스의 철학』(1994), 『대중들의 공포』(1997) 등을, 좌파 정치철학 연구로 『정치체에 대한 권리』(1998)와 『우리, 유럽의 시민들?』(2001), 『폭력과 시민다움』(2010) 등을 집필했다. 현재 파리 10대학 명예교수.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배세진, 진태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엘렌 식수 Hélène Cixous
    엘렌 식수
    Hélène Cixous

    1937년 알제리 오랑 출생. 프랑스 동시대를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작가. 소설, 에세이, 연극 등 장르와 문학, 철학, 심리학, 예술 분야의 경계를 오가며 독창적인 작품 70여 편을 발표했다. 1968년 발표한 첫 에세이 『제임스 조이스의 망명 또는 탈바꿈의 예술 L’Exil de James Joyce ou L’art du remplacement』로 프랑스 문단의 주목을 끈 뒤 이듬해 발표한 소설 『안쪽에서 Dedans』로 메디치상을 받았다. 68혁명 이후 세워진 파리 8대학 공동 창립자로 이후 파리 8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며 1970년대 페미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했다. 1974년 유럽 최초로 대학에 여성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대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인 에세이 『메두사의 웃음 Le rire de Meduse』으로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개념을 학계에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에 소개된 식수의 책으로는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밤의책, 2022), 『아야이! 문학의 비명』(워크룸프레스, 2022), 『새로 태어난 여성』(나남출판, 2008), 『메두사의 웃음/출구』(동문선, 2004)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남주, 김지승, 신유진의 추천을 받았다.

  • 엠마뉘엘 카레르 Emmanuel Carrère
    엠마뉘엘 카레르
    Emmanuel Carrère

    유례없이 문학적인 저널리즘식 글쓰기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은 프랑스 작가. 〈문학적 다큐멘터리〉, 〈작가 자신의 에고를 벗어던지고 얻어 낸 문학적 성취〉로 명성을 떨쳤으며, 자기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글쓰기로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1957년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정치 대학에서 공부했고, 3주 만에 완성한 데뷔작 『콧수염』(1986)으로 존 업다이크로부터 〈멋지고, 번득이며, 냉혹한 작품〉이라는 평을, 『르 몽드』로부터 〈문학의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다. 『겨울 아이』(1995)로 그해 페미나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일가족을 살해한 실존 인물 장클로드 로망의 심리를 파헤친 문제작 『적』(2000), 뒤메닐상을 받은 『러시아 소설』(2007),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 대상을 받은 『나 아닌 다른 삶』(2009), 르노도상을 받은 『리모노프』(2011), 르 몽드 문학상을 받은 『왕국』(2014)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을, 2021년 아스투리아스 공주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왕국』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소설 『요가』는 불륜 관계, 정신과 이력 등 가장 내밀한 이야기까지 파고드는 가차 없는 철저함과, 이질적인 텍스트들로 꾸려 나가는 구성 등으로 카레르의 독창성과 원숙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며 평단과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책은 문학적 성공과 일상의 행복을 누리던 카레르가 〈요가에 대한 기분 좋으면서도 세련된 책〉을 쓰기 위해 프랑스 시골로 열흘간의 명상 수련을 떠나며 시작된다. 그러나 집필 시작과 동시에 잇따른 악재들로 인해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린 카레르는 그 모든 것을 낱낱이 직시하며 자기 탐구의 여정을 기록하게 된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금정연, 한승태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옌롄커 옌롄커
    옌롄커
    옌롄커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고, 허난대학 정치교육과를 거쳐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해 제1,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 프란츠카프카문학상, 홍루몽상 최고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옌롄커는 자신의 고향 땅에 대한 기억으로 소설을 써냈는데, 『일광유년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풍아송風雅頌』 『사서四書』 『작렬지炸裂志』 등이 모두 대지에 대한 비판과 배반이었다. 『물처럼 단단하게』는 ‘혁명’과 ‘성적인 주제’ 면에서 모두 금기를 범한 책으로 간주돼 쟁론을 비껴가지 못했고 『레닌의 키스受活』를 발표함으로써 작가는 군복을 벗어야 했다. 군인의 신분을 벗어나면서 옌롄커는 해방을 느끼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를 썼는데, 또다시 중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비판과 금지 대상이 되었다. 중국 현실 세계에 대한 도피와 풍자가 담긴 『사서』와 『작렬지』 역시 금서가 되었다. 옌롄커 자신은 『딩씨 마을의 꿈』이 “인성의 따뜻한 온정으로 가득한 정신의 여행”이었다고 하며, “쓰는 과정에서 최대한도로 스스로 현실과 역사에 대해 너그럽고 포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금서 목록에 올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는 자기검열을 수없이 해 스스로를 “인격적 결함과 연약성의 실천 도감”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옌롄커는 자신이 “어둠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산문집 『침묵과 한숨』에 그가 목격한 중국 현실과 문학의 어둠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썼다. 불안, 두려움, 초조함이 평생 그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중국의 현실을 봤고, 이를 작품으로 쓸 수 있었다. 이 산문집은 그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유태, 김태성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학생 시절 『도쿄대학신문』에 실린 「기묘한 아르바이트」가 호평을 받았으며, 1958년 「사육飼育」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전후 불안한 일본의 정치, 사회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은 소설로 주목받았으며, 장애를 가진 큰아들과 사는 개인적 체험이 작품에 녹아들어 많은 작품들에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익의 협박과 테러에 마주하면서도 천황제, 국가주의, 핵무기 보유를 비판하고, 일본 평화헌법 9조 개정을 반대했으며, 솔제니친과 김지하 석방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실천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쿠타가와상, 신초샤 문학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노마 문예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199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과 문화공로자상은 거부했다. 고향의 신화를 바탕으로 작가 가족의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 『M/T와 숲의 신비한 이야기』는 일찍부터 서구에서 번역되어 노벨문학상 수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다. 2002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칠십 대 후반까지도 작품을 발표하고 꾸준히 사회 참여 운동을 하다가, 2023년 3월 향년 88세로 타계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남주, 황인찬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오카 마리 오카 마리
    오카 마리
    오카 마리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교수, 교토대학 명예교수. 현대 아랍 문학, 팔레스타인 문제 및 제3세계 페미니즘 사상 전문가이다. 1960년생으로 도쿄외국어대학 아랍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팔레스타인 작가 가산 카나파니의 소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 아랍 문학을 만났다. 이집트 카이로대학에 유학했으며 모로코 일본국 대사관 전문조사원,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 교수를 거쳤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 《기억·서사》, 《그녀의 진정한 이름은 무엇인가》가 있으며 최근 저서로 《야자나무 그늘에서: 제3세계 페미니즘과 문학의 힘》(세이도샤, 초판 2006년, 신장판 2022년간), 《아랍: 기도로서의 문학》(미스즈쇼보, 초판 2008년, 신장판 2015년), 《가자에 지하철이 달리는 날》(미스즈쇼보, 2018년)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지승, 임솔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오혜진
    오혜진

    문학평론가. 서사.표상.담론의 성정치를 분석하고 역사화하는 일에 관심 있다. 저서로 『지극히 문학적인 취향』과 공저 『연구자의 탄생』 『원본 없는 판타지』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그런 남자는 없다』 『을들의 당나귀 귀』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 등이 있다. 《19호실로부터》를 위해 2022년 6월과 7월, 기획자 제람과 두 차례의 대담을 진행했고, 2022년 12월 숙박형 전시 〈19호실로부터〉에 투숙객으로 참여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강소영, 권김현영, 손희정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옥타비아 버틀러 Octavia Butler
    옥타비아 버틀러
    Octavia Butler

    1947년 6월 22일, 옥타비아 마거릿 가이와 로리스 제임스 버틀러 사이에서 ‘옥타비아 에스텔 버틀러’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구두닦이였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어머니와 외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수줍음 탓에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글을 읽고 쓰며 시간을 보냈다. 열두 살에 판타지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이후로 꾸준히 SF를 써나갔다. 패서디나칼리지,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수학했고, 같은 시기 미국서부작가조합의 오픈 도어 워크숍에서 SF 작가 S. L. 스테벨과 할란 엘리슨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클라리온 SF 작가 워크숍에도 참여했다. 1976년 ‘패터니스트’ 시리즈의 첫 권인 『패턴마스터Patternmaster』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 이 시리즈와 더불어 1979년 출간한 『킨』의 성공으로 다른 일들을 그만두며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었고, 이후 ‘제노제네시스’ 3부작, ‘우화’ 시리즈 등을 출간해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모두 받았다. 과학기술을 통한 상상력뿐만 아니라 인종과 젠더, 사회적 위계, 공동체, 종교 등의 광범위한 문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아프로퓨처리즘’의 선구자로도 꼽힌다. 1984년에 발표한 중편 「블러드차일드」로 네뷸러상과 휴고상,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1995년에는 SF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이른바 ‘천재상’이라 불리는 명망 높은 맥아더 펠로십을 받았다. 2005년 시카고주립대학교의 국제 흑인 작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6년 2월, 시애틀의 자택 근처에서 쓰러진 후 회복되지 못하고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남긴 원고를 비롯한 자료들은 버틀러와 오랜 관계를 유지했던 헌팅턴도서관에 기증되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서성진, 오혜진, 장성주, 정세랑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요네자와 호노부 요네자와 호노부
    요네자와 호노부
    요네자와 호노부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을 꿈꿨고,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소설을 게재했다.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 장려상(영 미스터리&호러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이 년간 기후의 서점에서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된다. 클로즈드 서클을 그린 신본격 미스터리 『인사이트 밀』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다섯 개의 리들 스토리『추상오단장』으로 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와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올랐다. 판타지와 본격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부러진 용골』로 제6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출간된 『야경』은 제27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고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이 작품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일본 부문 1위에 올라 사상 최초로 미스터리 3관왕을 달성했는데, 2015년에는 『왕과 서커스』로 이 년 연속 동일 부문 3관왕을 달성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미스터리 제왕임을 공고히 했다. 2016년 역시 『진실의 10미터 앞』으로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분ㅤㅅㅠㄴ》 미스터리 베스트 10’ 2위를 비롯,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2021년에는 『흑뢰성』으로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다음 해에는 제166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소시민’ 시리즈는 내면을 숨기고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살아가려고 하는 고등학생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작 미스터리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고전부’ 시리즈와 함께 요네자와의 대표 시리즈로 꼽히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이다. 그 외의 작품으로 『보틀넥』, 『리커시블』, 『안녕 요정』, 『개는 어디에』, 『덧없는 양들의 축연』, 『가연물』, 『요네자와야 책방(米澤屋書店)』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윤영천, 임지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인. 옥스퍼드 대학교에 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과 2018년 다보스에서 인류의 미래에 관한 기조 연설을 했다. 2019년에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부문을 담당하는 ‘사피엔스십’을 세워,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글로벌 문제들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의 차이점, 21세기에 과학과 기술이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65개국에서 40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특히 《사피엔스》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로 쉽고 재미있게 재탄생시켰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책 《멈출 수 없는 우리 1. 인간은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을까》 《멈출 수 없는 우리 2. 세상은 왜 공평하지 않을까》를 출간했다. 이중 《멈출 수 없는 우리 1. 인간은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을까》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상욱, 김병욱, 장강명, 정우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이창래
    이창래

    노벨문학상 수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예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리건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월 스트리트의 주식 분석가로 일하기도 했다. 1995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으로 전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펜/헤밍웨이 문학상 등 미국의 주요 문학상 6개를 수상했다. 1999년 위안부의 참상에 충격을 받아 집필한 『척하는 삶(A Gesture Life)』으로 주요 문학상 4개를 수상하고 《뉴요커》의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었다. 전작들에서 주로 이방인과 그 정체성에 천착해 왔다면 2004년 발표한 『가족(Aloft)』은 더 보편적인 주제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쓴 『생존자(The Surrendered)』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로 전미 비평가협회 소설 부문 최종 후보, 카네기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1년 발표한 『타국에서의 일 년(My Year Abroad)』은 이창래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새로운 서사를 선보이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스탠퍼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3년 영화계의 거장 ‘웨인 왕’ 감독이 이창래의 에세이를 영화화한 「커밍 홈 어게인(Coming Home Again)」이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남주, 정여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일레인 스캐리 Elaine Scarry
    일레인 스캐리
    Elaine Scarry

    미국 하버드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저서로는 출간 직후 고통과 고문 연구의 고전이 된 ≪고통받는 몸The Body in Pain≫(1985), 트루먼 커포티 문학비평상을 받은 ≪책으로 꿈꾸기Dreaming by the Book≫(1999), ≪법의 지배, 인간의 실정Rule of Law, Misrule of Men≫(2010) 등 다수가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유림, 정희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자크 랑시에르 Jacques Rancière
    자크 랑시에르
    Jacques Rancière

    파리 8대학 명예교수. 1940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의 철학자로 정치철학, 미학, 교육철학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했다. 루이 알튀세르의 제자로 출발했으나, 지적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며 평등을 근본원리로 삼는 독자적 철학을 구축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단순한 정치체제가 아니라, 기존 질서를 교란하고 평등을 실현하는 ‘불화’의 과정으로 정의했다. 또한 문학과 예술을 단순히 미적 영역이 아닌 정치적 실천으로 이해했다. 그의 ‘감각적인 것의 나눔’이란 개념은 예술이 감각적 질서를 재편하고 새로운 주체성을 구성하는 힘을 보여준다. 문학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장르 구분을 거부하고, 모든 글쓰기가 동등한 표현 가능성을 가진다고 여겼다. 특히 19세기 리얼리즘 문학에서 새로운 정치적 감각의 열쇠를 발견한다. 그의 사상적 여정에서 첫 번째 중요한 분기점은 루이 알튀세르와의 만남이었지만 68혁명 이후 그와 불화를 겪기 시작했다. 랑시에르는 과학적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과 대중 사이의 지적인 불평등을 전제로 한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알튀세르의 교훈』(1974)을 발표함으로써 알튀세르와 결별했다. 같은 해 잡지 『논리적 반역』을 창간하며 약 8년간 19세기 노동자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남긴 기록물에서 지적 평등을 입증하는 사례들을 조사했다. 이는 국가 박사학위 논문인 『프롤레타리아들의 밤』(1981)으로 결실을 맺는다. 그 반향 속에서 『철학자와 그의 빈자들』(1983)을 발표해 철학과 사회과학의 역사에서 지적 분할과 위계의 전통을 재검토하고, 자칭 ‘철학자’ 혹은 ‘스승들’에 대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나온 저작이 『평민 철학자』 (1985)와 『무지한 스승』(1987)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구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선포된 정치의 몰락/회귀에 맞서 정치, 평등,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며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1990)와 『불화』(1995)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미학과 정치의 관계를 사유하는 데 집중하면서 『무언의 말』(1998), 『말의 살』(1998), 『감각적인 것의 나눔』(2000) 등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미학적 무의식』(2001), 『영화 우화』(2001), 『이미지의 운명』(2003), 『미학 안의 불편함』(2004), 『문학의 정치』(2007), 『해방된 관객』(2008), 『아이스테시스』(2011), 『평등의 방법』(2012) 등을 펴내 기존 예술사를 재구성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는 어느 시간에 살고 있는가?』 (2017)와 같은 정치적 저작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최신작인 『픽션의 가장자리』(2021)는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혁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지 살피며,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픽션의 정치’를 통해 어떻게 주체로 등장하는지를 탐구한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배세진, 진은영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장 지글러 Jean Ziegler
    장 지글러
    Jean Ziegler

    1934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장 지글러는 제네바대학교와 소르본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에서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국제법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실증적인 사회학자로,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는 저명한 기아문제연구자다. 대표작으로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명남, 류은숙의 추천을 받았다.

  •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공감

    1998년에 창립한 장애여성 인권운동 단체. 국가권력이 정해 놓은 정상성에 도전하고 소수자를 억압하는 규범을 흔들고자 장애여성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여성운동, 장애인운동, 소수자운동 등 다양한 인권운동의 현장에서 함께 싸우며 운동적 고민과 실천을 확장해 나가는 것을 지향한다. wde.or.kr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류은숙, 은유, 정보라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정유정
    정유정

    장편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내 심장을 쏴라》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2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장편소설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임경선, 임지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1925년 폴란드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후일 바르샤바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 강사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에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에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다. 1989년에 발표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1990년에 정년퇴직 후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명성을 쌓았고, 2000년대에는 현대 사회의 유동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현대Liquid Modernity’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 유럽 아말피상을, 1998년에는 아도르노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지금 유럽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 최후의 서한집 『문학 예찬In Praise of Literature』을 내고, 2017년 1월에 타계했다. 주요 저서로 『액체 현대』 『리퀴드 러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레트로토피아』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구병모, 조문영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진은영
    진은영

    2000년 《문학과 사회》 봄호로 등단했다.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출간했고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실비아 플라스의 소설 『메리 벤투라와 아홉 번째 왕국』과 시집 『에어리얼』을 우리말로 옮겼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소영, 조해진의 추천을 받았다.

  •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파리 8대학에서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7년에 은퇴했다. 인공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다 1995년에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일찍부터 철학사를 해석하는 뛰어난 역량과 독특한 관점을 인정받았다. 1962년 『니체와 철학』을 출판해 현대철학의 새 지평을 열었고, 1968년 국가박사 학위논문 『차이와 반복』에서는 니체적 관점에서 서양 철학사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 냈다. 이 성취는 1972년 펠릭스 과타리와 함께 저술한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정치철학의 근본 문제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연장되어, 니체를 통해 프로이트를 비판하고 맑스를 수용하는 일을 완수하고 예술과 과학의 힘을 재발견했다. 저서로 『경험주의와 주체성』, 『칸트의 비판철학』, 『베르그손주의』, 『스피노자와 표현 문제』, 『의미의 논리』, 『감각의 논리』, 『운동-이미지: 영화1』, 『시간-이미지: 영화2』,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 등이 있다. 또 과타리와 함께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저술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이수명, 이장욱, 진태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최은영
    최은영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장편소설 『밝은 밤』 등을 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화진, 권남희, 정은숙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카를로 로벨리 Carlo Rovelli
    카를로 로벨리
    Carlo Rovelli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양자 이론과 중력 이론을 결합한 ‘루프 양자 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받는다. 1981년 볼로냐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1986년 파도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교 이론 물리학센터 교수이자 프랑스 대학연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론 물리학 연구센터 페리미터 연구소의 저명한 객원 연구의장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등이 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유지원, 정우현, 하미나의 추천을 받았다.

  • 칼 세이건 Carl Sagan
    칼 세이건
    Carl Sagan

    1934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학사, 물리학 석사, 천문학 및 천체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유전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교 천문학 조교수를 지냈다. 그 후 코넬 대학교의 행성 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던컨 천문학 및 우주 과학 교수,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특별 초빙 연구원, 세계 최대 우주 동호 단체인 행성 협회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자문 위원으로 매리너, 보이저, 바이킹, 갈릴레오 호 등의 무인 우주 탐사 계획에 참여했고 과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저술과 방송을 통해 세계적인 지성으로 주목받았다. 행성 탐사의 난제들을 해결한 공로와 핵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핵무기 감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NASA 공공 복지 훈장, NASA 아폴로 공로상, 미국 우주 항공 협회의 존 에프 케네디 우주 항공상, 탐험가 협회 75주년 기념상, 소련 우주 항공 연맹의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훈장, 미국 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그리고 1994년에는 미국 국립 과학원의 최고상인 공공 복지 훈장 등을 받았다. 그 외에도 과학, 문학, 교육, 환경 보호에 대한 공로로 미국 각지의 대학으로부터 명예 학위를 스물두 차례 받았다. 그의 저서 <코스모스(Cosmos)>(1980년)는 전 세계 출판계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평가받았고, 30여 권의 저서 중 <에덴의 용(The Dragons of Eden)>(1978년)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외계 생물과의 교신을 다룬 소설 <콘택트(Contact)>(1985년)는 1997년에 영화로 상영되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우주의 지적 생명(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공저, 1966년), 『UFO, 과학적 논쟁(UFO’s: A Scientific Debate)』(공저, 1972년), <코스믹 커넥션(The Cosmic Connection)>(1973년), <화성과 인간의 마음(Mars and the Mind of Man)>(공저, 1973년), <브로카의 뇌(Broca’s Brain)>(1974년), <다른 세계들(Other Worlds)>(공저, 1975년), 『지구의 속삭임(Murmurs of Earth)』(공저, 1978년), 『혜성(Comet)』(공저, 1985년),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길(A Path Where No Man Thought)』(공저, 1990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1994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 Haunted World)>(공저, 1995년), <에필로그(Billions & Billions)>(1997년, 사후 출간),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The Varieties of Scientific Experience)』(2006년, 사후 출간) 등을 썼다. 평생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일구었던 그는 1996년 12월 20일에 골수 이형성 증후군으로 시작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성희, 최용준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서부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며, 윌리엄 포크너와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정신을 계승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개성적인 인물 묘사, 시적인 문체, 대담한 상상력으로 유명하다. 저명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코맥 매카시를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은 바 있다. 1965년 첫 소설 『과수원지기』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바깥의 어둠』 『서트리』 등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매카시에게 본격적으로 문학적 명성을 안겨준 작품은 1985년 작 『핏빛 자오선』이다. 이 작품은 <타임> 지에서 뽑은 ‘100대 영문소설’로도 선정되었다. 서부를 모태로 한 국경 삼부작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을 발표하며 서부 장르소설을 고급문학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매카시는 이후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을 출간하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코맥 매카시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받은 『로드』는 2007년 퓰리처상, 2006년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에서만 3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06년 극 형식의 소설 『선셋 리미티드』를 발표했으며, 2009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벨로상을 받았다. 2022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물리학자 아버지를 둔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연작 형식의 장편소설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를 출간했다. 2023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준혁, 홍한별, 황유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Clarice Lispector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Clarice Lispector

    1920년 우쿠라이나에서 태어나 생후 두 달 만에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이민을 가 대부분의 유년 시절을 북동부에서 보냈고, 이후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주했다. 이탈리아에 머물던 1944년 데뷔작 『야생의 심장 가까이』로 그라사 아랑냐상을 수상했고, 뒤이어 『어둠 속의 사과』 『단편들』 『G.H.에 따른 수난』 등을 발표했다. 또 『배움 그리고 기쁨의 책들』로 황금돌고래상을 수상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소설인 『별의 시간』은 1977년에, 『삶의 숨결』은 사후에 발표되었다. 작가로서의 생활고와 1967년 화재로 입은 화상의 후유증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다가 1977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지승, 신유진, 진은영, 황유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테드 창 Ted Chiang
    테드 창
    Ted Chiang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이자 ‘전 세계 과학소설계의 보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소설가. 동시대 과학소설 작가들의 인정과 동시대 과학소설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로 휴고상을 4번, 로커스상을 4번, 네뷸러상을 4번 수상했다. 1990년 발표한 첫 단편 「바빌론의 탑」으로 역대 최연소 네뷸러상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스터전상, 휴고상, 네뷸러상을 휩쓸며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과 지지를 받았다. 「인류 과학의 진화」 「우리가 해야 할 일」 두 작품이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테드 창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과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전혀 다른 차원의 소재와 시종일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놀라운 서사를 통해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하며 전 세계 2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겨울, 김준혁, 유지원, 이다혜, 장성주, 황예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토마스 베른하르트 Thomas Bernhard
    토마스 베른하르트
    Thomas Bernhard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문제 작가이며 세계 무대에서 브레히트와 더불어 가장 많이 공연되는 극작가다. 1931년에 출생한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모국인 오스트리아와 특수한 관계에 있다. 이 관계는 베른하르트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시작되어 유년기에 형성된 자아와 이후 작가의 작품에서 뿌리 깊은 콤플렉스로 자리 잡는다. 1931년 미혼모였던 헤르타 베른하르트는 사생아 출산으로 부모에게 불명예를 안기지 않기 위해 고향 오스트리아를 떠나 네덜란드 헤를렌에서 혼자 아기를 낳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기도 했던 헤르타는 돈을 벌기 위해 출산 후에 바로 갓난아기를 탁아소에 맡기고 한 달에 한두 번 잠깐 짬을 얻어 아기를 보러 갔다. 이를 두고 훗날 베른하르트는 “어머니가 나를 버렸다” 하며 유아기 최초의 상처에 대해 언급했다. 한 살이 채 안 된 어린 베른하르트는 그 후 오스트리아에 사는 외조부모 슬하에서 자라게 된다. 1970년대에 출간된 그의 자전소설에서 베른하르트는 오스트리아 향토문학 작가인 외할아버지와 이야기꾼이었던 할머니에게서 사랑받으며 자란 유년 시절을 그의 삶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때로 기억한다. 어머니 헤르타가 독일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일곱 살 난 베른하르트를 데려다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어린 베른하르트는 어머니의 새로운 가족과 다니던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고, 헤르타는 말썽만 피우는 아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그를 부적응 아동과 청소년을 따로 합숙시켜 훈육하는 교육 시설에 보낸다. 이때 학교에서 받은 가혹한 체벌과 감금, 그리고 나치 소년단인 동급생들의 폭력에 시달린 경험은 그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훗날 베른하르트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오스트리아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기저를 이룬다. 베른하르트 문학이 오스트리아 사회에 일으킨 돌풍은 오스트리아의 나치 독일 합방 50주년과 빈 부르크테아터의 100주년 기념 공연작인 <영웅광장>(1988)에서 정점을 찍는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작품과 공연에 대해 검열과 금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여론을 부추겼으며 당시 집권 여당인 자유당 대표였던 하이더는 수도 빈에서 베른하르트를 몰아내고 그의 작품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9년 사망 이틀 전 직접 공증을 마친 유언장에서 베른하르트는 저작권법에 따라 오스트리아 국경 내에서 자신의 작품이 출판·공연되는 것을 일절 금지시켰다. 베른하르트의 이 처사는 나치 시대 때 문인들의 망명에 비견될 수 있는 일종의 “사후(死後) 문학적 망명”(한스 횔러)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유태, 이수명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파스칼 키냐르 Pascal Quignard
    파스칼 키냐르
    Pascal Quignard

    1948년 노르망디 지방 베르뇌유쉬르아브르에서 태어나, 음악가 집안의 아버지와 언어학자 집안의 어머니 슬하에서 다양한 악기와 여러 언어를 익혔다. 유년기에 두 차례 자폐증을 앓았고, 늘 외따로 지내기를 즐겼다. 1968년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문하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나, 68혁명을 경험하고 교수의 꿈을 접는다. 갈리마르 출판사의 기획 위원과 작가 생활을 겸하다가 1994년부터 집필에만 전념했다.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소재 삼아 새로운 사고를 여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2년 《떠도는 그림자들》로 공쿠르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 《세상의 모든 아침》, 《은밀한 생》, 《음악 혐오》, 《하룻낮의 행복》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작품들, 즉 2002년 Ⅰ, Ⅱ, Ⅲ권의 출간에 이어 2020년 XI권인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을 출간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구병모, 유지원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후 어머니가 외교관과 재혼하여 남아프리카 더반으로 이주했다. 이때 교육받은 영국 문학작품들은 페소아 작품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작품 활동도 포르투갈어와 영어로 했다. 1905년 열일곱 살 되던 해 포르투갈로 돌아온 뒤로는 거의 리스본 안에서만 생활한다. 1912년 「사회학적 관점에서 포르투갈의 새로운 시」를 『아기아(Aguia)』지에 실으며 첫 평론을 발표한다. 1914년에 페소아는 자신의 대표적 이명인 알베르투 카에이루(Alberto Caeiro), 히카르두 헤이스(Ricardo Reis), 알바루 드 캄푸스(Alvaro de Campos)를 고안해낸다. 1915년에는 포르투갈 모더니즘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오르페우(Orpheu)』지를 창간한다. 이해 같은 잡지에 알바루 드 캄푸스가 시를 발표하며 대중들 앞에 처음 선다. ‘오르페우 세대(geracao d’Orpheu)’라 불리는 여러 동시대 모더니스트 문학예술인들과 교류한다. 1919년 무역회사에서 번역가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다가 이듬해 출판사 겸 광물 무역회사 ‘올리지푸(Olisipo)’를 차린다. 이 출판사를 통해 당시 포르투갈 사회에서 문제적으로 여겨지던 작가들의 작품을 출간하면서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한다. 1924년 히카르두 헤이스가 『아테나(Athena)』 창간호를 통해 20편의 송시를 발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1925년 『아테나』 4호를 통해 알베르투 카에이루가 대표작 「양 치는 목동」을 발표한다. 1929년 『아 헤비스타(A Revista)』지에 베르나르두 소아레스(Bernanrdo Soares)라는 이름으로 『불안의 책』의 일부를 발표한다. 1934년 페소아가 살아생전 출간한 유일한 포르투갈어 시집 『멘사젱(Mensagem)』이 출간된다. 『멘사젱』은 ‘포르투갈 국가선전부’에서 제정한 ‘안테루 드 켄탈 상’ 2등상을 수상한다. 1935년 11월 페소아는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생을 마감한다. 페소아의 글들은 2019년 포르투갈 국보로 지정된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최재봉, 홍민지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폴 오스터 Paul Auster
    폴 오스터
    Paul Auster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시인,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1947년 미국 뉴저지주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도회적 감수성이 풍부한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연의 미학>을 담은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 널리 사랑받아 왔다. 그의 작품들은 사실주의와 신비주의를 결합해 동시대의 일상, 열망, 좌절, 고독, 강박을 빼어나게 형상화했다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모턴 도언 제이블상, 펜/포크너상, 메디치 해외 문학상, 아스투리아스 왕자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는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소설 『브루클린 풍자극』, 『신탁의 밤』, 『환상의 책』, 『동행』, 『공중 곡예사』, 『거대한 괴물』, 『우연의 음악』, 『달의 궁전』, 『폐허의 도시』, 『뉴욕 3부작』, 『스퀴즈 플레이』, 에세이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빵 굽는 타자기』, 시나리오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다리 위의 룰루』 등을 썼고, 자크 뒤팽, 스테판 말라르메, 장폴 사르트르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2024년 4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현경, 한승태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프리모 레비 Primo Levi
    프리모 레비
    Primo Levi

    이탈리아 화학자, 작가. 1919년 7월 3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자유로운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수줍음 많은 성격에 어려서부터 학업에 뛰어났고 유대인이라는 별다른 자각 없이 유년을 보냈다. 1941년 토리노 대학교 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유대인을 탄압하는 파시스트 정부의 인종법 때문에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행동당 조직 ‘정의와 자유’에 가담, 파시즘에 저항운동을 벌이다 1943년 12월 파시스트 민병대에 체포되었고 이듬해 2월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1945년 1월 구소련의 붉은군대에 의해 해방되기까지 11개월을 수용소에서 보냈는데, 당시 새로 들어온 수감자는 평균 석 달을 버티기 어려웠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인 토리노를 밟기까지는 유럽 각지를 돌아 아홉 달이 걸렸다. 1946년, 훗날을 해로할 루치아를 만났고 도료 공장의 화학자와 관리자 일을 생업으로 삼았으며 수용소 경험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듬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삶을 기록한 첫 책 『이것이 인간인가』를 지인의 신생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으나 10년 이상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63년 수용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휴전』을 출간해 제1회 캄피엘로상을 받았다. 이후 『주기율표』(1975), 『멍키스패너』(1978), 『지금이 아니면 언제?』(1982),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1986)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1987년 4월 11일, 자택의 층계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수용소 트라우마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안희연, 허진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하라 료 하라 료
    하라 료
    하라 료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나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상경하여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유명 색소포니스트 다카키 모토테루의 트리오 멤버로 연주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가 글쓰기에 매진, 1988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늦깎이 작가로 문단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로,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제2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발표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로 제10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는 등,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 기수로 우뚝 섰다. 이후 단편집 《천사들의 탐정》, 시리즈 세 번째 장편 《안녕, 긴 잠이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정교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매력을 오롯이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3년 5월 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박솔뫼, 황예인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한병철
    한병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살아 있는 철학자.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뮌헨대학교에서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예술대학교 철학.문화학 교수를 지냈다.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그의 대표작 『피로사회』는 2012년 한국에도 소개되어 주요 언론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 사회를 꿰뚫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 『서사의 위기』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저자는 최신작 『불안사회』에서 불안이 잠식한 사회에서 끊어져 버린 연대와 만연한 혐오에 경종을 울린다. 짙은 불확실성과 깊은 무기력에 빠진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것은 ‘희망의 정신’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희망에 관한 그간의 무지한 착각에서 벗어나 위기를 극복하고, 비로소 생기로운 삶을 되찾을 것이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상욱, 최재봉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홍은전
    홍은전

    스물셋에 우연히 노들장애인야학을 만나 장애인운동을 시작했고 서른여섯부터 인권기록활동가로 살아가다 마흔에 고양이 카라를 만나 동물권의 세계에 사로잡혔다. 존엄이 짓밟히는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문제 그 자체보다 문제를 겪는 존재에게 관심이 있고 차별받는 존재가 저항하는 존재가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노란들판의 꿈》 《그냥, 사람》 《전사들의 노래》를 썼고,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 《유언을 만난 세계》 《집으로 가는, 길》 등을 함께 썼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김도현, 김원영, 김초엽, 장혜영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
  • 황현산
    황현산

    1945년 6월 17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 중 아버지의 고향인 신안의 비금도로 피난 가 비금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목포로 돌아와 문태중학교, 문태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잠시 편집자로 일하다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해 아폴리네르 연구로 석사(1979), 박사(1989) 학위를 취득하는데, 이는 각각 국내 첫 아폴리네르 학위 논문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얼굴 없는 희망-아폴리네르 시집 '알콜' 연구』(문학과지성사, 1990)를 펴냈다. 1980년부터 경남대 불어불문학과와 강원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였다.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를 연구하며 번역가로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열화당, 1982 ; 열린책들, 2015)를, 현대시 평론가로서 『말과 시간의 깊이』(문학과지성사, 2002)를 출간 한 바 있다. 퇴임 후 왕성한 출판 활동을 펼쳐, 2012년 비평집『잘 표현된 불행』(문예중앙 ; 난다, 2019)으로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말라르메의 『시집』(2005),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2006), 발터 벤야민의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2010), 아폴리네르의 『알코올』(열린책들, 2010),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미메시스, 2012),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문학 동네, 2015)과 『악의 꽃』(민음사, 2016),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문학동네, 2018) 등을 번역하며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 대중 매체에 다수의 산문을 연재하며 문학을 넘어선 사유를 펼쳤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 2015), 『밤이 선생이다』(난다, 2016),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난다, 2018) 등의 산문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수류산방, 2013) 외 여러 권의 공저를 남겼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6대 위원장을 맡았다. 담낭암으로 투병하다가 2018년 8월 8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고로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난다, 2019),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난다, 2020)가 출간되었다. 21세기 최고의 책 투표에서 서효인, 은유, 이수명의 추천을 받았다.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 도서